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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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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계명구도(鷄鳴狗盜)

계명구도(鷄鳴狗盜)

 

 

글 교무부

 

 

 

  계명구도는 『사기(史記)』 「맹상군 열전(孟嘗君列傳)」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닭의 울음소리와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보잘 것 없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맹상군은 중국 전국시대의 제(齊)나라 사람으로 사람을 씀에 있어서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느 날 그는 왕명(王命)으로 진(秦)나라에 가게 되었다. 진나라 소왕은 그가 어질다는 소문을 익히 들은지라 곧 그를 진나라 재상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가 이렇게 말했다. “맹상군은 훌륭한 인물이지만 제왕(齊王)의 일족입니다. 지금 그를 진나라 재상으로 삼는다면, 그는 제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진나라의 이익은 뒤로 미룰 것이니 결국 진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이에 진나라 소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삼는 것을 단념하고, 오히려 가두어 놓고 뒤에 꾀를 내어 죽이려고 했다. 위기에 처한 맹상군은 사람을 시켜 소왕의 애첩에게 석방시켜 주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소왕의 애첩은 이렇게 말했다. “나의 원을 말하자면, 맹상군이 가지고 온 여우 겨드랑이의 흰털로 만든 옷이 탐이 난다.”

  원래 맹상군은 여우 겨드랑이 흰털로 만든 옷을 한 벌 가지고 왔었는데, 이미 진나라 소왕에게 바쳐 여분은 없었다. 난처해진 맹상군은 그를 따르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 대책을 물었지만, 시원한 답을 하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그 중에 개 짖는 소리를 흉내내어 도둑질을 잘하는 자가 있었는데, 그가 “제가 그 옷을 구해 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이 으슥해지자, 그는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어 진나라 궁궐의 창고 속으로 들어가 여우 털옷을 훔쳐 돌아왔다. 맹상군은 이것을 진나라 소왕의 첩에게 바쳤다. 기뻐한 그녀는 소왕에게 맹상군을 풀어 줄 것을 간청하였고, 소왕은 애첩의 말에 따랐다.

  풀려난 맹상군은 바로 진나라를 벗어나고자 말을 몰아 달아났다. 국경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을 때 이른 새벽이라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은 첫닭이 울어야만 사람을 통과시키게 되어 있었다. 마침 이때 그를 따르던 사람 중에 닭 울음소릴 잘 흉내 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닭 울음소리를 내자 근처의 닭들이 다 울었고, 새벽이 된 줄 착각한 병사들이 관문을 열어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일찍이 맹상군이 이 두 사람을 식객(食客)으로 맞이할 때 다른 식객들은 같이 앉아 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맹상군이 조난을 당하여 두 사람의 도움으로 구출된 후 비로소 다른 식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제님께서도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교법 1장 9절)고 하셨듯이, 사람을 사귀거나 쓸 때 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덕으로 대해야 함을 시사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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