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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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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一覺文) : 졸재기 (拙齋記)

졸재기 (拙齋記)

 

글 교무부

 

 

 

어떤 사람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기에 
내가 ‘졸재(拙齋)’라고 지어주자 그 말의 뜻을 묻기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졸(拙)은 교(巧)의 반대이다.
‘임기응변과 교묘한 짓을 잘하는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것이 없다’ 하였으니,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사람의 큰 우환이다.
남들은 이욕을 즐겨 취하려 하나
나는 부끄러움을 알아 의리를 지키는 것이 ‘졸’이요,
남들은 속이기를 좋아하여 교묘한 짓을 하나
나는 부끄러움을 알아 진실을 지키는 것이 또한 ‘졸’이니,
‘졸’이란 남이 버리는 것을 내가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취한다고 꼭 소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묘하게 한다고 꼭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데,
정신만 날로 피로해져 한갓 스스로 폐만 보게 되는 것이니,
어찌 나의 진실을 버리고 교묘와 허위에 의존하여 이득만 구하겠는가!
반면에 오직 의리대로 하여 진실을 지키는 사람은,
스스로 얻어 자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없어 편안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어 태연(泰然)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졸’한 사람은 처음에 부끄러워할 줄 앎으로써
마침내는 부끄러워할 것이 없게 되어,
족히 호연(浩然)하게 스스로 존재하게 되고,
부족한 것이 없으므로 ‘졸’을 기르는 것은
덕(德)을 기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01

 

 

명대(明代) 인물인 홍자성02의 『채근담(菜根譚)』에 “문이졸진(文以拙進)하며 도이졸성(道以拙成)하나니 일졸자(一拙字)에 유무한의미(有無限意味)라.”03는 구절이 나옵니다. 문장은 서툴고 부족한 데서 나아감이 있고, 도는 순박한 것으로 이루나니, 이 하나의 졸(拙)자에 무한한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도주님께서 말씀하신 각도문에도 성인의 경전은 문장의 색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구하는 것이며, 진인의 마음은 진실을 구하되 겉꾸밈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셨습니다.04 그러하므로 우리 수도인들은 자만자족하지 말고 서툴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데서 더욱 진일보(進一步)하여 졸(拙)로써 도를 이룬다는 무한한 의미를 담아 진실을 구하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01 『양촌선생문집』, 「기류(記類)편」 제11권 참조.

02 명대 말의 인물로 호는 환초도인이다. 저술로는 『선불기종』과 『채근담』이 있다. 일찍이 양신을 스승으로 섬겼고, 우공겸ㆍ원황ㆍ퐁몽정 등과 교유했다는 내용 외에는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03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93장 참조.
04 교운 2장 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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