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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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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후 신명 이야기 : 입춘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入春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상소문으로 당태종에 조언(助言)
  상소문을 병풍으로 만들어 「군신지의(君臣之義)」의 귀감 삼아
「禍와 福은 사람이 자초하는 것」

            

                

  『정관 초에는 선비를 구하심이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찾듯 하셨고, 어진 이가 등용한 자는 곧 믿고 맡기셨으며, 그들의 장점을 취하심에 항상 미치지 못할까 염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근자에는 폐하 마음의 좋아하고 싫어함을 따라 하시며, 여러 어진 이들이 천거하여 등용하셨어도 한 사람이 비방하면 그를 버리시며, 아무리 몇 해에 걸쳐 맡기고 신뢰하셨더라도 혹 하루아침에 의심하여 배척하십니다.

  무릇 행동에는 평소의 행적이 있는 것이고 일에는 이루어 놓은 업적이 있는 것이어서, 한 사람의 비방의 말은 반드시 믿을 만한 것이 못되고, 수년에 걸친 행적 또한 응당 문득 없애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그 근원을 살펴 시비를 판단치 않으셔서, 아첨하고 말 잘하는 이로 하여금 득의하게 하시고, 도리를 지키는 이로 하여금 서운해지게 하십니다. 이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시는 여섯 번째 조짐입니다.

  정관 초에는 고상하게 처신하시고 매우 공손하셔서 사냥이나 작살 쏘기 등을 좋아하지 않으시더니, 몇 년 후에는 뜻이 견고하지 못하셔서 공물로 매나 개를 바치는 일이 멀리 사방 오랑캐 나라에 까지 미치고, 아침에 나가 저녁때 돌아오시며 말달리기를 즐거움으로 여기시니, 변란의 기미를 예측할 수가 없는데 그것을 따라 구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일곱 번째 조짐입니다.

  정관 초에는 아랫사람을 대하심에 예의가 있으셔서 여러 사람의 마음 주상께로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멀리 나가 있는 신하들이 일을 상주하면 안색을 변하시며 듣지 않으시고 그들의 조그마한 잘못도 힐난하시니, 비록 충직함이 있더라도 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여덟 번째 조짐입니다.

정관 초에는 부지런히 힘써 올바른 도리를 익히시면 서도, 항상 부족하신 듯 하셨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업적의 큼을 믿으시고 지혜의 현명함을 자부하셔서, 오래도록 거만하고 욕심을 마구 부려, 일없이 군대를 일으켜 멀리 변방지역을 문죄 하십니다. 친압 하는 자들은 폐하의 뜻에 아부하여 간언하지 못하고, 경원시 되는 이들은 폐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감히 입을 열지 못합니다. 이러함이 오랫동안 쌓여 멈춰지지 않으니, 손해 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시는 아홉 번째 조짐입니다.

  정관 초에는 수년동안 서리와 가뭄이 심하여 경기지역의 백성들이 모두 관문 밖으로 나가는데, 노인과 어린이를 끌고 부축하여 수년동안 내왕하면서도 끝내 한 집도 도망가지 않았으니, 이는 폐하께서 긍휼히 여겨 기르시고 안녕을 보살피셨던 까닭에 죽어도 두 마음을 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근래엔 부역에 시달리고, 관중(關中) 사람들은 수고롭고 피폐함이 더욱 심합니다.

  온갖 장인들은 궁궐로 불러들여 두루 돌아보며 돌려보내지 않으시고, 변경지역의 병사들을 다시 다른 지역으로 파견하십니다. 또한 탈곡하여 곡식 한 알이라도 더 거두지 못하면 백성들의 마음이 옛날처럼 편치를 못합니다. 이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열 번째 조짐입니다.

  무릇 화와 복은 드나드는 문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피를 발라 제사 지내지 않으면 요괴도 망령되어 일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극심한 가뭄의 재앙이 멀리 제후국들에까지 미쳐, 흉측한 조짐이 관리의 수레가 지나는 바퀴 아래서 일어나니, 이는 하늘이 계시를 보이시는 것이니, 폐하께서 삼가 두려워하며 근면하셔야 할 때입니다. 천년중의 상서로운 시기는 실로 두 번 얻기 어려운 것인데, 현명하신 폐하께서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으시니, 이것이 소신이 가슴이 막혀 길게 탄식하는 까닭입니다.』

  상소문이 올려지자 임금이 말하였다.

  『짐이 오늘 짐의 허물을 들었으니, 그 점들을 고쳐 올바른 도리를 시종 견지하기를 원하노라. 이 말을 어긴다면 마땅히 어찌 얼굴을 들고 공을 바라볼 수 있겠느냐! 바야흐로 공이 상소한 것을 병풍으로 만들어 펴놓고 조석으로 그것을 바라보고자 하며, 아울러 사관(史官)에게 기록하도록 하여 만세의 후손들로 하여 임금과 신하의 의리를 알게 하리라.』인하여 황금 열 근과 말 두 필을 하사했다.

  고창국(高昌國)이 평정되자 임금이 양의전(兩儀殿)에서 연회를 베풀며 말하기를『고창국이 만일 덕을 잃지 않았다면 어찌 망하는데 이르렀겠느냐! 그러하니 짐 또한 마땅히 스스로를 경계하여, 소인의 말로써 군자를 논평하지 않아 나라의 안녕을 유지하기를 바라노라.』라고 하자, 위징이 말했다.『옛날에 제환공(劑桓公)이 관중(管中), 포숙아(鮑叔牙), 영척과 더불어 넷이서 술을 마시는데, 제환공이 포숙아에게 청하여「어찌 일어나서 과인을 위해 축수(祝壽)하지 않는가?」라고 말하자, 포숙아가 술잔을 받쳐들고 일어나 말하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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