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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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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고마우신 선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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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선감께

 

            

이명성 <선무ㆍ용산15방면>

 

  1993년 5월 8일 새벽 1시 35분 지금 막 축시기도를 마치고 친어머니 만큼 뵙고 싶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선감께 어버이날을 맞아 이 글을 올립니다.

  도를 찾아 입도한 후 하늘에게 바라는 건 많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모든 사람을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도가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양 모든 것이 뜻대로 되기만을 원했습니다.

  남편도 내 뜻대로 되길 바랬고 사업 또한 잘되길 바랬을 뿐 진정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후각을 입도시킨 후 잠시나마, 나의 욕심을 잊고 오직 후각이 잘 되기만을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두텁지 못했기에 한 순간의 섭섭함으로 그 마음 또한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그들을 미워만 했습니다.

  도를 향한 정성 앞에서 단지 은근히 덕화(德化)만을 기대하는 심정으로 임원들께 인심이라도 쓰듯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후각이 저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미움과 원망이 가득찬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는 그저 습관이 되어버리고 다만, 하지않는 것 보다야 하는 것이 그래도 낫다는 생각만으로 형식적인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하늘은 공평하다는 사실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 남보다 내가 뭔가 달라 보여야 한다는 허영심으로는 도를 닦을 수 없음을, 그리고 적당히 편안하고 싶고 남이 날 받들어 주기만 바란다면 도를 닦을 수 없음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선각이 되었든 후각이 되었든 나를 보호하는 마음이 먼저 생겨, 상대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면 도를 닦을 수 없음도 깨달았습니다. 한순간 임원의 잘못됨만 눈에 들어왔고 오히려 사회인들의 마음보다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때 도가 싫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 도가 싫었습니다. 먼저 도를 아신 분들께서는 조그만 장애가 와도 『마(魔)』 라는 편리한 단어로 자신을 합리화 할 때 도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때론 임원들께 협박이라도 하듯 『도 닦지 않겠노라』고 엄포도 놓고, 마치 임원을 위해 도를 닦는 듯 생색도 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렴풋이나마 도의 매력도 느꼈습니다. 단지, 제게 있어 도(道)는 법수가 있어 좋았고 축시(丑時)에 일어나긴 힘들었어도 나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좋았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잘은 모르나, 그런 믿음만으로도 입도한 다른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되어가고 있음이 기뻤습니다. 선감께 감사하는 마음이 어버이날을 맞는 오늘이기에 그 마음 더 사무칩니다. 며칠 전에 다녀가신 차선감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집에서 기도 드릴 때 기도가 막히고 마음이 산란하기에 나름대로 스스로 알아서 여러 가지로 정성을 들이는데 기도가 잘 모셔지지 않고 마음만 더 산란하냐고 따지듯이 여쭈어 보니 제가 후각을 미워하고 있음을 잘 알고 계셨고 후각은 후각대로 선각인 제게 말할 수 없는 서운함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잘 알고 계셨기에 저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신음하듯 말씀하셨습니다.

  『이선무가 경우로 따지면 다 옳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도를 알고, 도를 닦기 위해선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떠한 정성도 소용이 없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랄 수도 없는 거랍니다.』라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말씀을 하셨을 때 저 또한 신음했고 모든 게 중단되고,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말했습니다. 먼저 원망을 품지는 않겠노라고 말씀 드렸더니,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이토록 힘든 마음이기에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경』에 천지공사를 볼 때 한 사람의 원망이 있어도 천지공사가 되지 못함을 일깨워 주시면서 정성이란 먼저 원망하는 마음으로는 덕화를 받을 수도 없고 도를 닦음에 있어 경우를 따지기 전에, 먼저 상대방이 나로 인해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기에 내가 먼저 그 원망하는 마음을 풀지 않고는, 기도 모시는 순간의 마음도 더욱 산만해지고 바라는 모든 일들도 풀리지 않는다고 단언하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고 태산같이 높은 내 자존심과의 싸움에 과감히 도전하리라 맹세하고, 제가 도를 안 후 가장 큰 역경에 부딪힌 만큼 이 일만은 꼭 이겨내겠다고 차선감께 약속을 드리고 저 자신에게도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각(後覺)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아주 우습게도 그토록 미워했건만 보는 순간 그 미움이 어처구니 없이 사라지고 그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곳으로 향하던 천근이나 되듯 무거웠던 육신이 후각을 바라보는 순간 날듯이 너무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가볍고 한 순간 서글프기까지 했습니다. 이러면 되는 것을… 그것을 이겨낸 후 잠시 잠깐의 고통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음도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 넘쳐서도 안되고 모자람도 없이 항상, 자만하지 말고『마』가 오거든 두려워 말고 진심으로 상제님을 믿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견디어 보면『마』가 없인 깨달음도 없음을 더 절실히 알 수 있었고 내가 남에게 바라지 말고 그저 마음에 부족함 없이 상대를 대했을 때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아시는 것이기에 제 본분 다함에 만족하고 도를 닦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것을 뒤늦게 나마 깨닫고 기도를 올리는 오늘은 어떠한 잡념도 없이 양위상제님과 조상만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도로써 살고 떠나선 살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 모든 깨달음이 저 혼자만의 노력이라고 여기지 않음은 물론이요 모든 선각임원분들의 정성스런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감사드리면서 더욱 더 제 자신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이번 초파일인 친정아버지 기일에 참석하려 했으나, 포천에 가서 참배드림이 오히려, 우리 아버님이 더 좋아하시리라 생각되기에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어버이날, 제겐 어머님보다 소중한 선감께 글을 올리며 제주도의 식구들 모두도 선감을 뵙고싶어 합니다.

  포천에 계신 보정도 아버지마냥 뵙고 싶습니다. 감사드린다는 말로도 다하지 못하는 마음을 작은 글로나마 올리며 서울에서 뵙고 큰절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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