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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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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후 신명이야기 : 입춘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立春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임금이 놀라서 물었다.『그대는 무엇으로 그 증거를 댈 텐가?』 위징이 대답하길『폐하께서 처음 즉위하셨을 때에 원율사(元律師)에게 사형을 내리셨는데 손복가(孫伏伽)가 법대로 하면 사형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간언하자, 폐하께서 손복가에게 난릉공주(蘭陵公主)의 정원을 하사하시니 그 값이 백 만금이었습니다. 혹자가 말하기를「상이 너무 후하십니다.」라고 하자,「짐이 즉위한 이래로 간언하는 자가 없었기에 그래서 그에게 상을 내리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는 사람들을 인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간언하게 하신 것입니다.

  후에 유웅(柳雄)이 망령되어 수나라의 물자를 거짓보고 하자, 유사(有司)가 받아보고 거짓을 탄핵하여 사형을 선고했는데, 대주(戴胄)가 그것은 징역에 해당되는 죄라고 상주하자, 유융을 잡아 5, 6년 감옥에 가둔 뒤 석방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대주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법을 지킴이 이와 같으니 벌 내리는 것을 남발할까 염려치 않아도 되겠구나 라고 하셨으니, 이는 기꺼이 간언을 따르신 것입니다.

  근래에 황보덕참(皇甫德參)이 상서를 올려 말하기를「낙양궁(洛陽宮)을 보수하시는 것은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것입니다. 땅세를 거두시는 것은 세금을 너무 많이 받는 것이며, 세간에서 높이 틀어 올린 머리를 좋아하는 것은 궁중에서 영향 받은 것입니다.」라고 하자, 폐하께서 화를 내며 말씀하시기를「이 사람은 국가로 하여금 한 사람도 부리지 못하고 세금 하나도 거두지 못하며 궁인들이 머리도 땋지 못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겠구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소신이「신하가 상소를 올릴 때에는 격렬하고 핍절하지 않으면 임금님의 뜻을 일으켜 낼 수가 없습니다. 격렬하고 핍절하면 비방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립니다.」라고 상주하였습니다. 그때에 폐하께서 비록 소신의 말을 좇으셔서 비단으로 상을 주시고 일을 매듭지으셨지만, 마음으로는 끝내 불평하셨습니다. 이것이 간언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임금이 깨달아 말하기를『공이 아니라면 이러한 것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진실로 스스로 자각치 못하는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앞서 임금이 비산궁(飛山宮)을 지었는데 위징이 상소를 올려 말하였다.

  『수나라가 천하를 소유한지 30여 년에, 위풍이 만리 밖까지 횡행하고 위엄이 다른 풍속을 움직였는데도, 하루아침에 모두 없어져 버렸습니다. 저 양제(煬帝)라는 자가 어찌 평안히 다스려지는 것을 싫어하고 멸망하는 것을 좋아했겠습니까? 자기의 부강함을 믿고 훗날의 환난을 생각지 못해서 입니다.

  천하의 백성을 몰고 만물을 부려 그로써 자기 자신을 봉양하고 자녀에게 옥구슬과 비단을 마련해 주며 궁전과 누대를 장식하고, 부역을 시도 때도 없이 동원하고 전쟁을 멈추지 않아 밖으로는 위엄의 무거움을 보이고 안으로는 험난하고 기피스러운 정치를 행하며, 아첨하는 자를 등용하고 충직한 자를 물리쳐 윗사람이 서로 속이고, 천명을 감당해내지 못하여 그로써 필부의 손에 죽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만천하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명하신 폐하께서 기회를 타서 그들이 위험에서 허덕이는 것을 구해 주셨습니다. 오늘날 궁궐의 누대나 정자는 모두 있을만한 곳에는 다 있고, 진귀하고 특이한 보물들도 거둘 만큼 다 거두어 들이셨으며, 예쁘고 현숙한 궁녀들도 있을 만큼 다 폐하의 곁에서 시중들고 있으며, 온 천하가 모두 폐하의 신하 백성이 되었습니다.

  만일 능히 저들이 망한 까닭과 우리들이 얻은 까닭을 잘 살피셔서 보물스런 의복들을 불사르고 넓은 궁궐을 허물어 초라한 궁궐에서 편히 거처하실 수 있다면, 이는 덕(德)의 으뜸입니다. 만약 공업을 이루심을 폐하지 않으시고 옛 것을 지키시며 급하지 않은 일들을 물리치시면, 이는 덕의 중간치입니다.

