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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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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환경위기의 극복과 대순사상

환경위기의  극복과  대순사상

 

 

호생지덕(好生之德)은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의 통일로 새롭게 정립해야할 세계관 


                         

   김명운 <선무ㆍ용산방면>

<대진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들어가는 말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오늘날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걱정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삶의 질」이 거론되면서 핵심적인 주제로 부각되었고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일차적인 단어가 되었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심각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있어 이제는 환경위기라는 용어가 낯설지가 않다. 환경위기의 원인은 관점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를 들고 있다. 환경위기의 원인을 피상적으로 파악한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피해로 규정하여 문명의 폐지를 주장하거나 자연적 해결을 낙관하는 양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인간 의식, 자연과 인간과의 잘못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의 한 존재이면서도 이를 망각하고 자연을 단순히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아왔던 것이다. 이 같은 자연관은 물질과 정신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의 환경위기라는 일반적 관심사를 대상으로 하여 그 근본적인 원인을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순사상의 필요성을 서술하고자 한다.

 


환경과 생태계의 구성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환경이라는 단어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개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주, 객관론적 관점에서의 환경이란 어떤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객체를 지칭하며 그 주체가 인간일 경우는 인간중심적 환경관이 된다. 구조론적으로는 환경을 「자극을 주는 방향과 정도에 따라 변화를 수반하며 그 속에서 생물이 감지하고 감응할 수 있는 힘과 여건 및 사물로 구성되어 있는 총체적인 것」으로 규정한다. 한편, 환경이라는 용어는 생태계라는 말과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생태계란 순환하는 무기물과 유기화합물, 온도 등의 물리적 요인, 그리고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구성된 생물이 상호 작용하는 체계이다. 환경적(생태계적)인 관점에서 각 구성성분은 전체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생태계 내에서 한 성분인 인간도 다른 구성성분으로부터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던 인간의 행위는 다른 생태계 구성성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기본적인 생태계의 구성과 작용을 망각하고 독자성만을 고집한 것이 오늘날 환경위기의 근본적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환경오염은 태고 적부터 있어왔다. 지구탄생이후 빙하기의 도래 , 수많은 화산폭발, 대지진 등에 의한 파괴현상도 큰 맥락에서 보면 환경 파괴 현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간헐적으로 일어난 것이었으며 생태계 자체의 복구능력이 있음을 감안해 볼 때 평형상태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하고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파괴의 양상은 달라졌고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구환경의 오염
  인간이 모여 살게 되면서부터 크고 작은 환경문제는 존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상수공급과 하수, 배수 문제가 주된 환경 문제였으며 중세에는 성곽내의 가축사육규제, 거리 쓰레기 청소, 공중변소 등의 문제가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소비활동은 한층 윤택해지면서 각종 제품생산 공장의 유독물질과 분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였는데 현대적인 환경오염문제는 20세기에 들어와 대량 소비, 대량생산의 결과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930년 벨기에 뮤즈계곡에서는 인근 화학, 비료공장 등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안개와 기온역전으로 인해 정체되면서 60여명이 사망하고 6천여 명의 호흡기 환자를 발생시켰던 최대의 대기오염사고가 발생하였다. 그 밖에도 1952년의 런던 스모그사건과 1954년 이후 발생했던 로스앤젤레스 스모그 사건은 대기오염에 의한 사고의 전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1960년대 폐수 속에 함유된 중금속에 의한 유발된 일본의 미나마따병과 이따이이따이병은 수질오염의 대표적 피해이다. 근래에는 1984년 인도 보팔에서의 유독가스배출사고(1408명 사망), 체르노빌 원전사고, 알래스카 유조선 유출사고 등이 기억되고 있는 환경사고이다. 최근 들어 환경오염 문제는 과거 국지적인 환경사고로부터 전 지구적인 차원으로 비약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오염물질의 월경(越境)에 의한 국가간 분쟁, 열대우림의 파괴처럼 소규모 차원의 문제가 있는가 하면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한 지구 온난화, 프레온 가스 사용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문제, 그밖에 사막화, 핵 문제 등 전체 국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들이 있다.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적인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1992년의 리우회담 이후 국제협약 체결과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그 반영의 일례이다. 그러나 많은 환경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환경오염문제는 그 해결의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통하여 봄이 왔어도 꽃이 피지 않고 새도 지저귀지 않는 죽음의 미래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나 1972년 로마클럽에 의한 「성장의 한계」보고서에서 비판, 경고한 무분별한 성장 지상주의, 인간부재의 물질적 가치관에 대한 지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환경문제와 정신회복
  대개 지구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를 지적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가치관의 변화가 우선적인 과제임이 널리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날 심각한 환경파괴를 유발하게 된 인류의 잘못된 가치관과 자연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현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을 구성하는 서구문명은 인간중심주의를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기독교 교리에서도 많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자연과 인간의 관계보다 영혼 구제에 더 깊은 관심을 두었다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적다. 그 결과 기독교적 세계관은 자연을 다루는 데 있어서 충분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이다.
  철학적 전통에 있어서도 서구사상은 인간 중심화 경향이 뚜렷하다. 「과학에 대한 지식은 자연계에 대한 기술적 위력을 의미한다.」는 베이컨의 사상은 근대이후 과학연구에 있어서 중심적인 패러다임으로 기능하였다. 헤겔의 「자연의 인간화」개념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자유로운 권리의식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자연이 경시되는 결과와 연결되었다.
  상제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오늘날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지적하셨다.

