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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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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현대사회와 대순사상

현대사회와 대순사상*

  
노길명(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교수)
 

Ⅰ. 들어가는 말

   종교현상이나 종교문화는 고정되거나 정태적(靜態的)인 것이 아니다. 인간의 세계관이나 삶의 모습이 역사적으로 사회적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과 같이, 동일한 신앙내용의 종교라 하더라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형태나 그 모습이 달라져 왔다. 특히 오늘날은 사회변동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일어나고 가속화되어 종교의 형태나 종교문화는 더욱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사회변동의 추세를 파악하고 그에 적절히 대응하는 종교들은 종교로서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종교들은 종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소멸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시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은 종교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of religion)의 필수적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탈현대성(post-modernity)의 증대와 세계화의 흐름이다. 이 두 흐름은 개인의 의식과 행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구조적 성격마저도 이전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

  탈현대성이란 현대성(modernity)에 대한 대응으로 등장한 문화적 특성을 지칭한다. 현대성이 현세적이고 물질적이며 합리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반해서, 탈현대성은 ‘탈물질적 생활양식의 지향, ‘합리성으로부터의 탈피’, ‘탈노동화’, ‘개별화’, ‘소비화’, ‘문화화’ 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생산성의 증대와 이윤의 추구,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학화와 조직화, 체계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던 현대사회와는 달리, 탈현대사회에서는 개인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을 강하게 나타낸다. 또한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하게 된다.01

  이러한 현대사회의 특성과 종교문화, 그리고 대순사상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Ⅱ. 현대사회의 흐름과 종교문화의 변화

  근대 이후, 세계문화를 주도해온 것은 서구문화였다. 소위 과학화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로 표상되는 근대화의 물결은 서세동점(西勢東漸)과 제국주의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서구사회에서 근대화가 추진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구인들의 사유형태와 인간 이성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서구인들의 사유형식의 기본은 이원론(dualism)이었다. 이원론에서는 주어진 현상을 서로 대립되는 양극단으로 나눈 다음, 나누어진 양극단 간의 관계를 구명하려고 한다. 양극단 간은 모순과 대립의 관계로 나타나게 되며, 양자의 통합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정복함으로써만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신과 인간, 천사와 악마, 영혼과 육신, 현세와 내세, 이성과 감성, 종교와 과학, 합리성과 비합리성, +와 -,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등의 관계구조에서는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지배하거나 정복함으로써만 합일이나 평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이원론적 사유형식은 서구의 종교, 사상, 이데올로기, 학문 등에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합리적 사고의 토대를 이룬다.

  한편, 인간 이성에 대한 확신은 “모든 인간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이성적 존재”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이성의 발달은 과학의 발전을 촉진하여 인간을 무지로부터 해방시킬 것이고, 과학의 발전은 산업의 발달을 수반하여 인간을 빈곤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며, 모든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간주하는 믿음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인간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 확신하였다. 이러한 믿음이 과학화와 산업화, 민주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합리성과 인간 이성에 대한 확신은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인간중심주의로까지 확대되었다. 사회학자 뒤르껭(Emile Durkheim)은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이 성스러운 존재, 그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하느님’의 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예배의 대상으로까지 승화시켰다.02 인간의 존엄성, 인권, 자유 등은 최상의 가치가 되었으며, 이것을 침범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전통사회에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과 간주되었다.

  이와 같은 인간중심주의의 확산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태도를 고양시켰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때문에 자연은 인간의 삶의 일차적 원천이고 기반이다. 그러나 주어진 세계에 대한 투쟁과 정복을 통해 발전과 근대화가 가능하다는 서구인들의 이원론적 세계관과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는 자연마저 정복하고 다스려야 할 객체(客體)로 간주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서구인들의 낙관적인 세계관과 문화우월주의적인 사고방식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발발, 볼셰비키 혁명과 소비에트 공산체제의 등장, 나치즘과 파시즘의 등장, 히틀러에 의한 수백만 유태인들의 학살, 산업화와 관료제에 따른 물질주의 개인주의 및 인간 소외현상의 심화, 생태계의 파괴와 핵(核) 확산의 공포 등은 과학과 산업의 발전이 진정으로 인간을 해방시키고 민주주의가 가장 바람직한 체제이며 서구문화가 가장 우월한 문화이고 인류 역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화·진보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하였던 것이다.03

