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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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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포덕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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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德 에피소드

 

                 

김민아 <선무ㆍ잠실5방면>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쿡쿡 웃음부터 흘러 나온다. 누구나 포덕을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웠던 경우가 많겠지만 아주 가끔씩은 생각지도 않은 웃지 못할 일이 있을 것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혼자 간직하고 있기에는 아쉬움이 들어 지면을 통해 공개코자 한다.

  잠시 이야기를 풀자면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그때가 88년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그해 초여름에 입도해서 가을쯤에 포덕소 생활에 들어갔다. 포덕소 생활은 새벽 1시에 기도를 모시고 취침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준비 오전 10시 정도에 각자 포덕사업에 나섰기에 한창 20대 초반의 나이로서는 잠이 모자랐다.

  그러다 보니 버스를 타면 자연스레 눈이 감겨져 모자라는 잠을 버스 안에서 보충하게 되었다. 포덕소 생활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 몇 개월 지나다 보니 버스나 지하철을 타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끄덕 해지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릴 곳을 지나쳐 내리기도 하였고 포덕소가 중곡시장 못 미친 곳에 위치해 있었기에 종점까지 와 다시 포덕소로 되돌아 간 적도 있었다.

  일단 포덕에 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오전부터 저녁까지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마음을 바로잡고 포덕에 나서면 이상하리만치 입도가 잘 되곤 했다.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을 입도 시키는 일보다 그 사람을 키우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지만 그때는 먼저 입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됐었다.

  그날은 오후에 한 인연자를 만나 542번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이었다. 남자분이었는데 도중에 자리가 생겨 좌측에 내가 앉았고 우측에 그 남자분이 앉았다. 포덕소에서 먼 곳에서 오는 길이었고 교통 또한 많이 지체되었다.

  그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도에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었다. 깜박 눈을 떠보니 중곡시장 내릴 곳이었다. 황급히 그 자리에 역시 졸고 앉아 있는 남자를 깨워 어서 내려야 한다고 흔들어 깨웠다.

  그 앉아 있는 남자는 잠결에 놀랬는지 왜 그러느냐고 하면서 되물었다. 나는 내려야 할 곳이라면서 얼른 팔을 잡고 내렸다. 그리고 정신이 없이 어안이 벙벙해 하는 남자한테 어서 포덕소에 가자고 했지만 그 남자는 무슨 영문이냐고 물으며 당신은 누구냐고 했다. 그때 정신차려 생각해보니 아까 그 남자가 아니고 다른 남자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같이 탔던 남자는 내가 졸고 있는 사이에 어디에선가 내리고 그 자리에 황급히 깨워서 같이 내린 남자가 앉아 졸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남자도 졸고 있었는데 왠 모르는 여자가 다급하게 깨우기에 놀라 영문을 모르고 얼른 내려 굉장히 당황해 하고 있었다.

  사태를 파악한 나는 죄송하게 됐다고 인사를 굽신하고 돌아왔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피식피식 웃으면서 포덕소로 돌아왔다.

  그 날의 일을 포덕소에 있는 교감께 말씀드렸더니 인연자를 소중히 하여 모셔 올것이지 방심하여 모셔오지 못했다고 걱정하셨다. 그 일이 있은 뒤로 나는 정신차리고 포덕에 임했다. 이제 4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일은 나에게 아주 재미있는 포덕 에피소드로 추억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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