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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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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글 교무부

 

  옛날에 딸 하나를 둔 아버지가 딸을 아주 귀하게 길렀다. 딸이 자라 시집갈 나이가 되자,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위를 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방으로 혼처를 알아보았지만, 인심 좋고 인물 좋고 살림도 좋은 조건을 갖춘 혼처가 없어 딸을 시집보내지 못하였다. 딸은 점점 나이를 먹어 노처녀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니, 별 도리가 없었다.

  어느 날, 딸이 작은 보퉁이 하나를 아버지께 드렸다.

  “이게 무어냐?”

  “아버지, 점심 도시락이어요. 이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시다가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에서 잡수세요. 꼭 그런 곳에서 잡수시어야 해요.”

  길을 걷던 아버지가 점심 때가 되자 점심 먹을 자리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산이 좋으면 물이 시원치 않고, 산도 좋고 물도 좋은 곳엔 정자가 없었다. 아무 곳에서나 점심을 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딸이 당부하던 말이 생각나서 그러지도 못했다. 그는 해가 질 무렵까지 그런 곳을 찾았으나, 세 가지가 다 좋은 곳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점심 도시락을 그대로 들고 왔다.

  해가 진 뒤에 집에 도착하니, 딸이 그에게 물었다.

  “아버지 점심 잡수셨어요?”

  “아니다. 네가 말한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을 찾지 못해 점심을 먹지 못했다.”

  이 말을 들은 딸이 말했다.

  “아버지,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찾기 힘들 거예요. 어느 한 가지가 좋으면 다른 한 가지가 좀 부족하겠지요. 사윗감 고르는 일도 그런 것 아닐까요? 인심 좋고 인물 좋고 집안 좋고 이런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러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한 것일 터이니, 그런 사람을 찾아서 맞춰 살면 되겠지요.”

  딸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크게 깨달았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착하고 성실한 청년을 골라 사위로 맞이하였다.

  이 이야기에서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위를 얻고 싶어 하였다. 이것은 혼기 찬 자식을 가진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니 탓할 수 없다. 비단 사위를 고르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속에도 이것저것 따지고 싶은 조건이 많으리라 본다. 하지만 조건에 딱 맞는 상황이 그리 쉽겠는가. 수도하는 선후각 사이도 서로 바라는 바 많겠지만 맞춰서 서로 받들고 끌어준다면 상봉하솔(上奉下率)로 조화를 이루어 화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최운식,『옛날 옛적에』, 민속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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