  이와 같은 회의는 서구문화에 대한 반발과 대안을 찾는 운동으로 연결되었다. 특히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사회를 휘몰아친 반문화운동(counter-culture movement)의 물결은 기존의 가치, 제도, 권위, 규범, 신앙 등을 거부하면서 그 영역을 확대하여 나아갔다. 당시 서구사회를 휩쓸었던 히피 운동, 프리섹스 운동, 여성해방 운동, 흑인해방운동, 반전 운동, 학생 운동, 자연 운동 등은 이와 같은 일련의 저항문화 운동들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사람들의 종교적 성향을 크게 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적 관심이나 종교적 욕구를 제도종교를 통해서만 충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직면하게 되는 사건이나 경험들 안에서 종교적 주제들을 찾아내고, 그것에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죽음, 장례, 윤회, 귀신, 영계(靈界), 초능력 등은 더 이상 제도종교들의 주제만이 아니라, 제도종교의 영역을 벗어나 일상생활이나 대중문화 또는 예술의 주요 주제가 되고 있다. 이제는 ‘종교의 일상화’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종교화’ 또는 ‘문화의 종교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상생활 자체가 종교적 의미로 채색되는 ‘종교적 시대’에서는 종교의 모습 자체도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삶 안에서 직면하게 되는 경험들을 전통적인 제도종교의 가르침보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의미부여를 통해 해석하려는 경향은 ‘종교 변용(transformation of religion)’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종교 변용의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종교(the invisible religion)’04의 출현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의 종교들은 대부분 물리적 시설이나 신자공동체, 교계제도, 집단적인 예배 의식 등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보이는 종교’(the invisible religions)였다. 그러나 탈현대사회에는 이러한 요건들을 갖추지 않은 ‘보이지 않는 종교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종교들’의 유형으로는 서구사회에서 등장하여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의식 세계와 행동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new age movement)05, 일본사회에서 시작된 다음 우리나라의 장년층에게 주로 서적을 통해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정신세계 운동,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크게 확산되는 일부 기 수련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운동과 흐름들은 비록 물리적 시설이나 조직체계 그리고 집단적인 예배 의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초월적이고 신비적이며 영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에 부응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종교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대체종교’(the alternative religion)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06

  이러한 형태의 운동들은 ‘보이는 종교들’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을 위협한다. 따라서 이러한 운동들의 확산은 제도종교들의 성장에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Ⅲ. 새로운 영성운동의 등장

  뉴에이지 운동과 정신세계 운동 그리고 기 수련 운동은 여러 면에서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용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 세 가지를 묶어 신영성 운동(the new spirituality movement)이라 부르고 있다.07 신영성 운동이란 20세기 후반부터 소비문화가 발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통종교들에 대항하면서, 새로운 영성(spirituality)을 추구하는 운동들을 말한다.

  신영성 운동에는 다양한 운동과 흐름이 포함된다.08

  첫째는 자기 변용을 이루기 위한 운동들이다. 예를 들면, 초능력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기공(氣功)·단전(丹田)·초월(超越)·명상(TM)·염력(念力, psychokinesis)ㆍ요가ㆍ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ㆍ초감각적 지각(ESP: Extrasensory Perception)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는 영계(靈界)나 초감각적 또는 초월적인 존재와의 교감을 추구하는 운동들이다. 예를 들면, 영계와의 교통을 시도하거나 사탄이나 귀신을 숭배하는 운동, 그리고 강신술(降神術)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운동들은 특정한 비술이나 영술을 통해 영적 세계나 초월적 존재 또는 조상의 영(靈)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영적 체험을 갖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셋째는 인간의 정신세계와 과학을 통합하려는 운동이다. 이들은 종교와 과학, 물질과 정신을 분리된 실체로 보지 않고 하나로 연결시키려 시도하면서, 그렇게 할 때 인류사회는 평화로운 새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넷째는 자연중심주의 운동이다. 이 운동에서는 신(神)중심의 사유방식이나 인간중심의 사유방식을 거부하면서 자연중심의 세계관을 지닐 것을 강조한다. 이들은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에 대한 정복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나 합일을 추구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연의 무한한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입장은 흔히 생태학주의(ecologism)로 나타난다.

