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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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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우리는 이제 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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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한 가족입니다

 


석촌1-18 방면 평도인 이정미

 

  수도의 시작은 우리가 모였을 때부터였습니다. 우리는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다 제각각이었습니다. 공주 같은 사람, 박사님 같은 사람, 한의사 같은 사람, 미용실 원장님 같은 사람, 아저씨 같은 사람. 서로 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율동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가 서먹하고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의사소통도, 대화도 잘 안 됐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우리끼리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가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호이해 하는 문제와 개인주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연습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습 중에, 밥 먹을 때 눈치 없는 행동을 하거나 서로 편한 것만 생각하여 배려하는 부분이 없다든지 등의 일로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습이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 연습량이 더 많아지고 쉴 새 없이 연습을 하게 되자 모두 힘들어 했습니다. 이번 율동에 모인 사람들은 지구력이 약하고 아픈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끌어 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으니까 지치고, 따라가는 사람은 힘에 부치니까 지치고, 서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행동하고 싶은 방향이 달랐습니다. 그러니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 연습 마치고 자고 일어나면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서 힘들고 어두워지기도 하니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생기고 울 일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점점 정체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서로 이해하려고 대화를 하고 조언도 구하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습니다. 서로 이해하니 모든 것이 좋게 보였습니다.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라고 했던가요? 마음이 저절로 밝아지고 기분이 좋으니 즐거워졌습니다. 연습할 때나 청소할 때, 밥 먹을 때나 잠잘 때, 언제 어디서나 항상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잘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서로 격려해주고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즐겁게 하려고 하니 정이 들고 신뢰가 생겨났습니다. 한 사람이 일으킨 마음이 점점 퍼져 나가 여러 사람이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연습 막바지로 접어들었을 때 다 같이 피곤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보자고 하던 그 시점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 사람이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날, 정말 짐을 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가라앉은 상태로 연습했습니다. 여러 명이 빠진 것도 아니고 단 한 명이 빠진 것뿐인데 뭔가 이상하고 기운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니 벌써 방면으로 돌아가는 중이랍니다. 다시 해보지 않겠냐고, 지금까지 고생하고 노력했는데,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결실을 봐야하지 않겠냐고 설득해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사람은 마음을 돌려먹고 다시 율동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그 사람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그날 우리 모두 얼마나 기뻤는지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막바지 연습에 접어들었습니다. 힘들지만 다시 하고, 새참 먹으면서 더 힘내고, 서로 북돋아 주면서 더욱더 힘을 냈습니다. 연습하는 사람들은 연습하는 대로, 의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정신없이 마지막 일을 했습니다.
  두둥~. 드디어 체육대회 아침. 우리는 열심히 했다고 했지만, 아직 잘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아서 무조건 심고 드리고 믿고 맡겼습니다. 우리 차례가 되자 마치 선녀가 된 듯 치맛자락을 날렸고 다음 곡에서는 온 힘을 다해 웃으며 즐겁고 신이 나게 율동을 했습니다. 어떤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그렇게 율동은 끝났습니다.
  우리 율동을 보시고 관중들이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우리가 잘 한 게 맞나, 많이 부족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잘 마무리를 했습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처음엔 뭐든지 따로따로였던 우리 율동팀.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나 있을까 했던 우리는 이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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