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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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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진정한 도심(道心)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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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심(道心)을 찾아서

 


원천2 방면 선사 김태수


  입도해서 방면 사업을 하다가 2년 후 영국 유학을 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한 명 씩 보내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는데 마침 대학원 과정도 마치고 해외에서 도를 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동두천 제생병원 공사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임원분들과 논의 끝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이륙하면서 양위 상제님, 도전님으로부터 여러 신명들, 특히 1633년에 도통신들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 가셨다는 진묵대사에 이르기까지 세계포덕과 덕화선양을 염원하면서 간절하게 심고 드렸던 기억이 난다. 영국에서 사업할 때는 정말 도심이 지극했던 것 같다. 공부하느라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매일 납폐지를 쓰고 틈만 나면 유학생들과 현지인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영국에서의 수도생활은 덕화의 연속이었다.
  1995년 초, 납형치성에 맞추어 대학 교수 수반이 처음 입도치성을 모실 때의 일이다. 치성물 준비를 위해 그 수반과 함께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런던으로 장보러 가기로 했다.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차를 처음 구입한 수반에게 주행방향도 우리나라와는 반대인데 교차로 진입로가 10개가 넘는 런던에 새벽같이 장보러 가자고 한 용기(?)까지는 좋았다.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2차선, 4차선 도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정체불명의 도깨비 불이 따라오면서 밝혀주지 않았다면 납형시간 전까지 무사히 돌아오지 못했으리라.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소호(Soho)라는 중국촌에 있는 한약국에서 얻은 녹명지 종이가 너무 두꺼웠는지 녹명지를 소상할 때 연기가 많이 나자 기숙사 화재경보센서가 작동하고야 말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사이렌에 놀라 잠옷 바람으로 나온 사람들이 나를 구조하려고 마스터키로 방문을 열려고 했을 때, 내가 수반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일동부복한 상태에서 그저 심고 드리는 일이었다. 신기하게도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때 치성 상에 돼지머리가 올라가 있었는데 만약 문이 열렸으면 동물보호권이 강한 영국에서 문제가 컸을 것이다. 클린턴부터 일본 일왕비 마사꼬까지 몇 명의 국가원수가 된 학생들을 당신 기숙사에서 직접 관리했다고 자부하시는 기숙사 할머니가 우리가 1시간 부복 후 나머지 녹명지를 태우러 몰래 빠져나가기 직전, 돼지머리를 발견하긴 했지만 평소 나를 일본 일왕가의 본가에 해당하는 가락국 김수로왕 집안의 후예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다행히 문제없이 지나갔다.
  이외에도 선각과 상의하고 움직이느라 전화비만 한 학기(3개월: 영국에서는 3개월을 한학기로 하며 1년이 3학기임)당 몇 백만 원씩 나왔는데 영국전화국(BT)에서 청구한 금액을 계속 학교에서 지불한 사실을 귀국할 때야 알게 된 일도 있었다. 그렇게도 참여하고 싶었던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기공식부터 준공 때까지 겨우내내 내가 있던 옥스포드 대학 기숙사 주위에 연산홍 비슷하게 생긴 연보라빛 꽃이 피어서 주변 사람들이 다들 놀라워했던 기억도 난다. 도전님께서 떠나신 날,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도가 몸서리처지도록 그리워서 한 시간 넘게 이불 뒤집어 쓰고 울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그날은 도전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1917년 11월 이래로 영국에서 가장 흐린 날이었고 그때부터 거의 한 달간 폭설이 미국에까지 내려 연락장애가 생겼다.  
  귀국한 후에는 포덕사업에만 전념했는데 유학할 때의 그 마음가짐이어서 그랬는지 한동안은 성과가 좋았었다. 예전처럼 마음에 도만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름 성심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뒤로 임원과 통심정이 되어 한마음으로 정진하지 못하고 욕심과 타성 등이 생기면서 10년 넘게 정체기를 겪었다. 여러 가지 내부사정으로 방면이 나뉘어지고 수반들과 헤어지면서 많은 눈물도 흘렸다. 당시 내 마음이 얼마 만큼 도심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신명이 하시겠지만, 그때부터 지나칠 정도로 과거의 내 마음을 돌이켜 보고 확인해서 반성하는 습관도 생겼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이율곡이 ‘마음의 뿌리를 살펴 선한 것은 더욱 궁구하되 나쁜 것은 잘라 버리라’ 한 방법을 참조했다. 도주님께서 포유문에 지극한 보배인 심령(心靈)을 구하여 상제님의 임의에 맡기라 하셨는데, 왜 이리도 심령을 구해 상제님께 맡기는 과정이 힘들었는지….