  다섯째는 서구종교의 사상이나 수련방법에 동양의 사상과 수련방법을 접합시키려는 운동들이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특히 그리스도교의 교리나 사상을 동양의 범재신론(汎在神論: 만물에는 신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상)이나 윤회사상(輪廻思想), 기(氣) 관념 등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선(禪)ㆍ기공ㆍ단전ㆍ요가 등과 같은 동양종교의 수련방법은 하느님을 체험하거나 하느님에게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여섯째는 외계인(外界人) 숭배 운동이다. 예를 들면, 하느님은 인간보다 몇 차원 높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계인이나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 물체)를 숭배하는 운동들이 이에 속한다.

  신영성 운동은 확연하게 눈에 띠지는 않지만, 초월적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영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종교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지금까지의 신종교 운동과는 다르다. 신종교 운동은 대부분 급속한 사회변동에 적응할 조건을 상실하고 있는 민중의 종교운동으로 등장하였다. 따라서 이 운동의 교리나 사상에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한편, 인권ㆍ사회정의ㆍ인류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나 인간애ㆍ해원상생 등과 같은 윤리 덕목이 강조되고 있었다.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는 창교자를 중심으로 강한 응집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신영성 운동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이다.09 그 하나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영적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기성종교들을 통해서는 원하는 것만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영성운동가들의 전략이 그만큼 치밀하고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신영성 운동에서는 우주 자연에는 그것이 존재하도록 하는 생명력으로서의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우주적 생명력, 우주적 에너지가 바로 ‘기’이고 ‘신’이며 또한 ‘하느님’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우주 자연의 일부인 ‘소우주’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우주적 생명력이 내재되어 있으며,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그 자체가 신이고 하느님이라는 범재신론(汎在神論)을 취한다.

  신영성 운동에서는 조화와 이해를 강조한다. 신영성 운동가들은 자연이나 우주에는 ‘좋은 진동(파장)’이 있으며 그러한 진동에 맞출 때 인간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주에서 흘러나오는 진동과 자신에게서 나가는 진동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기공, 단전, 초월명상, 선, 요가, 염력, 초감각적 지각 등 특수한 비술이나 영술을 통해 가능하며, 그렇게 되었을 때 초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영적 각성(깨달음)에 도달하게 되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과 평화를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신영성 운동의 사상적 특징으로는 1) 의식의 변용을 궁극적 실재에 이르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보고, 2) 초월적인 하느님이나 신보다는 자연과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성이나 영성에 주목하며, 3) ‘현대’는 인류의 영적 진화에 중요한 대전환점이며 개개인의 영적 각성은 이러한 영적 진화과정의 일부인 것으로 간주하고, 4) 인간 밖에 존재하는 하느님이나 초자연적 힘에 의지하는 ‘종교’보다는 자율적 개인의 각성에 의한 ‘영성 계발’을 강조하며, 5) 과학과 종교를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합치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10

 


Ⅳ. 현대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대순사상의 역할

  현대사회의 흐름이 이전과는 다르고 그에 따라 종교적 욕구와 종교의 형태나 크게 바뀌고 있다면, 이러한 종교문화에서 대순사상은 어떠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대순사상의 정체성은 물론 대순진리회의 존재가치와 사회적 역할과 관련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대순사상(大巡思想)은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의 도조인 강증산(姜甑山)의 가르침과 사상을 도주(道主) 조정산(趙鼎山)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대순사상은 대순진리회의 신앙과 활동을 결정짓는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대순사상의 핵심은 ‘개벽’이다. ‘개벽’은 대순진리회의 모든 신앙내용들을 포괄하는 가장 상위의 교의(敎義)로서, 대순진리회의 세계관이며 이론 체계의 핵(核)이다. 따라서 대순진리회 신앙내용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고 체계화한 종지(宗旨)들은 모두‘개벽’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또한‘개벽’으로 집약된다.

