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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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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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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그리며…

 

 

영월 6방면 선무 배복래

 

 

 

  주문진이 고향이었던 저는 부모님과 동생을 입도시키기 위해 선각을 모시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한 시간 반 동안 교화를 하고서야 겨우 치성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아버지는 당신은 절대로 입문하지 않겠다고 하시다가 저희가 빨리 모시자고 설득했더니 그렇게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절하는 법을 보고서 웃음보가 터져 절을 못하시다가 겨우겨우 끝내는 데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신 기도 모시는 시간은 밤 1시였습니다. 법수(法水)를 드시기 위해서죠. 처음에 1시 기도를 모시고 나서 법수를 드시더니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물은 없을 거라고 하시며 한 그릇을 다 드시고 주무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미륵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드렸더니 잘 못 쳐다보시는 겁니다. 너무너무 눈이 부셔서 쳐다 볼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저만 보면 항상 열심히 수도 하라고 하셨습니다.

  참배하실 때는 아예 고개도 못 드시고 또 방면 임원분을 너무 좋아하셨고 어쩌면 저렇게 예쁠 수가 있냐고 하시구요. 정말 높은 분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수호 한번 못 온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항상 당뇨 때문에 고생하시고 가까이서 한번도 수발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집에서 1년에 한 번씩 터신(神)에게 제(祭)를 지내왔는데 이것을 10월 초에 시루밑을 막음이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그때 몸져누우셨는데 꿈에 장교 세 명이 와서 따귀 세 대를 때리면서 정신 차리라고 해서 놀라 깨어보니 날짜가 하루 지났습니다. 다음날 바로 찰시루떡을 하셨는데 떡이 익지 않아 고생하시다가 문득 꿈 생각에 정신을 차려서 아픈 몸을 추스려 부뚜막에 물 한 대접 떠놓고 조왕신께 떡이 잘 익게 해달라고 나니 금방 김이 올라 찰떡이 익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서울에 있는 저에게 전화해서 그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 길로 내려가니 문제의 그 떡을 보여주셨죠. 저는 『전경』 구절에 있는 내용을 읽어드렸습니다. “정말 신기하구나. 천지신명이 계시는구나.”하시며 “항상 열심히 해라. 집에 있지 말고 열심히 수도하러 다녀라.” 저만 보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느새 울컥하는 마음에 목이 메어 눈물이 흐릅니다. 어머니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는데 작년 10월 25일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당뇨 때문에 발가락과 발바닥이 썩어 들어가는 상황에서 “내가 빨리 가야하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일주일이 지나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꿈에 어머니가 한복을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드렸더니 다시 꿈에 한복을 입고 나타나셨습니다. 정말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도장에서 몇 개월 동안 수호를 서면서 어머니는 같이 안 계시지만 항상 함께 하시는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연세 드신 분만 뵈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자주 나곤 했는데 지금은 진실로 우리 도가 조상과 함께 하는 수도라는 믿음에 수호는 물론 도장의 모든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렇게 수호를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선각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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