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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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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信念을 밝혀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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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念을 밝혀야 할 때

 

                

정은애 <평도인ㆍ함양방면>

 

  언니가 선각을 뵙기 전에 꿈을 꾸었다. 어느 회관 같은데 동생 은희를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마를 드러내고 머리를 곱게 빗어 뒤로 넘긴 자그마한 여자 분이 얼굴에 웃음을 띠며 언니쪽으로 향해「은희 언니시죠? 저를 싫어하신다면서요.」해서 언닌(겸언쩍어) 「아니예요」하면서 「동생을 찾아보니 안 보여서요 동생은 어디 있지요?」하고 여쭈었더니 「저기, 저기 있어요.」언닌 선감께서 가리켜 주셨는데도 찾지 못했다. 동생을 찾으려다 왠 젊은 남자분이 흰 옷을 입고 종이를 태워 하늘로 올리는 것을 구경하다 조카가 잠자리가 무섭다고 언니 방으로 달려와 눈을 떠보니, 꿈이었단다.
  그 당시 언닌 큰 댁에 일손이 모자라 양어장을 다니는 동안 여동생은 조카들을 돌보러 와 있으면서 회관을 다녔었다. 언니는 회관에 다니지 말라고 동생에게 권유를 했을 때마다 양어장에서 손님이랑 싸우든가, 자동차바퀴가 펑크가 나고, 큰 동서하고 일을 하면서 싸워서 갈등을 겪었다.

  가끔은 언니가 집에 오면 언니에게 선감 말씀을 던졌을 때 언닌 선감을 뵙고 싶어했는데 동생이 꺼려해서 그다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진 않았다.

  얼마 후 언니는 양어장을 그만 두었고 큰 아주버니는 소에 받쳐 생명이 위독하다는 말이 들려왔다. 언니는 이때 비로소 동생으로부터 선감을 소개 받았다. 꿈에서 본 얼굴과 차림새가 너무나 똑같아 정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언닌 선감께서 하신 여러 말씀 중 「일생에 단 한번뿐인 치성」이란 말씀에 망설였던 언니는 입도식 날짜를 정했다.
  그 동안 언니는 점쟁이를 얼마나 찾았던지...

  굿도 많이 했기에 신장그림과 징 소리, 방울소리는 언니에게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였다. 매달 초 하루는 그 달 일을 알 수 있도록 유명세를 타는 무속인이나 스님을 찾아보았지만 언니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지 못했을 즈음 석용산 스님의 「여보게 저승 갈 때 무얼 가지고 가나」라는 책을 발견하고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게 다 읽어버린 언니는 책 속에서 나오는 「도」가 무엇일까?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단다. 그러던 중 동생으로부터 선감을 소개 받아 입도식 날짜를 정해놓고 피곤해서 잠깐 누웠을 때 꿈 속에서 「제(祭)에 불과하다.」라는 소리가 들려와 너무 무서웠고 불안 하였다.
  다행히 선감께 통화를 해 무사히 입도할 수 있었다.

  언니가 입도한 후 그 동안 일을 지켜본 결과, 좋다며 부모님 오빠들 나를 비롯해 친구, 친구 부모님까지 권유를 했다. 여기에서 동생 꿈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동생이 처음 입도하고 나서 다녀야 할지 방황하니까 꿈 속에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께서 학교 계단 중간쯤에 힘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걸터 앉으셔서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옆에 놓으시고 「은희야 다녀야 된다. 꼭 다녀야 된다.」하셔서 「전 다니기 싫은 데 왜 다녀야 하나요?」하자 「그래도 다녀야 된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고 하셨단다. 「언니 조상님처럼 느껴졌는데, 꼭 청소부 아저씨 같았다. 꿈이었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걸」하고 말한다.

  그래도 난 반대를 했다. 하지만 회관에 다니지 않으면 몸이 아픈 동생과 바쁜 일만 일어나는 언니를 보면서 여지 껏 경험해보지 못한 저 위대한 힘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교감께서 하시는 교화를 통해 내 삶에 있어 정신적 지주였고 절대 정신이었던 불교에 대한 관념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느꼈다.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렵고도 무서웠다. 아니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편견을 깨고 정신개벽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각께 고맙고도 죄송한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신념을 밝혀야 할 때가 있다. 나도 지금 그 시점에 서 있는데 나의 편견을 다 버리고 나서야 마침내 얻은 이 도(道)를 간절한 마음으로 닦고 싶다. 마치 성수대교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있는 자동차 안의 그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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