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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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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부이세어(附耳細語)

부이세어(附耳細語)

- 귀에 대고 소곤거리며 말하다 -

 

 

글 교무부

 

 

 

  조선 초기의 재상 황희(黃喜, 1363∼1452)가 벼슬에 오르기 전에 겪었던 일이다. 어느 날 그가 친구 집에 가는 길에 들판을 지나다 잠시 쉬고 있을 때, 들판에서 농부가 두 마리 소에 멍에를 씌워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황희는 무심코 농부에게 물었다.

  “소 두 마리 가운데 어느 소의 힘이 더 낫습니까?”

  이 말을 들은 농부가 하던 일을 멈추고 황희에게 다가와 그의 귀에 바짝 대고 가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 소가 훨씬 더 힘이 셉니다.”

  황희가 농부에게 “그곳에서 직접 말을 하지 내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다.

  “소가 비록 짐승이긴 해도 마음은 사람과 같습니다. 이것이 나으면 저것이 못할 것이니 소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하면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황희는 짐승에게도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빈틈없이 자상한 마음을 쓰는 농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그는 정승(政丞)의 벼슬에 오른 뒤에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펴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이세어는 1614년(광해군 6)에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나오는 이야기로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누가 남의 언행(言行)을 말할 때는 이야기의 대상자보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품(人品)수양의 정도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수도인은 항상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신중을 기하는 수행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순지침』에 “서로가 언덕(言德)에 힘쓸지어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되 생각하고 말하라.”고 경계하신 바와 같이, 서로가 남을 잘되게 하는 언덕(言德)에 힘써 해원상생의 윤리를 실천했을 때 수도의 목적인 도통(道通)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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