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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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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典經』민속자료 : 솥

 

 


교무부

 

“상제께서 … 그 후에 그가 태인 방교(泰仁方橋)에로 이사하게 되자 그 쇠솥을 수류면 환평리(環坪里) 정 동조(鄭東朝)에게 팔았더니 이로부터 괴산은 다시 가난하게 되고 정 동조는 도리어 살림이 일어나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 솥을 복솥이라 불렀도다.”(행록 3장 19절)

 

  솥은 물·국 등을 끓이거나 밥을 짓는 데 쓰는 용기로, 가장 중요한 부엌살림의 하나이다. 오래전부터 솥은 솥바닥에 세 개의 발이 달려있는 형상을 본떠서 ‘정(鼎)’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 솥이 사용된 시기는 고구려 벽화에 토기로 만든 솥이 부뚜막에 얹혀 있는데서 미루어 삼국시대 이전부터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주철기술(鑄鐵技術)이 발달함에 따라 무쇠솥이 오랜 시일에 걸쳐 사용되어 왔는데, 솥바닥에 다리가 세 개가 붙은 솥과 다리가 없는 솥이 쓰였다. 오늘날에는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솥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솥의 종류는 크게 부(釜), 정(鼎), 노구(鑪口)로 나뉜다. 부(釜)는 다리가 없고, 솥바닥이 둥근 편이며 주둥이가 좁고 솥전이 오므라든 것이다. 정(鼎)은 다리가 3개이고, 솥바닥이 비교적 편평하며, 주변이 직선형이고, 주둥이가 약간 넓게 퍼진 모양에 뚜껑이 솥전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진 것이다. 노구(鑪口)는 자유로이 옮겨 걸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작은 솥이다. 또한 용도에 따라 물솥·밥솥·국솥·쇠죽솥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 고유의 솥은 대개 무쇠를 주원료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쇠솥으로 지은 밥이 다른 솥으로 지은 밥보다 색깔, 윤기, 냄새, 찰기, 끈기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밥을 짓는데 효과적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먼저 솥뚜껑의 무게에 있다. 다른 재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것은 솥 안의 공기와 수증기가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쌀알의 찰기를 장시간 균일하게 만들어준다. 다음은 솥바닥인데, 불에 먼저 닿는 바닥 중앙은 두껍고 먼 부분은 얇아서, 열이 솥 안에 고르게 전달되는 구조를 가졌다. 그 결과 선조들은 수분 함량이 높고 알이 단단하며 찰기 있는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 요즘 유행하는 통가열식 전기압력밥솥이다.

  한편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할 때 새집 부뚜막 위에 솥부터 걸어서 살림살이의 시작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집안에 액운(厄運)이나 질병이 없어지고 부귀(富貴)를 안겨준다는 믿음에서이다. 또한 시집 온 새색시가 마당에서 솥뚜껑을 밟으며 시집살이 시작을 알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무쇠처럼 건강하게 살라는 뜻에서 행해진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했던 솥은 없어선 안될 중요한 취사용기였고, 한 집안의 역사이자 가보(家寶)였다.

 

 

 

참고자료

• 『한국민족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7

• 홍정실, 『한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5) : 한국의 솥』, 한국논단, 1992

• 정동찬, 윤용현, 『겨레과학인 무쇠 솥』, 비교민속학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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