  일반적으로‘개벽’이란 낡은 질서를 뜯어고쳐 새로운 세계를 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순사상에서의‘개벽’이란 삼계대권(三界大權)의 주재자인 구천상제(九天上帝)께서 이 세상에 내려와 삼계의 운행질서인 운도(運度)의 조정을 통해 신명(神明)과 인간을 구원하고 후천선경(後天仙境)의 토대를 열었다는 것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러한 운도의 조정작업을 천지공사(天地公事)라 한다.

  개벽을 중심으로 하는 대순진리회의 교의체계는 종지(宗旨)로 집약된다. 대순진리회의 종지는 그 동안 이어져온 신앙의 내용들을 정당화 과정을 통해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여 그 정수(精髓)를 뽑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순진리회의 종지들은 기본적으로는 창교자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하나 하나가 분리된 실체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서로가 밀접한 상호연관성을 지니면서 대순사상이라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종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지들과의 관련성을 파악해야 한다.

  대순진리회 종지는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의 네 가지이다.11 음양합덕이란 천지조판(天地組版)의 원리를 말한다. 이 원리에 따르면, 천지의 모든 사물은 음양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필요로 하는 대대관계(對待關係)를 이룬다. 그러나 선천시대는 상극의 원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서로 반목하면서 갈등과 투쟁을 나타내왔다. 후천시대는 상생의 원리가 작용하는 시대이며, 정음(正陰) 정양(正陽)의 시대이다. 따라서 후천시대에는 음양이 합덕하여 무궁한 조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신인조화란 신과 인간이 신인합본(神人合本) 신인합일(神人合一)이 되어 모든 사람이 신인(神人)이 된다는 사상이다. 신이 사람이고 사람이 신이므로 신과 사람의 구분이 없는 완전한 진인(眞人)이 탄생하는 시대가 후천세계이다. 신과 인간이 어울려 완전히 새로운 인간이 탄생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신인조화는 ‘인간개조’ ‘정신개벽’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신인조화를 이룰 때 이 세상에는 선경의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해원상생이란 상극의 원리가 작용하던 선천시대에 맺히고 쌓이고 넘쳐흘러 이 세상을 폭파할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 신명과 인간의 모든 한을 풀어주는 한편, 다시는 원한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생의 원리에 따라 서로가 상대를 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해원상생은 후천시대의 실천윤리라 할 수 있다.

  도통진경은 개벽을 통해 이루어진 이상세계를 말한다. 즉 모두가 도를 통해 우주의 모든 이치를 알게 됨으로써 부정이나 어둠이 없는 도덕세계가 실현되며 무궁한 복락이 넘치는 세상의 모습을 말한다.

  이상과 같은 대순진리회의 종지들은 오늘날의 세계사적 종교적 흐름에 대해 중요한 기능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순사상은 산업사회가 수반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대순사상의 신인조화는 산업사회에서 경시되어온 인간의 가치와 역할을 바로 잡는 방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 대순사상에 따르면, 신은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면서 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따라서 인간은 이를 깨달아 선과 악을 판단해야 하며, 옳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신을 가려서 수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다양한 신을 받아들여 선하고 악한 것을 가린 다음 선을 지향하고 선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인간의 가치는 이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다.12 대순진리회는 바로 이와 같은 신인조화를 통한 영성추구를 제시한다. 그렇게 할 때 신과 인간의 조화(調和)가 가능하게 되고, 그렇게 될 때 신과 인간은 함께 조화(造化)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신인조화(神人調和)를 통해 신인조화(神人造化)가 가능하다는 것이다.13 이것이 바로 신인조화(神人調化)이다. 이러한 사상은 인간이란 단순한 도구적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창조성을 지닌 존재이며, 신마저 부릴 수 있는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순사상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중에서 가장 존엄한 것은 인간이다. “신은 사람이 먹는 대로 흠향(歆饗)”14하고, “선천에서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15이기 때문이며, “인망(人望)을 얻어야 신망(神望)에 오른다.”16는 증산의 가르침은 천지인 삼재 중에 가장 존귀한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증산은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17라고 선언하면서 “선천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이니라.”18고 하여 인존시대가 열렸음을 깨우쳐주었다. 이러한 인존사상(人尊思想)은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상이다.

