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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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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인연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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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고마움

 

           

이경원<선무ㆍ부전방면>

 

  2년전,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어느새 자취들을 감추고 3월의 캠퍼스안에는 봄향기 가득한 싱그러움만이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했다.

  군제대 후 나는 대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학교에 복학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입생의 마음보다 더 들떠 있기만 했다. 하지만 캠퍼스를 향한 나의 발걸음에는 어느덧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는 어른스러움도 조금은 겸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도 만나고, 읽고싶은 책도 마음껏 읽고, 다시 많은 사람을 사귀고…

  그러나, 이렇게 들뜬 마음도 잠시뿐, 나는 서서히 마음 한구석에 어둠의 그림자가 암세포와도 같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대학 3학년 때쯤 되면 누구나 한번은 고민해 보는 인생의 진로에 대한 문제였다. 현대사회와 같이 기계화되고 물질적으로 分化된 현실에서는 자기 가치관도 바로 정립할 수 없는데, 하물며 뚜렷한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그저 막막하기만 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나 자신이 품었던 욕심은 진정코,「돈」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에 있는 모든돈을 다 긁어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부질없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진정 내마음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서 나는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이와같은 상황에 처한 나로서는 책에 대한 괸심도 당연히 종교서적이 주종을 이루게 되었으며, 어느덧 나의 가치관은 진리로 충만한 성인(聖人)들의 말씀을 통해 그 뼈대를 형성해 가고 있었다.
  이후 나는 스스로의 길을 진리탐구로 향하리라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럴즈음 운명적으로 지금의 선각을 만나게 되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찾아 주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선각은 같은학교 동창생이었고 일상적인 만남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저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을 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는 조심스럽게 나를 불러내었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도(道)라는 것을 나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게 되자 역시 그 어느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나의 마음과 관심을 아무런 부담없이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근처 연락소에서 입도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나는 친구를 따라 부족하나마 입도치성을 위한 장을 보았다. 그리고 우주의 모든 천지신명과 조상들께 예를 갖추는 법을 배우는 동안 어느덧 나의 마음은 완전한 인간 즉,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이 되기위한 하나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는 야릇한 희열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 후 나의 생활은 수도(修道)라는 것을 통해 새롭게 변모되어 갔고 하루하루를 수도와 연관짓다보니「인간으로서 진정 가야만 하는 길이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것을 스스로 되뇌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道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바로 모자지정(母子之情)과도 같은 선각의 정성어린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르침속에는 시공(時空)을 뛰어 넘는 깊은 인연이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선각의 전화에 속으로 짜증날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고, 보기싫을 때도 많았지만 그러나 내가 직접 포덕을 하게 되면서부터 선각의 마음은 바로 인간을 길러서 크게 쓰려는 천지(天地)의 마음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선각은 내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바로잡아 주었다. 그와 더불어 나의 마음은 점점 껍데기에서 진실을 향해 전진해 들어갔다 또 진리에 통하기 위해서는 선후각의 연운(緣運)이 없고서는 불가능함을 가슴깊이 느끼게 되었다.

  전경에 「삼생(三生)의 인연이 있어야 나를 좇으리라」고 상제께서 말씀하신 귀절이 있다. 한 나라 한 이웃에 같이 태어나는 것만해도 수억겁의 인연이 근처에 깔려 있다고 하는데 한 나라 한 이웃은 물론이며 도(道)의 인연이 닿아 함께 수도(修道)의 길을 갈 수 있다는데 대해 분명 하늘을 우러러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각은 나에게 우리의 수도가 인산수도(人山修道:사람 가운데서의 수도)임을 항상 강조했고 하늘이 원하는 참된 인간의 모습도 바로 이러한 인산수도속에서 나타날 수 밖에 없음을 오랜 시간이 지난뒤에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이제 오늘의 나를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고 부족한 마음은 더해만 가니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죄송스럽기만 하다. 현재의 나 자신이 개인의 안일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반성해 본다. 끝으로, 우리 수도인들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여러 선각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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