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맞으며 - 대순회보 30호 대순문단

대순122년(1992)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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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졸업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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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맞으며

대진고 졸업생대표 김영환

3년 전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3년 후의 성장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얼굴엔 자못 긴장감마저 돌던 저희들이 이제, 그 예정된 시간의 끄트머리에 와 있습니다.

너무나도 살같이 지나온 시간들이기에, 모든 일들이 손 내밀면 잡힐 듯한 어제일 같기도 하고, 오히려, 까마득한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다시, 더 큰 사회로의 진출을 앞 둔 지금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지나간 3년을 되돌아 봅니다.

극기훈련 때, 속리산 문장대 위에 올라 소리 질러 끌어 안았던 그 넓은 대지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내리쪼이던 태양마저 무색하게 했던 체육대회, 마음의 벽을 허물게 했던 수학여행, 그 외 많은 추억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함께 했던 친구들을 빼 놓을 수는 없습니다.

모두 대학입시라는 큰 짐을 지고 있는 형편이었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도 우정과 신뢰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여 왔습니다.

이제 모든 것들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저희들이 벌써 졸업이라는 문 앞에까지 와 있습니다.

저희들로 하여금 보다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시고, 언제나 바른 방향을 깨우쳐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해 어떤 표현으로도 감사의 뜻을 다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단지 감사합니다라는 초라한 말로 그 큰 고마움을 대신하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선생님께 보람조차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3년간 이렇게 성숙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저희들을 깊은 사랑으로 저희들을 걱정해 주시고, 혹, 저희가 그간 마음 고생을 할 때면 당신 가슴이 더욱 아프셨던 부모님. 그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주신 그 은혜를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보잘 것 없습니다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듬직한 후배 여러분!

우리 대진 고등학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대진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 명문고로 가는 기틀을 다져 왔습니다.

우리들은 지금 학교를 떠나고 후배 여러분들은 남습니다만, 후배 여러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대진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직 너무 많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며 더욱 훌륭한 전통과 교풍을 창조, 계승해 주십시오.

물론 자기 발전을 위해서도 쉬지 말아야 합니다. 선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후배 여러분들의 이러한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들의 듬직한 모습을 보며 대진 고등학교의 밝은 미래를 확신합니다.

끝으로, 우리들의 앞에는 지금 새로운 세계가 놓여 있습니다.

삶의 무게가 더한 만큼 그 어려움도 더 클 것입니다. 새로운 각오와 희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모두 그 어떤 어려움에도 대진인은 스스로 시대를 앞서가는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대진의 명예와 발전을 위하는 길이며 자신의 앞날에 영광을 기약하는 길입니다.

지금은 서로 가는 길이 다르지만 언제 어디를 가도 우리들은 「성실 경건 신념」의 교훈 아래 하나였음을 잊지 말며, 다시 만났을 때, 서로에게 자랑스러운 훌륭한 우리가 됩시다.

그럼, 대진고등학교와 대진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92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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