  왕업(王業)의 험난함을 생각지 않고 천명을 믿을만하다고 여겨 즐거운 마음으로 사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임금의 덕풍은 보지 못하고 남을 수고롭게 부리는 것만 듣게 한다면, 이는 덕의 최하위입니다. 사나운 것으로 사나운 것을 바꾸는 것은 난리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무릇 일을 하심에 모범이 되지 못하시면 후손들이 바라볼 것이 없게 됩니다. 사람들이 원망하고 신들이 노하면 재앙이 생겨나고, 재앙이 생겨나면 화(禍)와 난리가 일어나고, 화와 난리가 일어나면 목숨과 이름을 아름답게 하여 죽을 수 있는 자가 드뭅니다.』

  이 해에 큰비가 내려 곡수(穀水)와 낙수(洛水)가 불어 넘쳐, 궁전과 사찰 열 아홉 채가 훼손되고 인가(人家) 육백 채가 떠내려갔다. 위징이 이러한 사실을 아뢰며 말하였다.

  『소신은 듣건대 국가는 덕(德)과 예(禮)에서 기틀을 세우고, 성(誠)과 신(信)에서 보존된다 하였습니다. 성실과 신의가 세워지면 아랫사람들은 두 마음을 품지 않게 됩니다. 덕풍과 예의가 드러나면 멀리 있는 자들도 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덕풍·예의·성실·신의는 나라의 큰 근본이니 잠시라도 폐하시면 아니 됩니다.』

  전해오는 책에서 말하기를「임금은 신하 부리기를 예의로써 하고 신하는 임금 섬기길 충성으로써 한다」「예부터 모두 죽음은 있지만 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애당초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도 없다」라고 하였고, 또「같은 말이라도 믿는 것은 말에 앞서 신의가 있었기 때문이요, 같은 명령이라도 행해지는 것은 명령에 앞서 성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말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말이 미덥지 않기 때문이요, 명령을 내려도 좇지 않는 것은 명령 자체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덥지 못한 말과 성실치 못한 명령을 군자는 하지 않습니다.

  왕도가 아름답게 밝혀진 이래로 면면히 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곡식창고는 더욱 채워졌고 토지는 더욱 넓어졌지만, 그러나 도덕이 날로 넓혀지지도 않았고 인의(仁義)가 날로 두터워지지 않은 것은 왜 입니까? 아랫사람을 대하시는 마음이 모두 성실하고 신의는 있으시진 못하고, 비록 좋게 시작되는 근면함에 있다 해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첨하는 무리들이 그들의 교활함을 펼칠 수 있어서,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을 일러 당파라 하고 들추어내어 고자질하는 이들을 매우 공정하다고 하며, 강직한 이들을 일러 권력을 휘두른다고 하고 충성스럽게 직언(直言)하는 이를 일러 비방한다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파라고 하니까 비록 충성스럽고 믿음직하다 해도 의심을 받을 수 있고, 지극히 공정하다고 하니까 비록 교만하고 허위 적이라 해도 허물이 없게 됩니다.

  강직한 자는 권력을 남용한다고 할까 두려워 자기 뜻대로 다 하지 못하고, 충성스럽게 직언 하는 자는 비방한다고 할 것을 생각하여 감히 그들과 더불어 다투지를 못합니다. 보고 듣는 것을 현혹시키며 큰 도를 막히게 하고 교화를 방해하고 덕을 해침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없습니다.

  오늘날 바야흐로 다스리는 것은 군자에게 맡기시고 그 다스림의 득실은 혹 소인에게 물으십니다. 이는 칭찬해 주거나 꾸짖는 자격은 항상 소인에게 있고 감독하고 책임지는 일은 항상 군자에게 부가되는 것입니다. 무릇 중간치쯤 되는 지혜를 지닌 자에게 어찌 자그마한 은혜가 없겠습니까? 그러나 도모함이 멀리에까지 미치지 못하여 설사 온 힘과 정성을 다하더라도 오히려 실패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마음속으로 간교하고 이익을 탐하는 생각을 품고 겉으로 임금님의 기색을 살펴 무작정 따르기만 하는 자들임에랴? 그러므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군자이면서 어질지 않은 이도 있다. 그러나 소인이면서 어진 자는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즉 군자라도 자그마한 악은 없을 수 없지만, 악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바름을 해치는 일은 없는 것이요, 소인도 때로는 자그마한 선이 있지만 선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충성스럽게 되기에 부족한 것입니다.

  오늘날 그를 일러 선한 사람이라 하셔놓고 다시 그가 신의 없을까 염려하시니, 이 어찌 곧은 나무를 세워놓고 그 그림자가 굽었다고 의심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그러므로 윗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로써 아랫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로써 윗사람을 섬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믿음」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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