  음양합덕은 오늘날의 종교적 흐름과 합치되는 사상이다. 현대인들은 오랫동안 서구사상의 토대가 되어온 이원론적 사고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희랍인들의 사유형식이었던 이원론적 사고는 서구문화의 기초로 정착되면서 변증법적 논리를 강화시켰으며, 그 결과 대립과 갈등, 정복과 지배의 논리로 작용해왔다.

  음양합덕은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제시된 이념이다. 그러나 대순사상에서는 음과 양의 관계를 상호 대립하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관계로 보지 않는다. 대순사상에서 강조하는 음양합덕이란 음양의 관계를 서로 보완하는 관계 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를 말한다. 즉 음양의 관계를 대대성(對待性)의 원리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의존하는 관계’, ‘서로가 서로를 품는 관계’를 말한다.19 그렇기 때문에 대순사상에서의 음양합덕이란 ‘음과 양이 중화를 이룬 상태’, ‘음과 양을 측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순사상은 선천시대에는 상극지리가 작용하였기 때문에 인간과 신명 그리고 자연 간에 불일치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삼계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인간계에서는 개인, 성별, 집단, 계급, 민족 그리고 국가 간에 경쟁, 대립, 갈등, 투쟁 및 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음과 양이 중화를 이룬 상태’, ‘음과 양을 측량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원(寃)이나 한(恨)이 발생할 수 없다. 또한 기존의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그에 따른 대립과 갈등, 원한도 소멸하게 된다. 음양합덕은 변증법적 사유형식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음양합덕은 상생지도(相生之道)의 구현이고, 인존사상의 실현이며, 후천선경(後天仙境)을 이루는 조건이다. 이런 의미에서 음양합덕은 천지의 새로운 조판(組版)이며 개혁사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양합덕은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되어온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조판을 강조한다. 이것은 기존의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new age〕, 즉 평화의 질서가 실현되는 세계를 갈망하는 신영성운동의 흐름과 사상적으로는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대순사상의 해원상생은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치료방안이 될 수 있다. 세계화는 인류사회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시키고 있지만, 또 다른 갈등들을 수반하고 있다. 다양한 이념과 갈등, 그리고 정치세력과 경제 블럭들이 부딪히고 경쟁하는 세계화의 흐름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평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흐름은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갈등과 대립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원상생은 적절한 윤리규범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대순사상에서 제시하는‘상생’이란 모순과 부조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상생지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가 극복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계급과 계급, 국가와 국가 간에 차별과 대립이 없어야 한다. 차별과 대립은 원한을 유발하는 척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척을 짓지 않아야 함20은 물론, 삶의 중심을 나로부터 상대방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즉 ‘내 중심의 삶’으로부터 ‘상대를 위한 삶’으로 전환시킬 때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는 증산의 가르침21은 이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대순사상에서의 상생이란 단지 두 개체 간의 ‘상호협력 및 보완’, ‘화해 및 화합’, ‘균형 및 조화’, ‘공생·공존’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지녀온 ‘자기중심의 삶’을 ‘상대를 위한 삶’으로 전환시켜 ‘남 잘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관계, 서로가 서로를 잘 되게 해주는 관계’를 말한다.22

  이와 같은 해원상생은 개인이나 집단간의 관계는 물론 계급이나 국가 간의 관계에도 적용되어야 할 새로운 윤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분단이라는 민족모순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남북 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해원상생이야말로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씻어내고 통일을 이루는 데 유용한 행동규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23

