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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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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교무부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

 

  미오는 그렇게 애틋한 약속을 남기고 남편과 아이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1년 후 비의 계절은 오고 거짓말처럼 그녀는 다시 가족들 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지난 기억이 완전히 지워진 미오. 남편과 아이는 그녀에게 주어진 단 6주의 시간 동안, 잃어버린 그녀의 기억만큼 소중한 사랑과 행복으로 그녀의 기억을 채워나간다. 슬픈 이별 후 동화처럼 펼쳐진 6주의 시간 속에 그들은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눈물로 보여준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행복과 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 속으로 우리 함께 해보자.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를 먼저 떠나보낸 남편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우)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들 유우지(다케이 아카시)는 미오가 죽기 전 남긴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라는 약속을 마음에 품으며 어설프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이들에게 비의 계절은 왔고, 자신들만의 비밀정원을 산보하던 타쿠미와 유우지 앞에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기적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그러나 타쿠미와 유우지는 그런 미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조금은 이상한 세 사람의 생활은 다시 시작된다.

  기억이 없는 그녀에게, 자신들이 만나게 된 사랑의 과정을 들려주는 남편. 그리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의 사랑을 맺어가고, 유우지 역시 ‘두 번째’의 엄마를 만나게 된 사실에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미오는 유우지가 보관하던 타임캡슐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비의 계절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타쿠미와 유우지를 떠나게 됨을 알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과연 그 비의 계절 동안의 기적은 무엇이었을까?

  미오는 왜 타쿠미와 유우지의 곁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모든 답은 미오가 남긴 일기 속에 명확하게 쓰여 있었다.

 

 

 


  2004년 일본 열도는 순애보와 사랑에 빠졌다. 일본 연출가들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만남과 이별, 축복과 기대, 그런 키워드들 가운데서 사랑과 행복이 어떻게 그려질 수 있는 지를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 한 편으로 수백만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 놓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지 우리들의 삶 속에서 느끼는 정서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단층에서부터 삶과 죽음이라는 형이상학적 요소들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복잡한 체계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우선은 감성적인 포근함에 눈시울을 적시게 되고, 이성적인 구성력에 감동을 받게 된다.

  이 영화에서 미오의 환생은 극적인 반전을 통해 진한 감동을 의도한 감독의 중요한 장치이다. 감독은 타쿠미를 쫓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스무 살 미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스물여덟에 뻔히 죽게 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미오의 따뜻한 사랑을 그 과정에서 부각시켜 준 것이다.

  또한, 몇 가지 애잔한 장면들도 주목할 만하다. 떠나기 전 미오는 남편의 회사 여자 동료에게 찾아가 남편과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아들 유우지에게는 설거지와 빨래하는 법과 계란 후라이 만드는 법을 가르치면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미오는 집 근처 제과점에서 유우지가 18살 때까지 그에게 12년간 케익을 배달해 주기를 부탁하는 장면은 영화 초반부 고등학생이 된 유우지 생일에 배달된 마지막 케익을 받는 장면과 맞물려 진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미오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는 현대사회에서 사랑이란 단어의 본질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이라는 삶의 틀 안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사건, 때로는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과 윤리도덕을 망각한 채 만연된 인스턴트 사랑은 과연 인간 본연의 모습일까? 우연히 보게 된 자신의 미래와 죽음, 그 사랑을 선택하면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선택한 삶. 그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죽음까지 불사하게 만들었을까? 이는 비단 사랑의 선택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영화 속 주인공 미오에게만 허락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상과 현실, 믿음과 불신, 그리고 행복과 불행의 기로에서 어떠한 선택이 최상의 선택일지는 모두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영화정보

 

• 감독 : 도이 노브히로
• 출연 : 타케우치 유코(아이오 미오), 나카무라 시도(아이오 타쿠미), 타케이 아카시(아이오 유우지)
• 개봉 : 2005년 3월 25일
• 상영시간 :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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