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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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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청소년은 어른들의 자화상

10회를 맞이하는 대순캠프를 돌아보며...

 

청소년은 어른들의 자화상

 

 

글 기획부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화는 급격하게 변화하여 과거의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그것을 기성세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외모를 보았을 때 개성이 강한 모습들이 많다. 7080세대들이 수련회를 다닐 때만 하여도 수련활동에 맞는 복장을 준수하려 하였다면, 요즘 청소년들은 때와 장소에 맞는 복장보다 자신의 개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이 직접 상황극을 만들어 발표하였는데 60% 이상이 왕따 이야기를 하는 등 개인주의적인 학생들의 문화가 여실히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그들을 이해하는 속도를 추월하고 있어 제동장치도 미약하고, 많은 문제적 소지를 갖고 있다.

  청소년 문화는 청소년 한 명 한 명이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진다. 어쩌면 많은 청소년 문제를 만드는 문화는 기성세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그들이 적응하느라 무관심해진 사이에 형성된 것 같다.

  캠프도 그와 흡사한 상황을 겪었다. 캠프를 처음 시작할 때 운영진들은 2박 3일의 짧은 만남으로 대순진리와 수도인 부모님의 이해를 도우며, 학생들과 여주본부도장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해 주고, 환경이 비슷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의 장을 마련하는 것 정도로 만족했었다. 그러나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환경적응력과 변화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들의 성향이 캠프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 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발전적인 모습이었다면 괜찮겠지만, 많은 문제의 소지가 있기에 방관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캠프운영진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캠프운영진의 관심이 학생들에게 집중되어 있을 무렵, 우리의 정성이 통하였는지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영상물을 접하게 되었다. EBS 교육방송에서 인간탐구를 기획으로 만든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5부작 영상물이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 부모라 하더라도 쉽게 답할 수 없는 것을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으로도 발간되어 한번쯤 읽어 본다면 수도인들이 자녀 교육을 할 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영상물에서도 이야기하고 캠프를 운영하며 우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이들을 지도할 때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없다면 규모의 크기는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결국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소신이나 원칙이 없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안에서 ‘철새 부모’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하고자 하는 주체는 무엇보다 철학과 원칙을 먼저 세워 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다음으로 철학과 원칙을 세우려 할 때는 아래의 다섯 가지 덕목을 놓쳐서는 안 된다. 첫째, 인간의 두뇌에 대한 이해이다. 두뇌에 대한 이해가 되었을 때 아이를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이해하고 아이가 가진 능력을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한 결실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아들과 딸의 차이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남녀의 차이는 인정하되, 상황마다 차별이 되고 고정 관념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 아이 개개인마다 지능의 특성이 다를 수 있음으로 능력은 발굴하고 약점은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지도하려 노력해야 한다. 넷째, 삶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청소년 시기에 한 인간으로서 도덕적인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녀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 즉 사람 됨됨이다. 어떤 교육학자들은 도덕성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꼭 지녀야 할 성공 요건이며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한다. 끝으로, 모든 것이 결실을 맺게 하는 기초골격으로 자존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다. 자존감은 부모에게서 후천적 환경으로 유전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받는 작은 상처 하나가 성격을 바꿀 수도 있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험이 삶의 태도를 결정짓기도 한다. 가장 사소한 것 같지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아이들을 조종하는 ‘자존감’, ‘도덕성’을 부모님이 행(行)으로써 가르쳐 주는 것이 교육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 된다.

  특히 도덕성은 아이들이 가진 능력이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한 결실로 맺게 도와주는 중요한 토양분이 된다. 그렇듯 아이에게 도덕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데 반론을 제기할 부모는 없다. 실제로 부모들은 아이의 도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훈육해 오고 있다. “친구를 왕따 하는 것은 나쁜거야,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화장실에서는 줄을 서자, 신호등을 잘 지켜야지, 사람은 횡단보도로 건너야 해…” 부모들은 이런 잔소리를 쉴 새 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많은 아이들의 도덕성은 성장하지 않는 걸까?

  많은 어머니들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횡단보도를 지키지 않는다. 자녀의 손을 잡고 있을 때 잠시 잠깐 고민을 하겠지만, 아이의 손을 끌어당기며 4차선 도로를 쏜살같이 내달린다. 어머니들은 교통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고 누누이 말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가르침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한다면, 아이는 그 상황을 오래 기억하게 된다. 앞으로 상황들이 늘어갈수록 어머니의 규칙을 불신하게 되고, 더 나아가 부도덕한 어머니의 행동을 모방할 지도 모른다. 이렇게 아이들의 도덕성은 상실되어 간다.

  또 다른 문제는 부모가 도덕적 잣대를 공평하게 사용하는가이다. “넌 위험한데 왜 나섰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걸.” 이것이 보통 어머니들과 어른들의 생각이며 도덕성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가까이에 있는 양육자를 모방하고 배워간다. 아이를 훈육하는 이들의 도덕성의 잣대와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시사한다.

  한 인간의 생각과 마음에서 돋아나는 도덕의 씨앗이 행(行)이라는 열매를 만들기까지 아주 많은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경우를 거쳐 하나의 도덕적 행(行)으로 마무리되기까지 거듭되는 갈등을 겪게 된다. 성장의 과정 속에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에 우선순위를 매기기 위해 많은 갈등을 접할 것이다. 이때마다 자신보다 타인의 필요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고자 하는 마음 자세를 갖추게 될 때 친사회적 도덕성이 성장하게 된다. 이렇듯 도덕성 교육은 여러 가지 갈등 요소를 극복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행동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양심의 씨앗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해충이 들지 않도록 정성껏 돌보는 일이라 하겠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자식농사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캠프를 운영하면서도 이 점을 몸소 느낀다. 캠프 아이들 중에서 반항이나 적개심, 난폭한 성향을 띠거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기 역할을 방치하는 아이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불안정한 양육 및 교육환경에 처해 있었다. 이와 같이 자녀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부모의 행(行)으로 이루어지며, 그렇게 만들어진 인성이 아이의 인생관과 삶의 질을 높여주게 된다. 아이가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부모 자신이 그 삶의 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 간단한 습관도 아이는 부모를 모방한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 원한다면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보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 된다. 이것이 생활 속에서 절로 자녀 교육이 되는 길이다.

  캠프 운영진들도 늘 신경쓰는 것이 이 점이다. 운영진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어떤 자세로 프로그램에 임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을 지도교사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을 의식과 무의식중에 학생들이 많이 배워 갈 것이다. 수도인들이 솔선수범으로 수반을 교화하며 수도하는 것, 캠프에서 학생들에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지도하는 것, 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행(行)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점이라 본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은 교육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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