  대순진리회의 ‘도통진경’도 오늘의 시대에 중요한 윤리적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다. 완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열망은 여러 가지 형태의 종교적, 정치적 또는 철학적 교의(敎義)를 형성케 한다. 또한 그러한 교의들은 참을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현실의 세계를 행복한 세계로 대체코자 하는 신념이나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념이나 행동은 ‘천년왕국’(千年王國)이나 ‘용화세계’(龍華世界), ‘후천선경(後天仙境)과 같은 이상세계(理想世界)에 대한 관념으로 구체화 된다. 여기에서의 이상세계는 현실세계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모든 조건들이 구현되는 세계,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복지가 완전하게 실현되는 세계이다.24

  도통진경이란 음양합덕으로 이루어진 무한히 풍요로운 세계에서 신인조화로 인해 인간이 바라는 모든 것이 신명의 조화로 이루어지고, 아주 투명하고 밝아서 어떠한 부정과 불의도 없는 윤리 도덕적 질서가 확고한 세계가 되며, 상호간의 감정이 다 풀어져서 오직 서로를 동경하고 잘 되게끔 덕을 베풀어가는 세계를 말한다.25 따라서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이 완전하게 실현되는 세계가 도통진경인 것이다.

  도통진경은 개벽을 통해 이루어지는 세계이다. 그러나 도통진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통’을 이루어야 한다. 즉 수도를 통해 천지 우주의 이치를 환히 알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여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밝고 바르며 투명한 마음을 지닐 수 있으며, 모두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게 될 때 세상은 부정과 불의가 없는 지상천국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도통진경은 인류사회가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의 시대는 세계화로 인해 다원화된 시대이다. 따라서 다양한 가치와 이념, 이해관계들이 경쟁하고 충돌함으로써 혼란과 대립과 갈등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항에서 추구해야 할 이상세계는 어떠한 세계이고 그러한 세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가 하는 것은 인류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도통진경은 새로운 이상세계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Ⅴ. 결론

  오늘날 거세게 일어나는 지식정보화와 세계화의 흐름은 지역적 공간적 거리를 축소시켜 인류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결합시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과 국가 그리고 문명 간의 접촉과 충돌을 수반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흐름은 사회의 양극화로 연결되어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들의 발생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사회통합의 원리와 생활윤리가 확립되어야 한다. 대순사상에서 제시하는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의 네 가지 종지는 새로운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대순사상이 오늘날 전개되는 세계사적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대순진리회의 종지들을 주어진 사회적 상항으로 연결시키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순사상이 관념적, 이념적, 신앙적 차원을 넘어 생활윤리로 또한 사회윤리로 구체화되고 생활화될 때 대순사상에 포함된 이념적 자산은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대순사상 또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종단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사회참여가 따라야 할 것이다. 동일한 종교적 가치나 사상이라고 하여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종교적 이념이나 교리도 주어진 조건에 따라 다른 해석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적 가치와 종지를 어떻게 해석하고 그것을 사회와의 관계에 어떻게 적용하여 나가느냐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것이다.26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는 대진대학교에 통일대학원을 설치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학술적 기반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종단의 의지와 노력은 대순진리회의 종지 중 하나인 해원상생의 이념을 사회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한국사회의 가장 큰 모순이며 민족적 과제인 분단을 극복코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는 물론 종단 자체의 제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대순진리회의 종지들이 시대의 징표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그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과 활동으로 연결된다면 대순사상의 가치와 잠재성은 한국사회는 물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이 글은 2008년 9월 19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게재한 것으로 교무부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01 노길명, 『한국의 종교운동』(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6, 202~203쪽.

02 Emile Durkheim, Suicide(New York: Free Press, 1966), pp. 333~334.

03 예를 들면, “서구의 몰락”을 예언한 슈펭글러(Oswald Spengler, The Decline of The West, 1922), 인간은 계몽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적이고 도덕적이며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무책임하고 오직 유행과 붐에만 민감하며 소수자에 의해 쉽게 조종당하는 ‘대중’에 불과하다는 오르테가 이 가세트(Ortega y Gasset, La Rebelion de las Masas, 1930), 그리고 현대인들은 주어진 체제에 순응함으로써 산업화가 가져오는 물질적 부를 얻는 데만 관심을 갖는 ‘일차원적’이며 ‘동조형’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마르쿠제(Herbert Marcuse, One-Dimensional Man, Boston: Beacon Press, 1964) 등은 서구문화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현대사상의 새로운 전환을 촉구하였던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이었다.

