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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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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제주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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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수를 다녀와서

상제님의 사상이 온 누리에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주가 지닌 도의 의미를 상세히 알려주고파

 

              

정 선 형 <선무ㆍ중앙대학교>

 

  이번 연수는… 첫째, 대순사상 강론을 통하여 도인들의 자질을 육성하고, 학구적으로 진리를 탐구하여 심오한 사상을 바르게 배우고 깨쳐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하며, 상제님 사상이 온누리에 밝혀질 수 있도록 모든 도인들이 올바르게 자각하는 보람찬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둘째, 학교 방면 등이 다르나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로지 상제님을 신앙하는 도인으로서 모여 일심동체가 되고‥‥. 셋째 국제적인 관광지로 잘 알려진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며 고학력의 지식인으로서 한국에 태어난 긍지와 상제님을 신앙하는 자긍심을 갖는 기회가 됩니다. 넷째, 자연의 섭리를 체득하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고, 다섯째 5박6일간을 대순진리회의 규범에 맞추며 더욱 알찬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입니다. 

  연수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모두를 승차, 화창한 날씨, 잔뜩 부푼 마음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탑승 후 유리창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파릇한 풀들을 바라보며, 더욱 조국에 대하 사랑이 강렬해지고, 그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풀 한포기, 꽃 한 송이가 어여삐 여겨졌다. 활주로를 신나게 달려 드디어 이륙. 세상이 휘청 저너머 희뿌연 안개 속에 우뚝 선 산봉우리가 보인다. 이건 안개가 산 허리를 감아 오른게 아니라 포옥 감싸고 있는거다. 어느새 세상은 순백색 구름으로 가득 찼다. 구름너머로 살짝 컨닝해보는 인생세간. 애개! 어쩜 저렇게 작을까? 코발트색 하늘 밑에 고옵게 펼쳐져 있는 파아란 창공, 그 위를 조용히 떠다니는 빙산궁전, 안개속을 뛰노는 은빛요정들 … 끝없이 펼쳐진 눈의 사막 … 여기는 무릉도원. 선녀들이 숨어있는 곳 어? 신선들은 어디있지? 저기!

  다섯시 오분. 드디어 착륙. 넓고 긴 활주로를 달려 제주공항이 크고 화려하다. 보도블록이 온통 현무암으로 되어있다. 하루방이 웃으며 서 계셨다. 야자수 남실남실 제주시는 생각보다 훨씬 발전해 있었다. 잘 정돈된 도로, 깨끗한 거리, 제법 큰 건물들…제주도 하면 그저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아, 거친 돌담길 주욱연결된 황량한 벌판이 연상되었는데, 오히려 서울의 변두리보다도 발전한 모습에 산세 좋고, 공기 좋고…
  연수원에 도착하여 일정을 듣고 있는 동안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청소하고 기도모시고, 식사후 오전엔 강의, 오후엔 명승고적지를 견학하는 빡빡한 일정에,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견학일정은 보통관광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하게 바쁘게 짜여져 있어 모든 연수자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참으로 힘들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잘 협조해 주고, 질서를 지켜주어 큰 무리 없이 연수를 마치게 된 것이 기쁘기 그지 없다. 이번 연수를 통해 질서의 힘이, 화합단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다. 제주도에서의 수 많은 경험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들이 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밭에서 일하면서 받은 대오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연수 첫날 전체 120명이 세조로 나뉘고, 그 중 우리 조는 밭일을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잠시달리다가 신이날 즈음 하차. 산이 보인다. 들이 보인다. 잔잔한 바람과 어우러져 절묘한 궁중음악을 연주해 내는 녹음이 사방에서 우리에게 손짓한다. 호미를 집어들고 받을 매는 얼굴에 진주구슬처럼 영롱이 맺힌 땀방울들이 돋보인다. 인간인가 선녀인가 구분이 가질 않는다. 호박밭, 오이밭 우리가 돌을 골라냈던 무영밭, 여기에는 어떤 씨앗이, 열매들이 도인들을 위해서 쓰여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졌다. 내 숨결이 골고루 배었으면…어느새 우리는 하나가되어 일하는 기쁨을 얼굴가득 머금은 채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있었다. 밭일에 잔뼈가 굵은 농부의 손만큼은 못하지만, 우리 연수원들의 정성어린 손길도 섬세 했으리라…

  둘째날, 오전의 일과를 마치고 승차 버스안에서, 잠시 어제의 기억을 정리해 보았다. 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리우는 한림공원, 옥을 물이 흐르듯 깍아 놓은 것 같은 협재굴의 종유석도 신기했지만 쌍용굴의 용이 지나간 것 같은 자취또한 자연의 걸작이었다. 식물원도 열대우림기후를 연상케하는 활엽수와 온대기후의 침엽수들의 절묘한 조화가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단을 이룬다. 한라산 백록담 폭발당시에 떨어져 나와서 그대로 엎어져 있다는 삼방산 뒤쪽의 절경 또한 금강산과 꼭 같다고, 누구의 주재런가! 기암절벽밑에 펼쳐진 푸른 나무병풍 선녀의 나래옷 나부끼는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또한 여느 폭포 못지 않는 장관이었다. 꿈이던가 생시던가 정방폭포에서는 두분의 미륵부처님을 뵌 듯…깍아지른 절벽에 우람하게 기대어 서계셨던듯…한분을 분명 태평양을 보고 계셨는데…문득 하아얀 소가 눈에 띄었다. 제주도에는 육지와는 다르게 흰소가 많다더니…어느덧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그 앞에 딱서자 한 선감께서 앞을 보라시며 성산일출봉이 소의 형상임을 설명하셨다. 그 순간 눈앞에 확들어오는 장면 분명 소가 여물통 속의 여물을 먹고 있었다. 그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인데 이토록 명확하게 소의 형상이 드러나다니…우리가 올라가는 곳은 소의 등에 해당하는 곳이다.

  도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여태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붙들고 음양오행을, 풍수지리를 이야기 했다. 혈자리가 어쩌고 저쩌고…그 모든 것들이 말짱 관념이었음을 이 숙연하고 숭고한 자리앞에서 뼈져리게 느꼈다. 제주도는 우리가 막연히 지식으로만 관념으로만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런곳이다. 수도인 뿐만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와서 보고, 각각의 명소들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고 싶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시야를 타고 흐르는 유연한 산등성이 하늘을 수 놓는다. 말잔등일까 선녀가 누워있는 모습일까 이튿날 새벽 치성을 모셨다. 이번치성은 상제님 화천치성과 말복치성, 그리고 제주도 도장의 치성이 겹쳐 아주 중요했다. 이렇게 중요한 치성을 도장에서 모실 수 있다니…복에 겨워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번 연수가 무사히 끝나고, 많은 수도인들이 올바른 깨달음을 얻고 돌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온세계 사람들에게 상제님의 사상을 알리는데 한 몫하게 하여 주옵소서…천하가 한집안이 되어 손 붙잡고 웃으며, 그 속에서 천・지・인 삼계가 하나되는 그날까지 부디 만수 도인들 큰길을 잘 닦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지막날 제주공항에서 전송을 받으며 서울로 출발 그동안의 감명과 감동과 결의를 새로이 다지며 창밖에 펼쳐진 은빛 세계를 바라본다. 경이롭고 조화로운 대자연의 신비와 상제님의 권능을, 상제님의 덕화를 마음속 깊숙이 느끼며 간절히 심고 드린다. 부디 천하가 한집안이 되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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