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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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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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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수를 다녀와서

 

 

              

김해숙 <평도인ㆍ원평4방면>

                

  지금 나의 마음은 전보다 훨씬 많이 넓어지고 안정되어 있다. 입도한지 두어 달이 됐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채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마음을 다스려 일심을 지키려고 지내 오다가 이번 기회에 제주도 연수를 가게 되었다. 제주도를 간다고 생각하니 기대와 흥분으로 들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제주도라는 곳이 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나 많은 도의 이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도에 대해 굳은 마음을 먹고 올 수 있기를 바랐다.

  노형동 이라는 글자에서 늙은 노인이 저울을 단다는 이치를 생각하면 나의 수도 상태는 과연 어떨까 하고 마음을 추스려 보았다. 제주도의 여러 곳을 둘러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제주도를 구경하러 오는 일반 사람들은 도의 이치를 모를 상태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오기 때문에 그 시야에서 밖에 제주도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도를 만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저러한 많은 사람들을 다 포덕하여 같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수도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싸워 이겨 내어 자기 나라를 지켜 뿌리를 깊게 내리는 것이며 자기 자리에서 근본을 알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수도를 함에 있어 일심을 가지고 행하기가 무엇보다 어렵다고 했으며 이것을 방해하는 척을 잘 이겨 내기란 또한 쉽지 않다. 우리 대순의 종지인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으로서 근본바탕이 되어야 한다.

  옛말에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제주도에 와서 보니 도가 아닌게 없을 정도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보고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용 두 마리가 양쪽에서 바위를 뚫고 들어와 용트림을 하고 있는 형상의 쌍용굴 천장을 보고 재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도 연수 마지막 날 한라산을 내려오면서 강사께서 하신 도담을 듣고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노일부덕과 달달박박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처자식이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입산 수도를 한다. 30년 수도의 끝인 마지막 날 밤에 한 여인이 시험을 하기 위해 초라하고 불쌍한 형색으로 찾아온다. 달달박박은 30년 수도가 물거품이 될까 염려스러워 무정히 뿌리치고 자기의 인생 깨달음의 수도를 한다. 그러나 노일부덕은 너무나 여인이 가엾어 보여서 자기의 30년 수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와 준다. 깨끗한 옷을 준비하는가 하면 목욕물까지 따뜻하게 데워 제공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노일부덕은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심을 계속한다. 그런데 그 여인이 마지막 부탁이라 하며 등을 밀어 달라고 한다. 노일부덕은 그것마저도 부탁을 들어 준다. 여인의 등을 밀고 있는 순간에 머리 속을 섬광이 번쩍이며 떠오르는 깨달음인즉 인생은 봉사구나 하고 노일부덕은 말을 한다. 그 순간 부처가 되어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다. 달달박박이 노일부덕을 찾아가 보았으나 거기에는 부처만 있고 사람은 온데 간데 없었다. 달달박박은 크게 뉘우치면서 통곡을 하고 있으려니 노일부덕이 나타나서 인생은 봉사라네라고 친구에게 말해준다. 달달박박도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다. 이 도담에서 봉사라고 하는 것은 포덕을 의미하며 입산수도가 아니라 인산수도로 천하의 사람을 살리는 포덕만이 도통에 이르는 길이며 포덕은 도인의 책무요 의무라고 생각되었다.

  농장을 갈 기회가 있었다. 채소를 가꾸고 고추나무에 퇴비를 주었다. 이것도 수도의 한 부분이며 지금 가꾼 농작물은 다음 도인들이 먹을 수 있게 끔 가꾸는 것인 만큼 정성껏 하려고 노력했다.

  일한 다음의 밥은 더 많이 먹게 되고 맛있었다. 제주도 연수에서 부족했던 점을 생각해보니 청소시간에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의 도는 신도이기 때문에 마음 먹는 데에 따라 신명이 들어 오는 것으로 수도를 하면서도 항상 밝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 번 제주도 연수를 통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도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되었고 전보다는 믿음의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 연수를 갔다 올 수 있도록 해 주신 상제님의 덕화와 선각들께 감사 드리며 보은 하는 마음으로 천지공사를 받들어 나갈 수 있게 열심히 수도하고 열심히 포덕 할 것을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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