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잘되게 하는 공부 - 대순회보 21호 문단

대순121년(1991)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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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남 잘되게 하는 공부

남 잘되게 하는 공부

허 성 진 <선무ㆍ남대구방면>

우리사회에는 온갖 비리와 비윤리가 판을 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남을 생각치않고 나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에서는 하나같이 이해와 계산에 따라서 행하는 것이 능사이다. 그러기에 반목, 배신, 불신이 팽배하게 되고 교묘한 술책과 모사와 위선의 풍조가 도도하게 흐르게 된다. 날로 세상은 각박하여지고 비인간화되어 윤리도덕은 사장(死藏)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구제하고 다스리는 처방중의 하나가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다.

나의 지위가 높건 낮건, 나의 처지가 남보다 높건 낮건, 이러저러한 것을 따지지 않고 끊임없이 겸허한 자세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여 처신하고, 베풀면 서로 신뢰하고 화합・단결이 잘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 잘되게 하는 것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요,구제창생(救濟蒼生) 의 근본이념이다. 따라서 남을 잘되게 하기 위하여 우선 자성(自性)이 완성되도록 해야한다.

『먼저 나의 마음을 참답게 함으로서 남의 마음을 참되게 하고, 먼저 내몸을 공경함으로써 남도 몸을 공경하게 되며, 먼저 나의 일을 신의로써 하면 남들이 신의를 본받게 된다』(대순지침p.70)

이는 자기 스스로 덕을 쌓고 언행을 일치시키며 수도의 3요체인 성・경・신을 갖추면 다른사람의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남을 잘되게 하는 방법중에서 남이 알아주는 양덕(陽德)보다는 음덕(陰德)을 상제께서 강조하고 있다.

『모든일에 외면수습을 버리고 음덕에 힘쓰라. 덕은 음덕이 크니라.』(교법 2장 8절), 『우리의 일은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되고 남은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교법 1장 2절)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부러워 말라. 아직도 남아있는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는데에 힘쓸지어다.』(교법 3장 9절), 『……내가 할 일을 할 뿐이고 타인이 알아주는 것과는 관계가 없느니라.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니라.』(교법 3장 11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된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덕은 음덕이 크고, 지금은 신명시대이므로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그 마음을 알아서 뿌린대로 거두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대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대인이 아닌 소인들은 이런 이치와 음덕의 비중을 모름으로 단지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랄뿐이다.

재난을 피하는 길성소조(吉星所照)는 남을 잘되게 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것 같다. 전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류훈장은 최풍헌을 굳게 믿었기에 환란을 면하였다.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길성소조는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고 상제께서는 제시한다. 즉 음덕에 비중을 두고 진정으로 다른사람을 잘되게 하려는 마음으로 올바르게 대우하면 류훈장처럼 재난을 피하고 큰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 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 나를 쫓으려거든 잘 생각하여라.』(교법 3장 15절)

『악을 악으로 갚는것은 피로 피를 씻는것과 같으니라.』(교법 1장 34절)

한알의 씨앗이 백, 천, 만으로 번식하는 것처럼 구시대에 악의 씨앗을 뿌리면 후천에 엄청난 확산작용을 한다. 새 시대, 새 세상의 선경(仙境)을 건설하자면 선(善)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러면 선의 씨앗은 가속적 확산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후천은 선만이 번영하여 모두가 성인처럼 선하게 서로 도와주며 살아가는 상부상조하고 상승발전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지난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서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는 선으로서 먹고 살리니, 죄로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써 먹고 살 도수를 짜 놓았도다』(교법 2장 55절)

죄로서 먹고 살았다는 말은 악한 방법으로 살아왔다는 말이며, 선으로 먹고 산다는 말은 선량하게 상생의 원리로 산다는 것이다. 악을 뿌리뽑고 선의 씨앗을 모두 뿌려야 선경실현의 기초과정이 될것이다.

우리 도는 천・지・인(天・地・人)이 혼연일체된 도(道)이므로 인간적 차원에서의 상생・화합은 천계・지계・전우주에 미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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