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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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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미녀는괴로워

미녀는괴로워

 

‘자아의 본질 그리고 아름다움’

 

 

글 교무부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누군가 내게 ‘그것은 여자의 꿈’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 꿈의 실현인 듯, 현대 여성들의 소망은 성형외과 의사의 손끝에서 가공된다. 그 열망이 성취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일 때도 있지만, 가끔 그 속에서 소중한 뭔가가 함께 가공되어 사라지는 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지금, ‘미녀는 괴로워’, 그녀가 그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려 한다.

 

  주인공 한나, 그녀의 프로필은 키 169cm, 몸무게 95kg이라는 수치로 요약된다. 불행 중 다행인지 목소리만큼은 천상의 악기처럼 고운 그녀의 꿈은 가수다. 하지만 한나가 할 수 있는 건 립싱크 가수 아미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일뿐이다.

  그런 한나에게도 사랑이 있다. 아미의 음반 프로듀서이자 자신의 노래를 인정해준 유일한 사람 한상준, 그에 대한 짝사랑이다. 짝사랑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 그녀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목숨을 건 전신 성형수술, 그 후 그녀는 한나가 아닌 제니의 삶으로 상준에게 돌아온다. 훌륭한 노래실력과 완벽한 S라인의 소유자 제니는 결국 아미의 무대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제니는 그 속에서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 아파하게 되는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대변하듯 ‘미녀는 괴로워’는 전국 473개 스크린에서 개봉, 국내 첫 주에만 92만 명을 동원해 흥행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충분히 식상할 만도 한 이야기지만, 감독의 신선한 연출과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가 새로운 느낌으로 영화팬들을 이끌었다.

  ‘스즈키 유미코’의 만화 원작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진솔함이 묻어나는 명대사들이 가슴에 남고, 프로페셔널한 공연무대 화면이 쏠쏠한 볼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김아중은 한나로 변신하기 위해 헐리우드 특수분장팀의 도움을 받았는데, 분장하는 데 걸린 시간만 4시간이었다고 한다. 남자 주연 주진모의 캐릭터와 연기는 남성의 입장에서 봐도 멋지고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러브홀릭의 이재학, 상상밴드 같은 전문 뮤지션들의 참여로 완성도 있는 음악과 사운드가 돋보이고, 수록곡을 직접 부른 김아중의 노래실력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 관람이 끝나면 즐거웠던 여음과 함께 고민해 볼만한 문제의식과 조우한다. 그것은 앞서 화두처럼 던진 그 미녀의 안타까움에 관한 것이다. 성형 후 미녀의 모습으로 성공의 계단을 오르던 그녀는 저 아래 자신과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무언가에 가슴 아파한다. 그것은 바로 제니의 모습에 가려진 한나 자신의 본질이다. 팬들의 인기와 상준의 관심도 한 인간으로서의 한나를 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품으로 포장된 한나 즉, 제니에 대한 감각적 열광일 뿐이다.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안타까움은 끝내 한나로 하여금 그녀 자신에게 그리고 제니에 열광했던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진심과 진실을 선물하게 한다. 그 속에서 한나는 잃었던 자신을 되찾아 행복해하고, 상준과 팬들은 그녀의 진심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날 상업화된 대중문화는 대중의 입맛을 쾌락에 길들이기 위해 인간의 본질을 외면한 채 자극적인 색의 효과에 집착한다. 한나도 그러한 대중문화의 상업성에 일조한 셈이지만 자아를 상실한 안타까움을 통해 반성하고 성공의 계단에서 내려와 잃었던 자아와 다시 만났다. 바로 그 장면에서 우리는 자아의 본질과 아름다움에 대한 따뜻한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성인이 문장에서 색채를 구하지 않듯, 아름다움은 현란한 색채가 아닌 그 색채를 걷어낸 자아의 본질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자아의 본질이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고유한 역할과 존재이유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인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지 않고 그 역할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땀 흘리고 열정을 다할 때, 인간은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아름다운 모습으로 완성돼가지 않을까 한다. 어디선가 들은 신선과 선녀의 모습으로….

 

 

 

영화정보

ㆍ감  독 : 김용화

ㆍ제  작 : 방추성

ㆍ원  작 : 스즈키 유미코의 ‘미녀는 괴로워’

ㆍ각  본 : 김용화, 노혜영

ㆍ출  연 : 김아중(한나, 제니 1인 2역), 주진모(상준)

ㆍ제작연도 : 2006년, 개봉 : 2006. 12. 14

ㆍ상영시간 : 120분

 

영화상식

ㆍ스크린쿼터(Screen Quota) :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고도 한다. 스크린쿼터는 정부의 주도하에 외국영화의 시장 잠식으로부터 자국의 영화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연간 상영 일수의 일정 기준 이상 국산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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