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2년(1992) 2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대진대학교 입학식 종무원장 말씀 종단소식 도인탐방 대순칼럼 대순논단 천계탑 24절후 신명의 생애 성지순례 대순문단 알립니다

대순문단 : 3년간의 회상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3년간의 回想

 

이강택 <대진고 92년 졸업 서울대 사학과 입학>

 

  내가 가장 싫어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너 어떻게 공부하냐?」하는 것이다. 이 질문만 받으면 대답이 묘연해지다. 무슨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을 묻는 것일 텐데…. 그러한 법들이라고는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애써 대답해도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어서 이내 실망을 줄 뿐이다.

  내가 비록 뛰어난 수재도 아니고, 공부를 특출 나게 잘 하지는 못하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평범한 말을 하고 싶다. 나의 경우 1, 2학년 때 영어와 수학에 각각 정평이 난 교재 한 권씩을 사서, 오직 그것을 독파했다.

  1, 2학년 때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그 교재를 반복해서 읽으며, 중얼거리다 보면 외우지는 못할망정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신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3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은 종전에 해온 기본 실력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열강하시는 문제와 TV과외 교재를 풀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식이였다.

  또 기타 과목들은 전적으로 수업과 그 복습에 의존했다. 특히 모의고사 범위에 맞게 그때 그 때 공부해 지난 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수업이 3학년인 만큼, 매우 밀도 있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수업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 자율학습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아침에 7시까지 등교해서 아침자율학습까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오후 자율학습시간, 야간 자율학습 시간해서 많을 경우 6시간 정도를 확보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결국, 모든 교과 내용을 자기 지식으로 내면화 하는 과정은 스스로의 공부일 뿐이다.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집에서 특별히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제 넘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즐거워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성적은 오르지 말라고 막아도 오르기 마련일 것이다.

  1, 2학년때는 봄이면 향긋한 봄 냄새를 맡아가며, 여름이면 차가운 물 세수를 해 가면서, 때로는 친구들과 신나게 운동도 하면서 그리고 신나게 낮잠도 즐기면서, 학교에서 하는 스스로의 공부에 얼마든지 즐거움의 의미를 부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고, 공부하기가 싫어 슬럼프에 접할 때가 있다.

  나는 물론 슬럼프를 극복했느니까 지금이 있었지만, 그 특별한 처방법은 알지 못한다. 그저 저절로 벗어나겠거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싫지만 그래도 하던 공부계속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아무 어려움 없이 술술 잘 풀려나갔던 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고등학교 3년 동안 기쁘고 즐겨웠던 날이 반이라면 나머지는 괴롭고 실망스런 날들이었다.

  하루종일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컴컴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온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겠는가? 가끔은 야간 자율학습을 그만두고 하얀 대낮에 집에 와 이불 뒤집어쓰고 오지도 않는 잠을 괴롭게 청한 일도 많았다.

  시험을 못본 다음날, 학교에선 분명히 선생님께서 점수를 물어보실텐데 차마 대답하기가 부끄러워 걱정했던 나날도 헬 수 없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지만, 모든게 잘된 지금은 그래도 아름답던 추억이었다고 웃음지을 수 있다. 결국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고통이려니 생각하고 그 시간에 좀 더 앞을 내다보며 노력을 늦추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빌어 3년간 나를 지극한 정성으로 돌봐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