04 ‘보이지 않는 종교’란 원래 종교사회학자 루크만(Thomas Luckmann)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제도종교의 쇠퇴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아의 형성과정은 근본적으로 종교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쇠퇴는 다만 그리스도교를 ‘보이지 않는 종교’로 만들 뿐이라고 주장한다.: Thomas Luckmann, Invisible Religion(New York: The Mamillan Company, 1967)

05 뉴에이지 운동은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흐름들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용어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운동인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육체적·정신적·영적인 건강과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변용을 이루며, 그 결과 새로운 사회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Melton, J. Gordon, New Age Encyclopedia(Detroit, Michigan: Gale Research Inc., 1990. p.7.

06 노길명, 『한국의 종교운동』, 앞의 책, 204~205쪽.

07 ‘신영성 운동’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학자는 일본 동경대학의 종교사회학자 시마조노 스스무(島進)였다. 그는 20세기 후반부터 소비문화가 발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통종교들에 대항하면서, 새로운‘영성’(spirituality)을 추구하는 운동들을 ‘신영성 운동’이라고 명명하였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운동들은 기존의 종교들과는 달리, 특정한 의례나 교리 체계 그리고 수행 방식을 따르지 않으며, 결합방식이 느슨하고, 리더십도 불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자신의 의견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즉 그는 대부분의 신영성 운동이 기존의 문화 환경과 긴장관계를 나타내면서 전개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긴장이 없이 기존 문화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는 부분도 있으며, 자체의 여러 특성들로 인해 하나의 집단으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많지 않아 통상적 의미의 종교 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신영성 운동 이라는 용어보다는 ‘신영성 운동=문화’ 또는 ‘신영성 문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있다.: 島進/박규태 역, 『현대 일본 종교문화의 이해 - 현대종교구원론』(서울: 청년사, 1997) 및 島進,『精神世界のゆくえ: 現代世界と 新靈性運動』(東京: 東京堂出版, 1999), 51~52쪽. 島進, “신영성문화와 종교전통” 『미래사회와 종교』, 정산종사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집, 원광대학교, 2000. 9.21-22, 122쪽 참조.

08 노길명, 『민족사와 천주교회』(서울: 한국교화사연구소, 2005), 349~350쪽.

09 노길명, 「신영성 운동의 확산 이유」, 『월간 레지오 마리애』 제195호(서울: 한국세나투스협의회, 2004. 10), 44~46쪽.

10 노길명, 『한국의 종교운동』, 앞의 책, 224~225쪽.

11 대순진리회의 종지에 관해서는 정대진, 「대순진리회와 대순종지」, 『대순진리학술논총』 제1집(대진대학교 대진학술원, 2007), 13~36쪽을 참조할 것.

12 정대진, 「신인조화의 이해」, 『대순사상논총』 제3집(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1997), 6~7쪽.

13 정대진, 『신인조화의 새로운 이해』(대진대학교부설 대진학술원, 2008), 7~8쪽.

14 대순진리회교무부 편, 『전경』(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89), 교법 1장 49절.

15 같은 책, 교법 1장 62절.

16 같은 책, 교법 1장 25절.

17 같은 책, 교법 2장 56절.

18 같은 책, 교법 3장 35절.

19 정대진, 「음양합덕의 이해」, 『대순사상논총』 제2집(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1997), 3~4쪽.

20 『전경』, 예시 17절.

21 같은 책, 교법 1장 2절.

22 정대진, 「해원상생의 이해」, 『대순사상논총』 제4집(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1998), 14쪽.

23 노길명, 「평화통일과 대순사상」, 『평화번영정책의 평가와 신정부의 대북정책』,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2008학술발표회 발표논문집, 120~123쪽 및 126~129쪽 참조.

24 노길명, 『한국의 종교운동』. 앞의 책, 161쪽,

25 정대진, 「대순진리회와 대순종지」, 앞의 논문, 34쪽.

26 노길명, 「평화통일과 대순사상」, 앞의 논문, 129~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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