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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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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선암전설

선암전설 

            

   <교무부제공>

 

  고려초 경주에 박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평소 도를 닦아서 극락세계로 가려고 늘 마음을 먹었다. 고려 경종 원년(976년) 그는 자기의 재산을 다 정리하고 처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서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천상세계로 가는 데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물색하였다.

  하루는 만폭동에서 내원통암으로 가는 골안을 거슬러 올라갔다. 원통암에 가니 한 중이 길이 험해서 그 이상 더 올라가지는 못한다고 말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듣지 않고 골안을 더 올라갔다. 만절담을 지나 한참 가다가 동북으로 꺾어 들어갔다. 험한 바위를 손 더듬하며 올라가니 큰 벼랑이 나오는데 아래를 굽어보니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었다. 더는 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백척간두 진일보라 했던가 그는 떨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앉은뱅이걸음으로 벼랑을 끼고 돌았다. 그랬더니 서쪽 높은 절벽에서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좀 더 가니 암자 하나 지을 만한 자리가 있었다. 그곳은 세면이 높은 봉우리와 절벽으로 막혔고 오직 서남쪽만이 열려 있어 멀리 내금강의 절경이 바라보였다. 또 부근일대는 만물상 못지않게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어 정말 신비스러울 정도로 묘하게 생긴 곳이었다. 그는 여기야말로 도를 닦아 극락 세계로 가기가 적절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로 내려온 그는 가지고 온 재물을 밑천으로 자그마한 암자 한 채를 짓고 늘 처와 함께 한날한시에 도리를 깨우치게 해달라고 부처앞에 빌었다.

  또한 바위 아래 굴속에 들어 앉아 마음수양을 하였는데 조금이라도 마음이 약해지면 쇠로 만든 회초리로 사정없이 자기자신을 때리곤 하였다. 그의 소원은 삼년 만에야 풀리어 세상이치를 환히 알게 된 것 같았다.

  하루는 하늘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더니 공중에서 용선(배)이 내려와 암자옆 바위에 밧줄을 매고 정박하였는데 누구인가 공중에서 박빈거사를 부르며 빨리 배에 올라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배는 보통 배가 아니라 속세의 갖가지 고통으로 찬 바다를 건너 반야(진리)의 언덕으로 가는 배였다.

  박빈이 처와 함께 배를 타자 정양사 뒷봉우리인 수광대 쪽으로 빛너울이 환히 비쳤다고 한다. 사람들은 박빈부부가 이날 극락세계로 갔다고들 수근거렸다. 박빈이 떠나면서 『삼 년 동안 여기에 살면 진리를 가려보는 안목이 생기게 되고 십 년 동안 여기서 살면 나처럼 극락으로 가게 된다』고 하는 글을 남겼다.

  그 후 그가 살던 암자를 「선암」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그 바위모서리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것을 「계선혈」(배를 매어둔 구멍)이라고 한다. 또 바위허리에는 큰 굴이 있는데 이것을 「철편굴」(철편은 쇠로만든 회초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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