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총장 개교식사 - 대순회보 37호 대진대학교 개교식

대순123년(1993)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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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개교식 : 정태수 총장 개교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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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총장 개교식辭

정태수 <대진대학교 총장ㆍ교육학 박사>

▲ 희망찬 대진대학교의 청사진을 밝히는 정태수 총장

오늘 길일을 택하여 대진대학교 개교 1주년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을 교수직원 학생여러분과 함께 큰 기쁨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개교함에 있어 이 대학 설립자이신 박한경 이사장님의 대학창설의 높은 뜻을 받드는 종단 대순진리회 임원과 도인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대학은 서울 이북에 위치한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으로서의 특수한 출생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대학이 대학으로서의 일반적 기능을 다함은 물론, 특히 우선은 낙후된 경기 북부의 고등교육을 진흥하고, 때가 오면 휴전선 이북의 한국 교육개혁의 선봉이 될 임무를 부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단상을 가득메운 교수 및 내·외빈들

이와 같이 새로 태어날 값이 있는 본 대학의 창립에는 설립자의 창학 의지가 그 원동력이 됨은 당연한 이치이지마는, 그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진대학교 학생 여러분! 본인은 먼저, 이 개교 기념식의 뜻을 되새기기 위하여, 우리 대학은 시간과 장소를 가려서 탄생하였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두루 아시는 바와 같이 본 대학의 설립은 1980년 후반기에 잉태되고 1990년대 초반에 출생하게 되었습니다.

즉 종단에서는 서울에 대진고등학교와 대진여고를 설립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 대학 설립을 결정하게 되었고, 예비인가를 포함하여 약 3년간의 개교 준비 기간을 거쳐 이곳 포천 왕방산 산자락에서 1992년에 첫 입학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대진대학교가 잉태되고 탄생한 1990년 전후의 몇 년간의 시기는 밖으로 동서 세계의 상극 이데올로기 전쟁이 끝나고 새 세계질서가 개편되는 시기이며, 안으로 남북(南北)화해가 태동기에 해당하는 때입니다.

또 공간적으로는, 이곳 포천을 중심으로 한 두루 100리의 땅은 앞으로 세계의 중심지가 되리라는 한반도에서도, 백두산과 한라산을 잇는 종축(縱軸)과 서북단과 동남단을 잇는 횡축(橫軸)이 교차하는 통일 한국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이와 같이 필연적인 시간(時間)에 필연적인 공간(空間)을 택하여 출생한 대진대학교는 한 민족을 위시한 세계 인류에게 새로운 기운을 창출해서 제공하는 위대한 역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믿는 바입니다.

다음으로 본 대학의 건학정신(建學精神)에 관하여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대학의 설립 모체(母體)는 『종단 대순진리회』 입니다. 대순진리회는 우리 민족의 고유 종교로서, 서세(西勢)로 인하여 전통의 정신문화가 기울어져가는 19세기에, 민족정신 소생의 새 기운으로서 이룩된, 한 민족이 창도한 사상체계인 증산사상(甑山思想)계열의 민족 종교입니다.

당시 우리 선인들은 서양의 기술문명은 받아 들이면서도 그 정신문화만은 우리 것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을 주창하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중체서용론(中體西用論)이나 일본의 화혼양재론(和魂洋才論)과도 일맥상통하는 사상적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당시의 이러한 민족정신 승계사상은 동학사상(東學思想)뿐 아니라, 최근의 몇몇 종교에도 같은 경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사적(精神史的) 연원을 가진 대순사상(大巡思想)은『해원상생(解寃相生)』을 그 근본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원한을 풀고 서로 사랑하자는 이 이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상극(相剋)하지 않고 상생(相生)하는 것을 기초로 하여 이웃간, 씨족간, 지역간의 관계로 확대되고, 나아가 민족과 민족이, 국가와 국가가 원한 없이 협조하면서, 함께 살아 가는 평화세계(平和世界)를 이루려고 하는 보편성과 세계성을 지닌 지도 이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법의 기본 정신인 「홍익인간」이라는 우리의 민족이상과도 궤도를 같이하는 이 인류 평화사상이 바로 우리 대학의 건학 정신의 기반인 것입니다.

끝으로 본 대학은 개교 1년 안에 방대한 시설투자를 이룩하였습니다. 약 63만평의 부지에 중앙도서관, 박물관, 전자계산소, 기숙사와 단과 대학 등 10여 동의 건물과 대소운동장 등을 완성하고 대형 실내체육관의 기초공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대한 시설투자를 개교1년 안에 완성시킨 사례는 우리나라 대학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수익자부담원칙이라는 종래의 학생 의존적 재정조달방식과는 정반대의 설립자 부담원칙의 새 본보기의 실천인 것입니다.

앞으로 본 대학은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13개 단과대학 66개 학과와 각종 부설연구소, 대학원과 교육대학원, 산업 경영대학원과 같은 특수대학원을 점차 구비하고, 1만 5천명의 학생에 7백여명의 교수를 포용하는 통일 한국 중앙지의 종합대학으로 발전할 꿈을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이 지역사회지도자 여러분의 부단한 성원을 바라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귀빈여러분의 행운과 건강, 그리고 교수, 학생 여러분의 앞날에 발전과 영광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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