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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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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典經』민속자료 : 병풍(屛風)

병풍(屛風)

 

 

글 교무부

 

  “상제께서 앞뒤에 친히 쓰신 병풍 한 벌을 재종숙이 되는 강 성회(姜聖會)에게 주신 것을 그 후 석환의 종형인 강 계형(姜馨)이 간수하고 있다가 상제께서 화천(化天)하신 十一년 후에 입양한 강 석환(姜石幻)에게 전하였느니라.…”(예시 55절)

 

 

  병풍(屛風)은 바람을 막거나 공간을 가리는 가리개와 벽면을 장식하는 물건을 지칭한다. 돌, 생일, 혼인, 환갑잔치 등 여러 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병풍이다. 제사처럼 엄숙한 자리에서도 병풍을 두어 그 자리의 의미를 더욱 경건하게 하였다.

 

 

 

  병풍의 유래는 중국 주나라 때 높이 8척의 판에 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도끼를 도안(圖案)식으로 그려 뒷벽을 장식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진골과 육두품은 병풍에 수(繡)를 금한다는 조항이 있다. 또한 『고려도경(高麗圖經)』01에도 관청에 꽃을 수놓은 병풍을 쳐놓았다는 기록과 묵화병풍을 아래 사람에게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병풍은 2폭에서 12폭까지 짝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12폭은 다루기 편하도록 둘로 나누어 6폭씩 만들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병풍의 종류에는 곡병(曲屛), 침병(枕屛), 왜장병(倭粧屛), 백납병(百納屛), 수병 등이 있다. 곡병(曲屛)은 2폭으로 구성되어 가리개 역할을 한다. 침병(枕屛)은 머리병풍이라 하여 머리맡에 치는 얕은 병풍이다. 왜장병(倭粧屛)은 한 주제의 그림만 꾸민 것으로 일본에서 전해진 형식이다. 백납병(百納屛)은 여러 가지 주제의 작은 그림들 또는 글씨ㆍ탁본ㆍ도장 등을 전면에 붙여서 꾸민 것이다. 수병(繡屛)은 수를 놓은 병풍이다.

  그 밖에도 병풍은 표현되는 주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이 된다. 첫째, 일월병(日月屛)은 해와 달에 십장생(十長生: 해ㆍ산ㆍ물ㆍ돌ㆍ소나무ㆍ달 또는 구름ㆍ불로초ㆍ거북ㆍ학ㆍ사슴)을 곁들여 그린 것으로 궁중에서 어좌인 용상 뒤에 펴놓았다. 이 병풍은 임금이 해와 달과 동격임을 상징하였다. 둘째, 고정동수병(古鼎董繡屛)은 고대의 청동으로 만든 솥이나 종을 검정 비단에 금사, 은사, 황금색 꼰사(명주실을 꼬아 만든 실) 등으로 수를 놓은 것인데 주로 도서관이나 황제의 침실에 사용하였다. 셋째, 백동자병풍(百童子屛風)은 어린이들의 물놀이, 수탉싸움, 북 치는 장면, 전쟁놀이 등을 표현한 것이다. 이 병풍은 일종의 주술로 사용된 경우인데, 아기를 못 낳는 부인들이 잠자리에 이 병풍을 펴고 자면서 자손을 기원하였다.

 

 

 

  네 번째로 장생병(長生屛)은 십장생을 주제로 하여 만든 병풍이다. 이 병풍은 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부모님 방에 펴놓았다. 다섯째, 신선도병풍은 도교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선, 천도, 사슴을 주제로 삼았다. 천도는 신선을 상징하며 신선은 불로장수를 의미하였다. 사슴은 설화에서 나오는 흰 사슴을 주로 그렸다. 궁중에서는 왕세자·왕자가 태어났을 때나 돌 때 사용하였다. 여섯째, 글씨병풍은 명언이나 시구, 명필가의 글씨를 붙인 병풍이다. 이 병풍은 당나라 때 정치가인 방현령(房玄齡)이 집안을 다스리는 데는 법도가 있어야 하고 권세가 있으면 사치하고 교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내려오는 가훈이나 계서(戒書)를 적은 병풍을 1구씩 비치하여 좌우명으로 삼게 한 데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수백복(百壽百福)이라 하여 수(壽)ㆍ복(福) 자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만들기도 하였다.

  일곱 번째는 화조병풍으로서 가장 즐겨 주제로 삼은 것 중의 하나로, 꽃만을 그리기도 하고 새와 물고기 등을 같이 다루기도 한다. 모든 새와 짐승들은 꼭 쌍으로 표현하여 부부상화(夫婦相和)를 상징하였는데 주로 침실에 쳤다. 여덟 번째, 도장병풍은 역대 국왕의 옥새 혹은 사인(私印)을 보기 좋게 구성하여 찍어 놓은 것이다. 이 밖에 책더미를 중심으로 문방사우와 서구를 그린 서권도(書卷圖)병풍,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한 산수도병풍 등이 있다.

  이렇듯 병풍은 실용적인 면과 장식하는 면을 가지고 있으며, 주술적인 염원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방안에 병풍을 두어 집안의 품격을 높이기도 하였다. (관련 구절: 교운 2장 17절)

 

 

 

참고문헌

ㆍ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7

ㆍ한국민속사전 편찬 위원회, 『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1993

 

 

 


01 송(宋)나라 휘종(徽宗)이 고려에 국신사(國信使)를 보낼 때 수행한 서긍(徐兢)이 송도에서 보고 들은 것을 그림을 곁들여서 기록한 책. 전부 4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명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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