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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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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대순진리회 사회변동에 대한 시론(試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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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 사회변동에 대한 시론(試論)


새로운 사회를 여는 진리

 

         

백 종 택 <연구위원>

          
1. 머리말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간은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에 대한 종교적인 노력은 보다 적극적이며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늘상 한계상황을 느껴야 했으며 이를 극복키 위한 또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만 했던 것이 지난날의 역사이자 또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현대 산업사회구조의 급속한 변화는 마약. 폭력. 살인 등 반인륜적인 범죄와 빈부 격차의 심화 및 계급간의 갈등 등 사회병리현상의 급증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대순진리가 이와 같은 사회현실에 대응하여 인류사회에 대응하여 인류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한계상황의 극복과 나아가 인간완성의 길을 인류에게 어떻게 제시해 주고 있으며, 또한 바람직한 사회건설과 온 인류의 염원인 선경세계의 건설을 위하여 어떠한 종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가 하는 논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내용이 연구를 위한 하나의 시론(試論)으로 상제님에 의해 대순진리가 홍포된 19세기 말기에 초점을 두어 그 당시에 대순진리는 민중들에게 어떠한 이념과 진리로써 바람직한 사회에로의 변동을 유도하고자 하였는가를 고찰해 보기로 한다.

 

2. 민중의 동요와 대순진리 출현
  대순진리가 이 땅에 홍포된 19세기말엽은 삼정의 문란가 관리의 부패, 그리고 가뭄과 질병, 외세의 침략 등으로 고통과 불안한 삶 속에 부패한 정부와 외세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나라 민중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전환기였으며, 또한 새로운 민족종교가 태동했던 한국종교사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민중동요의 실상을 전경에서 찾아보면

  『전봉준(全琫準)이 학정(虐政)에 분개하여 동학도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킨 후 더욱 세태는 흉동하여져…』(행록 1장 23절)

  『일진회와 아전이 교쟁이 전주에서 갑진년 7월에 있었도다』(행록 3장 14절)등의 기록을 통하여 이 당시의 국내사정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정의 문란과 관리의 부패, 그리고 외세의 강압에 대응하여 보국안민을 주장하고 분연히 봉기 했던 동학도와 이를 제거 하고자 관군과 일병이 연합한 연합군과의 치열한 전투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갔으며, 친일단체와 보수(수구)세력간의 대립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 때의 민중들은 가뭄과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도적 등의 위협에도 아무런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었다.

  『…김갑칠이 「가뭄이 심하여 아직까지 모를 심지 못하여 민심이 매우 소란 스럽나이다」…』(행록 4장 31절)

  『이 무렵 괴질이 청주(淸州)와 나주(羅州)에 창궐하여 인심이 흉흉한 지라…』(제생 23절)

  『…각지에 의병이 봉기하여 일병과 충돌하였도다. 의병을 가장하여 노략질하는 비도도 있었으므로 의병의 혐의로 체포된 자는 시비를 불문하고 총살 되었으니…』(행록 3장 58절) 등은 이 시대의 민중들이 얼마나 처참했던가를 말해 주는 것으로써 당시의 민중 생활상이 최악의 상태였음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민중들의 고통에 대하여 『이제 국세가 날로 기울어 정부는 매사를 외국인에게 의지하게 됨에 따라 당파가 분립하여 주의 주장을 달리하고 또는 일본과 친선을 맺고 또는 노국에 접근하니…』(공사 1장 12절) 라고 상제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나라는 민중의 동요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강구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였으며, 그 존망 또한 위급한 상황에 있었다.

  이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여 민중은 과연 무엇을 갈망 하겠는가 결국 이 당시의 민중들은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비젼을 제시해 줄 광구자(匡救者)를 갈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이 시대의 광구자는 민중의 희망 그 자체였을 것이다.

  대순진리는 이러한 역사적 전환기와 사회적 급변기인 정국의 혼란, 사회 불안 등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출현하여 민중에게 새로운 가치 이념을 제시해 주었다.