서전서문에서 도심을 구하는 방법으로 나온 정일집중(精一執中)에 대해 알아 보았다. ‘精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인심인지 도심인지 자세하게 성찰하는 노력이요, 一은 올바른 도심을 오롯이 지켜내려는 노력’이라는 주희의 주석에 주목했다. 즉, ‘精’은 평소 어떤 일을 대하고 처사할 때, 자신의 마음이 과연 도덕적인지 아니면 사욕에 의한 것인지 그 동정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一은 이러한 내면의 성찰 속에서 도덕심을 굳게 지켜 사심을 올바르게 지도해 나갈 것을 요구하는 공부방법이었다. 
  이에 관해 궁리한 결과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첫째로, 포덕과 수반들 교화를 계속하고 다니긴 했지만, 유학시절처럼 상제님과 대순진리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 지식과 재주로 편하게 도를 전하려는 마음에 정작 상제님에 대한 신앙심과 진정한 도심을 일깨워 주지 못했다. 남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편안함에 치중하지 않고  진리를 바르게 전하여 상제님의 덕화를 받을 수 있는 도인들을 많이 양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성경신을 다해 상제님을 받들고 도를 바르게 전하려는 정성이 부족하였다.
  둘째, 윗사람을 받들고 아랫사람을 대하여 위아래를 이어주는 마음, 곧 승상접하지리(承上接下之理)가 부족했다. 교화도 열심히 하면서 어떤 화제와 도의 이치를 연결시키려는 성심은 있었지만, 임원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체계 속에서 연원의 뜻을 펴나가는 도심이 부족했다. 사업은 서로 통심정과 화합이 될 때 되는 것임에도, 내 기준으로 판단했지 힘들어 하는 수반들의 마음을 헤아려 임원과 통할 수 있게 하지는 못했다. 도주님, 도전님께서 수도를 위한 임원체계를 마련해 주시면서 덕화와 은의로써 체계질서를 지키는 도심을 강조하지 않으셨던가? 가정에서도 부족한 자식들을 부모가 감싸고 가듯이, 도심 또한 상제님의 진리 아래 위아래의 도인들이 서로 믿으며 변하지 않고 신뢰하면서 이해와 상생이 몸에 배어야하는  것인데 말이다.
  소통을 잘 못한 까닭은 내 생각이 많아 위아래의 뜻과 심정을 잘 살펴 대화하는 융통성이 부족했던 것뿐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상제님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일심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은나라를 세운 이윤은 태갑ㆍ성왕 등이 천명과 탕왕의 뜻을 바르게 계승하지 않자, 급기야 유폐를 시키면서까지 윗사람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하는데,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師師相傳], 상봉하솔해 나가지 못했던 것은 진정한 도심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연원을 바르게 좇고자 하는 뜻이 근본이 된다면 얼마든지 따스한 어머니의 마음[慈母之情]과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으로 심정을 통해[通心情] 대화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나름대로 사심없이 부지런히 도의 일을 하고 다니긴 했지만, 나를 잊고 오직 도와 남을 위해 정진하는 순수한 도심과 주인정신, 그리고 일심이 많이 부족했다고 본다. 진정으로 도를 위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보니, ‘정일집중’에서 말하는 집중(執中), 곧 최적의 경우와 도리를 일상에서 실천하지 못해 종종 도의 체통을 실추시키기도 했다. 주체적인 도심이 몸에 배었다면 어떤 경우, 누구이건 그때 그때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처신처세와 도리를 행해 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남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이라면 내 생각과 욕심을 버리고 남의 심정을 살펴 소통했을 것이다. 
  이후로는 내가 잘 되려는 마음, 문자에 매여 분별ㆍ확인ㆍ집착하는 마음, 인정받으려는 마음 등을 비우고 오직 하늘에서 부여해주신 본래 나의 진정한 보배인 심령을 구해 상제님 임의에 맡기고, 온 마음을 다해 성지우성(誠之又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고자 한다. 인연이 되는 많은 사람들이 양위 상제님의 진리 속에서 이 마음의 보배를 찾아 늘 고맙고 감사하며 해원상생, 보은상생을 실천한다면 크나큰 보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도인들이 많아질 때 저절로 상제님의 덕화는 선양될 것이다. 수반에 대해서는 한없는 해원상생의 마음으로, 선각에게는 은의에 감사하는 보은상생의 마음으로 근신절도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도심’일 것이다. “수도를 잘하고 잘못하는 것은 자의에 있으나 운수를 받는 것은 사가 없고 공에 지극한[無事至公] 인도(人道)에 있다” 하신 도전님의 말씀이 나의 마음속 깊이 다가온다.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교법 2장 56절)는 상제님 말씀처럼 무사지공하게 포덕천하, 세계포덕을 위해 일심으로 노력하는 도심 있는 도인으로 거듭나기를 심고드린다. 
  “상제님께서 새로 짜놓으신 천리의 지극함을 믿지 못하고 저 자신에게만 머물렀던 부족한 마음을 뉘우쳐, 무자기로 심령을 구해 상제님 임의에 맡기오니, 상제님께서 이 땅에 펼쳐 놓으신 해원상생의 진리를 세계창생들에게 전하여 다 함께 크나 큰 운수와 덕화를 입을 수 있는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굽어 살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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