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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6년(1986)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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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논단 : 친정 같은 포근함이 세계로 이어져야

친정같은 포근함이 세계로 이어져야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강 현 숙

  

  대학교 학부 일년생 때이었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장사에만 몰두하고 계시는 애처로운 어머니를 가게로 찾아온 낯선 손님 한 분이 계셨다. 대순진리회의 임원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장사에 바쁘신 몸인 어머니는 대할 생각조차 하시지 못하신다. 종교를 포교하러 다니는 사람에 대한, 어머니께서 언제나 간직하고 계시는 거부감을 억누르시는 태도가 역역히 보인다. 그분은 아무 말도 없이 공손히 가게를 떠났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그 분은 가게에 들려, 아무 말없이 서 있다가는 가게에서 떠나가곤 하였다. 이렇게 몇 번 반복됨에 따라 어머니의 거부감도 눈이 녹듯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훗날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께서 그 분의 친지감(親知感)에 놀라셨다고 한다. 종교인 특유의 느낌보다는 왠지 가까운 친지처럼 느껴지셨다고 한다.  

  대학 신입생,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다고 자부하는 일년생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 사로 잡혀 어머니를 따라 중곡동 대순진리회의 일주문에 들어섰다. 나 같은 관람자들 속에 끼어 있는 한복차림의 여인들의 흐트러짐 없는 조용한 걸음걸이, 속세를 떠난듯한 고요함. 말로만 해오던 아침의 나라 한국을 살감케 한다. 교만했던 일년생의 심정은 고요함과 조용함 속에 어느덧 사라지고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어머니의 뒤를 따라 높이 솟은 삼층전 회관문에 들어섰다. 이번엔 마음의 무거움을 직감한다. 일층에서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밝고 오르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 짐을 느낀다. 몇 계단을 더 밝고 오르면 삼계의 꼭대기를 상징하는 영대이다. 말로는 표현 못 할 어떤 신비스런 힘이 와 닿는 듯 나를 압도한다. 스스로 고개를 수그리게 된다. 이것이 우쭐대던 대학 초년생의 모습이었다.

  중곡동 도장에서의 아침의 고요함과, 우줄거리는 지식을 압도한 신비스러운 힘은 이 초년생의 마음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첫째로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자랑스럽게 보였고, 힘을 주시는 거룩한 능력자가 되신 듯 보였다. 집안만해도 그렇다. 식구들이 모여 사는 단위가 아니라, 자식들을 양생(養生)해 주는 생명의 저장소가 되어 주었다. 종교인이나 무신론자나 같은 사람이지만, 세계화평을 추구하고 기원하는 종교인의 모습은 무신론자와는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 대순진리회 도인들의 행동에는 국가관과 세계관이 확고해 보였고, 특히 효(孝)를 강조하는 점이 여타 종교와 차원을 달리하는 것 같아 한국적 종교임을 느끼게 한다.

  대순진리회의 맥이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이어질 그 때까지 도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변함없이 계속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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