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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8년(1988)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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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교육과 성, 경, 신 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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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현장에서의 체험


교육과 誠信의 실천



안동방면 양 의 모

 

  나는 약 1년6개월전, 민족종단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대순진리회에 입도(入道)를 하고 조금이나마 공부를 한 것을 인연으로 우리 종단에서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진고등학교에서 2개월간 교사로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기회는 국사(國史)를 담당하고 계시던 여선생이 출산관계로 휴가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생긴 것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경험이었고, 느낀 점도 많았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대진고등학교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987년 10월의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전이었다. 산뜻하게 들어선 교사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운데 나는 교장실로 향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시절에 1개월간의 교생실습을 통하여 약간의 교단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습이었고 본격적인 지도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무척이나 불안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러나 교장-교감 선생님과 담당선생님의 친절하신 말씀에 불안감은 어느새 불타는 사명감으로 바뀌어갔다. 비록 내게 능력이 모자라도 성, 경, 신의 정신을 가지고 임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하는 자심감도 생겼다.
  11월 2일, 나는 대진고교에서의 첫 생활을 맞게 되었다.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첫 수업을 하게 될 2학년 5반 교실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엇갈리는 상태였다.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때로는 짓궂기까지 한 질문공세 속에 간신히 수업을 진행하긴 했지만 도무지 5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체 첫 시간을 마쳐야 했다. 끝마치고 나오는 나에게 그들은 “와! 좋습니다” 라는 꼬리표를 달아주면서 환영의 뜻을 전하여 주어, 교사로서 첫출발을 맞은 나를 흐뭇하게 하여 주었던 것이다.
  점차 계속되는 수업 속에서 나는 주위환경과 분위기에 적응하여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사실은 선생님들이 열과 성을 대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 점이었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의 성의는 나를 여러 번 부끄럽게 만들 정도였던 것 같다. 내가 속해 있던 윤리부에 계신 두 분의 윤리 선생님들의 경우, 긴밀한 협조아래 보다 효과적이고 알찬 교육을 실시하고자 애쓰시는 “성실한 자세”와 그리고 교육에 임하는 그들의 태도는 무척 진지하기만 하였던 것이다.
  한편 학생들의 면학태도 역시 그에 못지않게 좋았던 것도 나를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임하도록 하여주었다. 지식은 비록 적을지 몰라도 몇몇 학생들은 순간적으로나마 나를 당황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한번은 어떤 학생의 끈질긴 질문에 그만 내가 혼란에 빠져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서서 구원하여 주어 다행히(?) 위기를 넘겼는데 나로서는 그 위기를 모면케 해준 학생과 더불어 나로 하여금 자극을 느껴 분발케 해준 학생 모두가 무척이나 고마운 사람들이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만사가 다 그러하듯이 여기서도 언제나 즐겁고 보람찬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떤 반에는 나의 수업에 대한 반발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학생도 있었다. 예컨대 잠을 계속 잔다든지 아니면 혼잣말로 불만을 늘어 놓기도 하면서 나의 신경을 건드렸다. 하지만 그들을 탓하기 전에 교사로서의 자신을 돌이켜볼 때 너무나 부족함을 느꼈기에 나름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그 중 한 학생은 마지막 시간에는 그 어느 학생보다도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여 주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교사로서의 내 생활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던 12월 11일의 저녁 또한 내 인생의 한 추억을 가져다 주었다. 다름 아니라 그날 저녁에는 2학년 6반의 예술제가 있었는데 공부에 바쁜 학생들이 언제 저토록 훌륭한 재주와 장기들을 익혔는지 모를 만큼 다채롭게 예술제를 진행하였던 것이다. “입시”라는 절대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학생들이 이런 행사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정서적인 공백”을 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끝으로 이 기회에 현 우리나라 고등학교가 가진 문제점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그것은 다양한 개성을 살려 나가야 할 학생들이 획일적으로 “대학입시”의 이름아래 교육되어진다는 점이다. 더욱이 교사들 자신조차 노골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차별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3학년의 경우, 일부 미진한 학생들은 2학기에 들어가면 학교에 다닐 의욕마저 상실한 채 무더기로 결석을 한다고 한다.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상이다.
  물론 우리나라 여건상 제한된 시설과 인력만으로 다양한 성격의 학생들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교사들 개개인이 보다 더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만 있다면 좀 더 나은 방안도 나오리라고 믿는다. 나의 모교의 경우 2학년 진급시 “직업과정”을 인문, 자연계열과 함께 설치하여 집안형편이나 성적불량으로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취업지도하여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꼭 직업반은 아니더라도 이들 미진학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시급히 마련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교육이란 특정 소수가 아닌 대다수의 사람이 기본전제가 된다고 믿는다. 즉 많은 사람에게 꿈을 주고 각자의 생을 행복하게 영위하도록 하여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성,경,신 의 실천은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육에 의하여 비로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한 많고, 원 많고, 부족하고, 병들고 천한 사람이 내사람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전경의 정신을 기린다는 뜻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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