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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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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나를 케어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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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케어한 봉사활동

 

 

덕양 방면 교무 김광집 (대진대학교 수학과)

 

  난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다녀보았다. 경험이 많아서인지 이번 대학생 봉사활동에 임하는 나의 마음은 익숙함과 설레임이었다. 어렸을 적 봉사활동을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마해 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여 드렸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어떻게 진행될지 부푼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

  당일 아침, 대학생 봉사단의 간단한 개회식을 마치고 읍배를 드렸다. 그리고 우리는 대순진리회복지시설로 출발하였다. 도착하여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여러 복지시설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의 규모와 시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에 위치한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의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중증 와상 어르신과 치매 또는 경증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이 각 특성에 맞게 방이 배정되어 생활하실 수 있고, 와상 어르신의 경우 병원과 바로 연계되어 있는 2층에 계시도록 배려되어 있다. 특히 다른 복지회관과 달리 환자 중심의 유니트 케어 시스템으로 8~12명의 소규모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이 일반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개별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자들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도 식사나 목욕을 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라고 하였다.

  또, 양방과 한방의 협진으로 치매, 중풍 등 장기간의 치료와 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성 질환을 가지신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종합검진센터를 설치하여 일반 환자와 지역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에는 환자 보호자를 위한 헬스장과 매점, 그리고 약국 등이 있었고,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목욕할 수 있는 커다란 목욕탕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이발소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 방에는 글을 모르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방 호수 대신 각각의 다른 색깔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와 같은 환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정말 놀랐다.

  드디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오전 활동은 ‘눈 치우기’였다. 며칠간 내린 눈이 건물과 도로를 온통 하얗게 덮고 있었다. 친구들과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눈을 치웠다. 그날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왠지 마음은 따뜻해졌다. 이 길을 다니는 많은 분들이 미끄러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눈을 치웠다. 열심히 움직였던 탓일까? 배가 출출해질 때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다. 흔히들 병원에 가보면 밥이 맛있지가 않은데 이곳은 달랐다. 출출했던 탓도 있겠지만 병원 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맛있는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우리의 오후 활동은 ‘병원 청소’와 ‘노인, 장애우 체험’이었다. 먼저 우리는 두 조로 나뉘어 병원 건물의 내부를 청소하였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꼼꼼하고 깔끔하게 했던 것 같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것은 ‘노인, 장애우 체험활동’이었다. 먼저 5명씩 조를 짜서 블라인드 워크로 들어갔다. 그중 한 명은 안대를 착용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우 체험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장애우를 케어하는 동행자가 된 것이다.

  나는 우리 조를 대표하여 안대를 끼게 되었다. 눈앞이 보이지 않으니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 한걸음 떼는 것이 힘들고 무서웠다.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아 의도하지 않게 자꾸 넘어졌다. 옆에 있는 친구들은 환자와 동행할 때 어느 쪽에서 케어할지 물어보고 도와주는 방법을 배워갔다.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환자가 오른손잡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오른쪽에서 환자를 케어하게 된다면 그 환자는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또 다른 장애를 환자에게 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눈이 보이지 않는 환자와 동행할 때 한 발 앞서서 케어한다면 환자는 봉사자를 믿고 안심하며 걸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환자가 봉사자의 팔 안쪽이나 어깨를 잡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체험활동을 통해 장애우들에게 봉사를 하는 것도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노인 체험’이었다. 무거운 무게의 특수복을 입었다. 몸이 많이 무거워져서 걷기가 힘들었고 자연스레 몸이 굽어졌다. 귀마개를 착용했더니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장갑을 낀 손은 감각이 무뎌졌다. 고글을 썼더니 눈앞이 흐릿해지며 잘 보이지 않았다. 특수복을 입고 있을 때 친구들이 손 잡아주고 부축해주었다. 이 시간 동안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힘듦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 사람이라도 옆에서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내가 과연 이곳에서 잘할 수 있을까?’, ‘만약 이곳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할까?’ 하는 등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걱정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것은 바로 그곳에 있는 봉사자들의 환한 미소와 표정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 매번 느끼는 점이 있다. 우리의 조그마한 도움으로 인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없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는 것….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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