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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혜(唐鞋)와 짚신
글 교무부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에서는 불을 때지 않고서도 밥을 지을 것이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서도 농사를 지을 것이며 도인의 집집마다 등대 한 개씩 세워지리니 온 동리가 햇빛과 같이 밝아지리라. 전등은 그 표본에 지나지 않도다. 문고리나 옷걸이도 황금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금당혜를 신으리라.”(공사 1장 31절)
.jpg) 당혜는 조선시대 양가집 부인들이 신던 가죽신으로서, 통일신라시대에 중국 당(唐)에서 전해진 뒤 조선 말엽까지 신었다. 코와 뒤꿈치에 당초문(唐草文:덩굴무늬)을 놓았고, 안은 융 같은 푹신한 감으로 하고 겉은 가죽을 비단으로 싸서 만들었다. 형태는 지금의 고무신과 비슷하며 오른쪽 왼쪽 구별이 없어 오랜 시간동안 걷기에는 불편하였다. 만드는 공정은 먼저 ‘넝마(천이나 헝겊)’를 쌀풀로 붙여 배악비(넝마 따위를 여러 겹으로 두껍게 붙인 것)를 만들고, 여기에 녹비(鹿皮:사슴가죽)를 붙인다. 이것을 오려 가죽 마름질을 하고 ‘눈’ 새김질을 하여 당초문을 마련한다. 마름질한 가죽으로 울타리를 지어서 ‘도리(양 측면의 날)’를 돌리고 눈을 놓은 다음 안을 감치고 바닥을 붙여서 창을 건다. 궁중에서 신은 부녀자의 신발을 궁혜(宮鞋)라고 했고, 일반사회에서 여자의 신으로는 온혜(溫鞋)와 당혜가 주를 이루었는데 온혜는 여염집(일반 백성의 살림집) 부녀자가 신었다.
“… 내가 지금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정배됨이니 너희들은 성백(成伯)의 집에 가서 그와 함께 四十九일 동안 하루에 짚신 한 켤레와 종이 등 한 개씩을 만들라. 그 신을 천하 사람에게 신게 하고 그 등으로 천하 사람의 어둠을 밝히리라. …”(공사 2장 1절)
 짚신은 옛 서민들이 신던 가장 대중적인 신발이다. 일명 미투리·초혜(草鞋)·비구[비리(扉履)]·망리(芒履)라고도 한다.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신라시대의 유물인 짚신 모양의 이형토기(異形土器)는 오늘날의 짚신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재료는 짚으로 만들고 있으나 삼[마(麻)]의 껍질을 말려 꼰 노끈도 사용하였고, 왕골이나 부들로도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짚으로 새끼를 한 발쯤 꼬아 4줄로 날을 하고, 짚으로 엮어 발바닥 크기로 해서 삼는다. 양쪽 가에 다시 짚을 꼬아 총[코]을 만들고, 뒤에는 두 가닥의 새끼줄을 뽑아 올린다. 그리고 짚으로 감아 올려 올을 하고, 가는 새끼로 총을 꿰어 두르면 발에 신기에 알맞게 된다. 이렇게 만든 짚신은 신바닥과 다른 재료를 쓴 것도 있다. 바닥에서 직접 양 측면을 뽑는 것이 아니고 다른 측면을 대서 만든 것을 ‘단총배기’라고 한다. 옛날에는 사서(士庶)를 막론하고 짚신이 평상화로 사용되어 농가에서는 농한기에 머슴들이 사랑방에 앉아 몇 십 켤레씩 짚신을 삼아 식구들의 수요에 충당하고, 시장에 내다 팔아 용돈으로 썼다. 지금도 초상집 상제(喪制 : 상중에 있는 사람)들은 짚신을 신는 풍습이 있다.[관련 구절 : 교운 1장 12절, 1장 39절, 권지 1장 12절, 예시 43절, 63절]
참고자료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주)두산동아, 2002
• 『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1993
• 『사진과 해설로 보는 온양민속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1989
• 『충주박물관 도록』, 충주박물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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