3. 대순진리와 사회변동
  대순진리는 급변하는 사회변동기에 새로운 가치를 민중에게 제시해 줌으로써 고난으로부터의 민중해방과 또한 바람직한 사회로의 변동을 유도하였다. 이에 대해 두 가지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개벽에 의한 사회변동
  상제에 의해 처결된 개벽공사는 전우주의 개벽을 말하는 것으로 그 목적은 바람직한 세계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천에는 인간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에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를 잃고 갖가지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 후천선경을 세워서…』(공사 1장 3절)라는 상제의 말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상제의 개벽공사는 인류가 염원하는 최상의 세계인 선경세계로의 사회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상제께서는 이를 위해서 원의 시작인 단주의 원을 푸는 공사를 비롯하여 모든 신명계의 원과 지계, 인계의 원을 푸는 해원공사를 처결 하셨으며 또한 「지기가 통일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 속에 살고 있는 인류는 제각기 사상이 엇갈려 제각기 생각하여 반목쟁투 하느니라…」(공사 3장 5절)라고 말씀 하시고 세계 각 문화의 정수를 뽑는 지기통일공사를 처결하셨다.

  한마디로 말해 상제께서 처결하신 개벽공사는 총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전 우주의 개벽을 통하여 선경세계로의 사회변동을 유도하는 것으로써 이는 인종에 근거하여 인존시대를 여는 새 시대의 개막이며, 선경세계의 도래를 조하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개벽공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삶에 대한 태도와 의미 그리고 새로운 가치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2) 상생윤리의 실천적 규범에 의한 사회변동
  상생윤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불변의 규범적, 도덕적 실천윤리의 진수로써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인간행위와 직결되는 것이다.

  상제께서는 이러한 상생윤리를 인간의 심성에 호소하여 인간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불협화음과 부조화를 상생윤리라고 하는 실천적 덕목으로 사회변동을 유도하고자 하셨다. 즉 이해와 관용, 이타심등이 인간의 심성에 충만하여 상생, 화합하는 이상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제의 의지는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니라…』(교법 1장 2절)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이기심과 사욕으로부터 일어나는 상극적인 경쟁심을 제어하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것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심성이 바로 상생정신임을 일깨워 주시는 것이다.

  인간은 개체로서의 존재인 동시에 사회구성원이라는 보편적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개인의 심성은 그 사회집단의 성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사회의 사회적 윤리는 개개인의 심성이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현대사회와 같은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합리적, 과학적 사고가 지배적이고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서는 더욱 더 그 가치가 돋보일 것이다.

  또한 우리는 지금의 시대를 일컬어 불평등의 시대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불평등의 문제는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나 상대적 박탈감, 빈곤감등의 경제구조와 계급간 계층간의 불평등 구조 그리고 남녀간의 차등 등은 인류역사 이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불평등 의 문제들이다.

  이에 대해 상제께서는 『…각자의 기국(器局)에 맞추어 주리라』(교법 2장 54절)라고 말씀 하셨다.

  이는 복록과 운수를 기다는 도인들에게 수도의 정도여하에 따라 그에 합당한 복록과 운수를 주시겠다는 말씀이다.

  이와 같은 상제의 말씀을 확대 해석하여 분배정의에 적용시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결과에 따른 평등의 원칙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교법 1장 9절)『…옛부터 내려오는 남존여비의 관습은 무너지리라』(교법 1장 36절) 등의 말씀을 하셨다. 이는 상생정신에 기초하여 남녀간의 불평등과 계층간 계급간의 계층구조를 부정하는 것으로 모든 인간은 존엄한 것이며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는 결코 상하 존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제께서는 기존의 낡은 관념과 폐습을 버리고 모든 인간은 동등한 인격체로써 그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할 것임을 사람들로 하여금 자각케 하고 상생윤리를 실천토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평등한 사회, 화평한 사회로의 변동을 유도하고자 하신 것이다.



4. 맺음말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대순진리는 사회가 급변하는 격동기에 출현하여 개벽과 상생윤리의 실천적 덕목을 인간의 심성에 호소하여 많은 민중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줌으로써 사회변동에 대응함은 물론 바람직한 사회로의 변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였다는데 대순진리의 가치성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동적인 것으로 그 예측을 불허한다. 여러 가지의 동인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급변하는 사회변동에 대응하고 또한 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순진리에 대한 새로운 가치의 재인식과 대순진리의 사회적 적용성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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