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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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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장 말씀 : 상생윤리의 실천은 대화에서

상생윤리의 실천은 대화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깨달아 수도에 차질이 없어야
대화에 임할 때는 경위와 무자기로 마음을 바로 해야

 

      

경석규 <종무원장> 

        

  어느덧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가시고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여름내 뜨거운 햇볕을 받고 무성히 자란 온갖 곡물, 초목군생이 서서히 결실을 맺기 위한 마지막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만수 도인들도 그동안의 땀과 노력의 결과로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주수도장에서는 연일 공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포덕사업도 어느 해 못지않게 활발하고 알차게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근래 세계의 동향은 전쟁이라는 돌발적인 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다른 쪽에서는 화합・상생・통일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 가는 양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 인류의 여러 문제점과 그 해결점을 한눈에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나는 상극・투쟁의 극단적인 결과요, 또 하나는 이러한 첨예한 대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너와 내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 뭉쳐지는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극・투쟁・대립의 비극적인 상태에서 화합・상생・통일이라는 희망적인 상태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화」라는 중간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가까이 접촉하여 의견을 상호 교환하고 이해가 선행된 다음에야 비로소 화합 상생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진정한 해결점은 바로 대화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대화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화는 서로가 막힘이 없이 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대화(對話)란, 말 그대로 「마주 대하고 말하는 것」,「서로 대(對)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것」입니다. 서로간의 의사를 말-언어-이라는 매개체를 표현 수단으로 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나의 가슴속의 생각을 상대에게 알리고, 상대방의 뜻・의지를 내 자신이 수용함으로써 그의 생각과 목적을 알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가 만나 단순히 말만 한다고 해서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주고 그의 처지와 생각을 이해해 주려는 자세와 노력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지 않으면 대화가 될 수도 없고, 대화의 성과를 거둘 수도 없습니다. 사람은 본시 마음이 비슷하여 통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 느껴지고, 마음에 벽이 있어 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서로가 아무리 가까이 서서 말을 나누어도 상대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대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을 나의 그것과 동시에 똑같이 객관적으로 놓고 판단하여 절충할 수 있을 때만이 대화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화에 임할 때는 항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무자기를 바탕으로 해야만 합니다. 마음(心)은 만기를 주관하는 주체가 되므로 나의 마음이 검으면 세상 모든 것이 검게 보이고, 내 마음이 파란색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사물들이 파란 빛으로 투영되게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속에 사사로운 욕심이나 편견, 아집 등이 자리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아무리 정당하고 경위와 이치에 부합되더라도 옳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경위와 이치를 밝히는 것은 우선 내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인 즉,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동서고금의 모든 경전과 명언을 읽고 외워도 나의 진정한 양식과 지혜가 될 수 없으니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사람들은 성인과 선현들이 남겨준 귀중한 지혜를 가지고도 그것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그것들을 자신의 수양과자신의 반성, 제 마음의 치료를 위해 쓰지 못하고 남의 잘못을 비방하고 남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본시 대화란 자기 자신이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여 실수가 없도록 하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사물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마음이 병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올바로 서지 못하고 사용과 편견으로 물들어 있는 것은 내 마음이 참된(眞)것이 아니라, 이미 거짓된(假)것입니다. 그러므로 거짓이 침투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의 맞는 말로써 경계를 삼고 고쳐 나가야만 합니다. 이처럼 객관적으로 자신의 망령됨을 견제하는 것이 곧 남과의 대화이고, 이러한 대화가 없으면 자신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자멸의 길입니다. 진리를 토론하는 것도, 똑같은 것을 두고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각도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포용함으로써 자기 혼자서는 볼수 없는 전체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입장만 옳다고 느끼고 남의 생각은 무시하는데서 모든 것은 빗나가기 시작합니다.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은 무시하는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것이다.』(대순지침.p27)라는 말씀을 깊이 상기해 보아야 합니다. 지나친 자기주장은 자신의 발전에도 큰 저해가 되고 남에게도 척을 지어 외면을 당하게 되므로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처세함에 있어 온유를 귀중히 하고 억셈과 강함은 화의 바탕이 되니, 말함에 있어서 언제나 더듬거리기를 바라고, 일함에 있어서 의당히 어리석음과 같게 하라」(대순지침.p28)는 말씀은 일상생활에서나 대화시에나 이상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잘못의 발견은 위대한 지식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반성하여 보지 않고 불만과 불평을 감정화하여 고집한다면 스스로 상극을 조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순지침.p92)대화는 항상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며 이것은 곧 상생윤리를 실천하는 길인 것입니다. 자존자만을 버리고, 내 마음을 먼저 세워 언덕을 잘 가지면, 대화는 순조롭게 될 것이며 서로간에 막힘이나 척이 생길 수도 없는 것이니, 대화로써만이 사람과 사람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도인들은 이 같은 대화의 중요성을 깊이 명심하여 수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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