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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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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대순사상에 나타난 우주 인간 평화

大巡사상에 나타난 우주 인간 평화

 

전(全)우주 경영의 새로운 길 제시

인간은 일을 이루는 "성사재인 (成事在人)" 의 존재

"원수를 은인으로 사랑하라" 해원사상은 평화와 사랑 

            

이항녕 <前홍익대 총장>

            

 

1. 우주사상

  우주사상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우주적 시각에서 본다는 것이다. 사람은 먼저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것이 개인주의이다. 개인주의사상은 특히 서양에서 발달되어 민주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서 사람은 자기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는데 각 개인보다 집단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사상이 집단주의 또는 전체주의이다.

  집단주의에서는 개인은 집단전체의 부분에 불과하므로 개인의 자유보다는 집단전체의 유지를 더욱 중요시하여 때로는 통제나 독재까지도 불사하게 된다.

  개인이 중요하냐 집단이 더 중요하냐 하는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진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주의가 존중되어 인권의 옹호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회가 후진성을 띠거나 혼란해지면 인권보다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전체주의로 나가는 국가도 생긴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 개인의 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체제와 사회의 평등을 이념으로 하는 공산주의체제가 이른바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일으켰으나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붕괴로 민주주의의 승리로 돌아가자 이데올로기 시대는 끝이 났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이기적으로 나아가는 바람에 민주주의국가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겨 인류는 그것보다 차원 높은 더 좋은 이념과 체제를 바라고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자기혼자만 잘 살겠다던지 자기집단만 잘 살겠다는 개인이기주의 집단패권주의가 판을 쳤는데 이리 되면 자기도 망하고 다른 사람도 망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잘 사는 공존공영의 상생주의로 나가야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자의 인사상, 석가의 자비사상, 노자의 무위사상, 소크라테스의 정의사상, 예수의 박애사상, 마호멧의 순종사상, 기타 많은 이타사상이 있는데 증산의 대순사상 천지공사는 지금까지의 이타상생사상을 모두 포함하여 그것을 한 차원 높여 우주적 차원에서의 만물의 존재방식을 제시했다.

  개인은 가족과 더불어 있고 가족은 민족과 더불어 있고 민족은 국가와 더불어 있고 국가는 인류와 더불어 있어 개인이 잘 살기위해서는 인류전체가 다 잘살아야 한다고 성인들이 가르쳤다.

  그런데 증산께서는 지구만 잘 살 뿐 아니라 태양계도 잘 살아야 하고 은하계도 잘 살아야 하고 전 우주가 잘 살아야 하며 하필 인간만 잘 살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이 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곧 대순사상 천지공사사상이다.

  이와 같은 우주사상은 지금까지 너무 작은 것에만 집착하여 큰 곳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인류의 사고방식을 보다 고차원으로 돌린 것으로 앞으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다.

  옛날에는 우주는 그저 쳐다보기만하는 머나먼 존재로 우리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이제는 인간이 우주를 왕복하고 또 우주에서도 살게 되어 있어 인간이 우주내 존재라는 것이 실감되고 있다.

  증산께서는 구천에 계셨는데 삼계와 천하를 대순하여 이 동토에 오셨으며 천지공사를 통하여 우주경영을 일대쇄신하셨다.

 

          

2. 인존사상

  동양에서는 천지인 삼계라고 하는데 서양식으로 하면 자연계 사회계 인간계의 삼대 영역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어떤 때는 신만 존중하고 어떤 때는 물질만 존중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독립이나 프랑스의 혁명으로 인권이 중시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차별적 단계를 넘지 못했는데 한국에 동학이 나타나 인내천사상이 대두되어 인간을 신과 동격으로 격상시켰다.

  그런데 증산께서는 "일을 꾸미는 것은 하늘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사람이다 (모사재천 성사재인 謨事在天 成事在人)"라고 하셨는데 이는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해 낸 인존사상 가운데 가장 철저한 사상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은 신의 상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동학사상에 의하여 인간이 신과 동격이 되었는데 대순사상에 의하여 인간은 신의 상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인간은 신의 지배를 받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증산께서는 인간이 신을 마음대로 부린다고 하여 실로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이루었다. 코페르니쿠스는 그때까지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에 대해서 반대로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을 발표하여 지금까지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뒤엎었다.

  이제 증산께서도 사람이 일을 꾸며도 되고 안되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 (모사재인 성사재천 謨事在人 成事在天)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뒤집고 아무리 하늘이 하고 싶어도 사람이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여 인존사상의 극치를 보이셨다.

  이는 인간 밖에 있는 신보다 인간의 안에 있는 신을 더 존중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인간존중사상 가운데 가장 차원 높은 사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3. 평화사상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집단적으로 동족을 살상하는 호전적 동물이다.

  인간의 투쟁본능은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증오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자고로 여러 종교가들이 이 증오심을 버리고 인의나 자비나 박애로 인간을 보살피라고 가르쳐 왔다.

  인류는 많은 종교와 많은 법을 가지고 있지만 미움과 투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 증산께서는 이에 대하여 발본색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셨다.

  그것은 해원사상이다. 인간이 왜 싸우게 되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설명이 있으나 유교나 불교에서는 사람의 본래 성품은 성이나 천명을 지닌 것으로 착한 것인데 그것이 욕심에 가려서 악해졌다고 하며 기독교에서도 사람의 본래 성품이 착한데 인류의 시조가 창조주인 신의 계명을 어겨 타락했기 때문에 악해졌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은 본래 증오심과 투쟁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고 공산주의자 마르크스는 인류는 투쟁을 통해서만 발전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원한을 푸는 것이 인간의 마음을 바로잡고 투쟁을 없애고 평화를 달성하는 길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곧 해원사상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전한다고 했다. 인간의 마음이 본래 착하냐 또는 악하냐 하는 것은 양극론적으로 규정 지을 수 없다.

  증산께서는 착한 마음이 악해진 것은 인간이 원한을 품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 원한을 그대로 둔채 아무리 자비와 박애를 말해도 그것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증산께서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원한을 푸는 것에 주력하였다. 인간은 인간개인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적 존재로 여러 신들과 공존하기 때문에 다만 인간의 원한만 푸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역사상 깊은 원한을 품고 죽어간 모든 신의 원한까지도 풀어야만 한다.

  인간의 존재가 천지인 삼계에 걸쳐 있으므로 해원도 우주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 우주적 차원에서의 해원사상은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평화사상 보다도 보다 근원적이며 보다 발본색원적인 평화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다. 원수를 원수로 대하는 이상 영원한 보복이 이어질 것이므로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보복의 굴레를 끊는다는 것이다. 예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실로 놀라운 사상이다. 이 사상은 톨스토이의 무저항주의로 발전되어 귀중한 평화사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원수를 의식하면서 사랑하기가 힘들 것이다. 사람이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수라는 생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수라는 생각은 그 사람에 대한 원한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인데 이 원한을 풀어버리면 원수라는 생각도 사라질 것이다. 

  해원사상이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사상이요 평화의 사상이란 것은 모든 불행의 근본인 원한 그것 자체를 소멸 시키는 데에 있다. 해원사상에 이르러 인류가 지금까지 도달한 인간성 회복이나 평화사상은 그 극치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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