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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삶과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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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가치관                        이경란 <선사ㆍ울주본방면>           우리는 흔히 일상에 젖어 삶의 목적을 잊어버린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현대인의 99% 이상이 자기 인생에 대한 목적 의식 없이 살아간다고 한다.   집을 지을 때 먼저 그 용도를 정하고 설계부터 착수하듯이 건물의 청사진과도 같은 인생의 목표와 계획은 우리들의 인생을 무분별한 유행의 흐름이나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해 준다. 그   런데 이렇듯 중요한 목표와 계획을 정해 놓고도 그것을 이루어 내기 어려운 것은 어떤 이유일까? 나아가서 객관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내면의 만족을 얻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첫째, 불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이다. 사람의 마음은 양심과 사심의 이원적인 체계를 근본으로 한다. 양심은 천성 그대로의 본질이요, 자연심 이라고도 불리는 반면 사심은 물욕에서 발동되는 욕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심은 물욕에 지배되는 마음을 가리킨다. 사람의 인생은 물적인 조달이 없이는 이어질 수 없지만 그것이 물욕 없이 살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욕을 지배할 수 있는 이성과 의지의 힘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건전한 가치관과 인격을 지니게 된다.   둘째, 목표와 가치관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이다. 가치관이란 사물을 이해하고 일을 선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사람마다 인생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려 할 때, 이 가치관이 은연중에 작용하여 그 행동의 의미를 느끼게 해 주는 데 그 행동이 가치관에 일치된다고 느낄 때, 참다운 내면으로부터의 의미를 얻게 된다. 이 경험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우리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중단 없이 노력을 할 때에는 이를 가능케 해 주는 원동력을 낳게 해준다. 그런데 어떤 목표를 세우게 될 때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등과 위배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주체적인 삶의 자유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 여건 사회적 욕구,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맺어져 있는 관계인들의 요구와 기대감이 우리로 하여금 진실한 스스로의 가치관과는 동떨어진 목표와 계획을 세우게 한다.   셋째, 목표와 가치관에 부합되는 합목적적 생활 습관의 부재이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는 말과도 같이 우리는 습관을 통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목표와 계획이 원대할수록 무엇보다도 우선 목적에 부합되는 생활 습관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의미 없는 정지된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이 기간 동안 위대한 자연은 그 창조의 실력을 내면으로부터 충일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평상의 피상적인 생각을 그치고 마음의 안정과 관조 속에서 만이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생활의 진상을 돌아보게 될 것이고 자신의 인생목표와 부합되는 생활의 개선을 비로소 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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