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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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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후천의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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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의 가을바람

 

한낮의 찌는 더위에도 후천을 생각하면 마음엔 가을바람 일어

 

       

정 영 자 <정리ㆍ대흥방면>


  대순진리회에 입도하기전 나는 일본에서 건너온 모 종교를 알게 되었고 거기에 대단히 심취해 있었다. 따라서 그 종교가 표명하는 가르침 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착실한 신앙인이 되었고, 열렬한 신봉자(信奉者)가 되어 있었다.

  이렇듯 종교에서 가르치는 사상이나 진리체계는 내게 많은 영향력과 삶의 변혁을 가져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삶의 가치변화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나름대로 삶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관이 그에 따른 관념들은 그 사람의 삶의 형태, 목적, 생활방식 등을 결정하고 규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내가 이렇듯 종교에 심취하게 되자 예전의 모습에서 느낄 수 없던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열심히 종교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했던 결과로 많은 시간들을 종교활동에 투자하였고, 그 종교조직의 일부를 리더하는 책임자가 되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리더와 구성원들간의 불화와 그에 따른 분열의 심화로 나는 책임을 통감하고 그 조직을 떠나야 했으며, 허탈한 마음과 심한 자책감에 사로잡혀 많은 나날들을 자신에 대한 비하와 회의속에서 보냈다. 그러자 그것이 병이 되어 심한 우울증과 함께 체력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결국 병석에 드러눕게 되었다.

  질병에서 오는 고통은 나에게 많은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의 대표적인 것이 삶에 대한 자포자기, 가치관의 혼란, 궁극적인 진리나 관념에 대한 부정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통보다는 행복감이나 삶에 대한 쾌락을 추구하고 기대하듯, 나도 마찬가지여서 고통에서의 해방은 무엇보다도 절실한 삶의 문제였다. 질병에서 오는 고통은 정신의 건강마저 서서히 침몰시키고 있었다. 그 결과로 의지력이 약화와 깊은 통찰력의 상실,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부정 등이 나타났고 감각적이고 단순한 것에 집착하게 되었다. 물론 추구하는 것이 삿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그것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되면 자칫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성품을 낳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종교에서 가르치는 진리를 수행하고 탐구하고 그 삶의 방식을 철저히 수용하고 생활화하려고 노력했던 지난날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삶의 형태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볼 때 마다 자신에 대한 강한 모멸감과 삶에 대한 의지력의 상실은 더해갔다.

  그러나 상제님의 크나크신 덕화로 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것은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대순진리회였다. 그를 통해 입도를 하게 되었지만, 그간의 공백이 말해주듯 종교에 대한 나의 시각은 매우 변해 있었다. 아니 자신감이 없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이다. 그때 나의 심경은 만사가 다 귀찮고 삶에 대한 의욕이 없었던 때라 새로운 종교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근1년여에 걸친 선각들의 끊임없는 정성, 그리고 눈물어린 보살핌과 관심은 무거웠던 나의 병석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했고, 나는 예전의 활기차고 보람있는 종교적 삶을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다.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마치 수도승이 고뇌에찬 무거운 발걸음을 조심스러이 내딛듯 대순의 진리와 그것을 실천하고 탐구하려는 노역을 통해 그 속에서 자신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삶의 의미, 보람 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인식하고 취해왔던 삶과 종교와는 너무도 다른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것이었고 대단한 실천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대순진리회가 그토록 경이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요인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강한 실천력과 인정이 넘치는 화합단결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종교는 그가 가지고 있는 진리를 세상에 밝히고, 많은 사람들의 삶에 밀착하여 그 진리를 생활화 시킬 때 그가 지닌 가치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세상에 큰 덕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실천력이 없는 종교는 그가 지닌 진리나 사상체계가 아무리 뛰어난들 무용(無用)이며, 사상누각인 것이다. 전경의 상제님 말씀에도 『알고 행하지 않는 것은 바위에 물주기와 같다』고 하셨듯이 종교의 목적은 진리를 세상에 펴고 그 진리체계와 삶을 일체화 시키는데 있다고 볼 때 대순진리회는 그것에 대한 가능성이 무한한 종단이다. 그 이유는 종단의 구성원들이 그 무엇보다도 실천을 강조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활력이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요즈음 나는 새로운 기분과 새로운 심신(心身)으로 세상을 활기차고 밝게 살아간다. 또한 후천의 바람직한 인간상을 정립하기 위해 부족하고, 모순되고, 불합리한 자신의 추한 모습들을 한꺼풀 한꺼풀 벗기며 나날을 새롭게 개벽하며 살고 있다. 이것 역시 실천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서 얻는 큰 기쁨이고 소득이다.

  이제 나는 상제께서 짜놓으신 후천5만년 지상선경 건설의 막중한 대업을 이루기 위해 한사람의 일꾼이 되어 참여하고 노력하는데서 새로운 삶의 가치와 뚜렷한 긍지 그리고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이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후천인존시대를 향한 나의 조그마한 노력일 것이다.

  한낮에 찌는 더위가 나에게 힘든 시련과 고통을 느끼게 해도 후천의 신선한 가을바람을 생각하고, 기대하면 어느덧 나의 마음은 서늘해지고 성숙하려는 강한 의지가 생긴다. 오늘도 도통진경의 그날을 위해 쉼 없이 상제님의 진리를 전하고, 가르치고, 수행하기 위해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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