  「... 그(서양의)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교운 1장 9절)
  이 같은 문제의식이 현대에 들어와 확산되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동양적 사상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서 중요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국의 철학자 Thome Fang은 동양사상에서 바라본 물질과 인간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바 있다.

  「우주는 근본적으로 우주적 생명의 합류점이요 합생(合生)이다. 거기에는 물질적 상태와 정신적 현상들이 한데 모여 상호침투 됨으로써 그것들 사이에 어떠한 괴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에 살고 있는 까닭에 물질 속으로 정신을 불어넣거나 정신 속에 물질을 잠입시키는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물질이 정신적인 것의 의미를 표현하고 정신은 물질적인 것의 핵심을 투과한다. 말하자면 물질과 정신은 일종의 삼투상태로서 서로 합일되어 인간의 삶과 우주적 생명을 유지한다.」

   여기서의 물질은 바로 환경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결국 동양적 사상의 핵심은 물질과 정신의 동일성이며 자연을 지배,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전체를 이루는 핵심적인 성분으로 보는 생태학적 세계관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관의 확립은 하루아침에 이룩되기 힘들다. 여기에서 종교의 의미가 중요하게 대두되는데, 전통적 동양사상을 계승하는 대순사상을 통한 천하 제생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자연에 대한 상제님의 마음은 다음의 구절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어리실 때부터 나무심기를 즐기고 초목하나 꺽지 아니하시고 지극히 작은 곤충도 해치시지 않을 만큼 호생의 덕이 두터우셨도다.」(행록 1장 11절)

  여기서의 「호생의 덕은 바로 자연과의 인간의 통일, 물질과 정신의 통일이며 우리가 새롭게 정립해야 할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상생의 도」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상생이란 「서로 조화롭게 살아나가는 것」으로서 물질위주의 정신으로부터 탈피하는 의식과 생활의 재정립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조화처럼 우주 속의 만물이 서로 맞고 있는 관계는 불가분한 것이며 서로가 은혜를 갚고 지금보다 더욱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바로 상생의 목적이다. 이것이 바로 요즈음 사회에서 강조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기도 하며 대순(大巡)사상에서의 후천 선경이다. 「선천에서는 인간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공사 1장 3절)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 함이 아니니라. 천지신명이 모여 상제가 아니면 천지를 바로 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공사 1장 9절)

  위의 구절은 상생의 도로서 이룩되는 후천선경이 결국 자연에 대한 정복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되고 만물이 화합되는 세계임을 보여준다.

  또한, 대순사상을 통한 상생의 원리를 펼치고 이로부터 이룩되는 후천선경은 일면 原始返本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원시반본은 인간의 도덕회복, 근본확립, 뿌리를 찾음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오늘날 문제되는 개인생활, 민족문제,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점이다. 원시반본의 원리는 확장하면 인간이 자연에 가졌던 선천의 잘못된 관점으로부터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며 환경위기의 해결책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신도(神道)로써 크고 작은 일을 다스리면 현묘 불칙한 공이 이룩되나니 이것이 곧 무위화니라.」(예시 73절)

  「원시반본하는 때라. 혈통줄이 바로잡혀 환부역조와 환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교법 3장 42절)는 구절에서 볼 수 있다.

 

         
맺는말
  오늘의 환경위기의 원인을 과학기술의 폐해로 보고 반 과학적인 생각을 갖는다거나 문명발달의 필요악적 현상으로 규정하여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지나친 낙관론 모두는 인간 존재 의미라는 관점에서도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환경위기는 다른 사회의 병적인 폐해의 일부로서 인식되며 그 해결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대순사상을 통한 정신, 도덕의 재정립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으로서 환경교육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환경교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자연 속에서 위치에 대한 자각과 도덕성의 확립을 들고 있다. 도덕성확립의 면에서도 대순사상에서의 상생, 원시반본의 원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심이다. 결국 대순사상을 중심으로 한 의식의 개혁이 오늘날의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며 마치 교향학에서 처럼 통일성의 조화를 이루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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