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3년(1993) 1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도전님 훈시 93년은 닭띠해 종의회 의장 신년사 대순논단 대순시론 천계탑 24절후 신명이야기 종단소식 대순칼럼 전경속의 역사인물 소개 대순문단 알립니다

대순논단 : 대순사상에 나타난 人尊 일고찰

대순사상에 나타난 人尊 일고찰

 

                                 

박춘균 <선감ㆍ강릉방면>

    

서언

  대순사상(大巡思想)에서의 인간관은 「후천(後天)의 바람직한 인간상」을 형성하는 것이며 그것은 「인존사상(人尊思想)」으로 집약된다. 따라서 이상실현(理想實現)의 내적(內的)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내용으로 인존사상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삼계(三界)에 맞는 인간성(人間性)의 회복

  대순사상에 있어서의 「인존(人尊)」은 인간이 천(天)ㆍ지(地)ㆍ인(人) 삼계(三界)의 우주적 관점에서 이해될 때 그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擔當)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대순사상에서의 새로운 인간철학(人間哲學)은 인간의 인식자체를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인간관은 인간을 「사람」만으로 한정하는 협의의 개념으로 보고 본질적 자아(自我)의 각성적(覺醒的) 측면을 등한시(等閑視)하기 때문에 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의미했던 인간의 개념은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그 주변의 세계를 아우르는 존재」라고 정의하고, 인간을 사람이라고만 보았을 때의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요즈음에는 「인간(人間)」이라는 말을 사람이라는 의미로 통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원래 우리 선조들에 있어서의 그것의 개념은 사람과 그의 세계, 즉 사람이 사는 세상(世上)을 뜻했던 것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고 할 때의 인간도 광의(廣義)의 의미로 쓰여졌던 것이다. 조선조 말까지만 하여도 「인간계(人間界)」, 「인간세(人間世)」, 「인계(人界)」등은 같은 개념으로 혼용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문화의 사고방식에는 사람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전체에서 분리된 개체, 전체와 무관한 개별적 개체라는 것은 원래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우주의 자연적 원리(原理)이다.

  이러한 고유한 사고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모든 것을 분화(分化)내지는 분석적(分析的)으로 이해하려는 서구문화(西歐文化)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인간의 개념 – 자연이나 타인들과 떨어져서 개별적(個別的), 독립적(獨立的)으로 존재하려는 인간, 그 개별성 및 독립성을 존엄한 것으로 보는 인간 – 으로 홍익인간을 해석했기 때문에 우리 교육에서는 인간교육이 곧 사람만을 존중하는 교육인 것처럼, 해석되어 왔고, 그 결과 인간교육은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시키는 교육이 되어졌다.

 

 

三界에서의 人間의 가치

  대순사상에 있어서 인간의 존재는 선령신(先靈神)들이 육십년 동안 헤아릴 수 없는 공을 쌓아서 태어난 존재가 된다. (교법 2장 36절) 그래서 인간은 최소한 선령신(先靈神), 다시말해 천계(天界) = 신명계(神明界)관계 속에서 존재 할 수 있는 관계체(關係體)이며 홀로 존재하는 단독자(單獨者)는 아닌 것이다.

  인간 이외의 세계에 대한 외경(畏敬)과 동경심(憧憬心)으로 인간은 그것의 세계를 인간보다 상위(上位)의 세계로 인식(認識)하였다. 그래서 하늘의 관념이 「천존(天尊)」으로, 땅의 관념이 「지존(地尊)」으로 전래(傳來)된다. 그런데 위에서처럼 인간이 전체 속에서 존재해야만 하는 관계체라면 인간도 「인존(人尊)」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존사상을 밝히신 상제께서는 우주질서의 새로운 전개와 함께 인간의 의식구조를 개혁하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명제를 말씀하셨던 것이다.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전경 교법 2장 56절) 『선천에는 모사재인(謨事在人)하고 성사재천(成事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재천(謀事在天)하고 성사재인(成事在人)이니라』(교법 3장 35절)에서 인간은 전체구조(全體構造)의 주체(主體)일 뿐만 아니라 우주의 존재가 곧 인간존재와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는 신(神)의 표상(表象)인 동시에 만물을 조화(調化)하고 그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존재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일심(一心)과 인존(人尊)

  상제님의 말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天用雨露之薄則 必有萬方之怨 地用水土之薄則 必有萬物之怨 人用德化之薄則 必有萬事之怨 天用地用人用 統在於心 心也者 鬼神之 樞機也 門戶也 道路也 開閉 樞機 出入 門戶 往來 道路神 或有善 或有惡 善者師之 惡者改之 吾心之樞機門戶道路 大於天地』(행록 3장 44절)

  심령(心靈)은 신명(神明)들이 드나드는 출입문(出入門)이고 길이며, 인간존재의 중추(中樞)가 된다.

  인간에 있어서 가장 보배로운 것이 심령이다. 심령이 통한 즉 신명(神明)과 가히 응대할 수 있고, 만물과도 가히 나란히 할 수 있다. (吾之所求 有無量至寶 至寶卽吾之心靈也 心靈通則 鬼神可與酬酢 萬物可與俱序… 포유문)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한가지 인간의 본질적 측면(側面)에서의 마음(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과 그 역할을 통하여 인간심성은 인식될 수 있으며 그것이 신(神)과의 밀접한 연관관계 속에서 작용하여 그 잠재(潛在)된 능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알 밑에서 임낙안(林樂安)은 죽고 최면암(崔勉菴)은 살았느니라. 이것은 일심의 힘으로 인함이니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리 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교법 3장 20절)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 천추 도덕 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예시 50절)에서 처럼 아무리 포한(抱恨)을 가진 인간이라 할지라도 「일심(一心)」을 습득한다면 그는 능히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현실적 감각이 라기 보다는 종교, 윤리적 개념에서 파악되어야 정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사적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그것이 실현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는 두번째 문제인 것이기 때문이다.

  대순사상에서는 세속적 지식과 재리에만 어두워지는 인간에서 탈피하여, 천(天)ㆍ지(地)ㆍ인(人) 삼계(三界)의 이법에 따라서 생을 영위하는 인간상(人間像)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인간상이 곧 도덕군자(道德君子)라고 일컫는 인간상이니 이것이 「인존(人尊)」의 인간 관념인 것이다. 이러한 인존관은 내재적 본래 심성(心性)을 회복하는 인간관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대순사상에 있어서 교육이념이 「상생(相生)의 시대, 후천선경(後天仙境)의 시대를 여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천ㆍ지ㆍ인 삼계의 유기적 통찰에 의한 인존의 시각은 「이상세계(理想世界)의 건설(建設)」이라는 지향점과 그 실현의 주체로서의 가능성이 무한적절하다고 하는 인간관(人間觀)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결어

  이제 인존시대(人尊時代)의 도래와 더불어 인간심성의 수련, 수도, 수행 등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인간은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중찰인의(中察人義)」(교법 3장 31절 참조)등의 전인적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무궁(無窮)한 가능성의 존재로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본질적 특성이 인간을 그의 삶에 있어서 주체적이며 자율적인 결정자로서의 존재로 규정짓게 하고 있는 점이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