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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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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고마운 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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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後覺

 

                  

이영미 <선무ㆍ잠실11방면>

          

  도문(道門)에 먼저 들어와서 깨달음을 얻고 가르치고 이끌어야 될 사람을 선각, 그 뒤에 들어와 배우고 깨우치게 될 사람을 후각(後覺)이라고 한다.

  도에서 선각과 후각의 연, 특히 직계 선·후각의 연을 맺게 되는 것은 전생의 연이 이만저만 깊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계 선·후각끼리는 남다른 친분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큰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은 서로 티격태격하고 다투는 과정이 많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 연이 깊은 만큼 풀 것도 많아서인가 보다.

  내 인연 줄로 들어 온 후각들도 다양한 형태를 보여 준다. 청개구리같이 반대로만 말하지만 행동은 또 바르게 하는 후각, 말귀를 알아 듣고 싶어하지만 못 알아 듣는 후각,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서 마음을 열기 힘든 후각, 마음이 수시로 변하는 후각 등등…

  처음 후각들과 부딪칠 때에는 후각들이 보기 싫고, 힘들고, 피하고 싶고, 괴롭기 한량이 없었다. 그러나 한번 두번 겪고 나니 오히려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전까지 살아온 환경은 너무 단조롭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한정이 되어 있는 사람들도 한정이 되어 있어서 내가 남을 포용하고 이해할 만큼 나를 연성 시켜 주지 못했다.

  그 때문에 나는 특히나 다른 도우(道友)들 보다 힘든 후각들을 만나 많은 마음적인 연성을 당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니까 계속적으로 후각들이 나의 벽을 깨뜨려 주는 가장 큰 역할을 했고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후각들을 가만히 쳐다보면 모두 내 모습을 비춰주는 나의 거울들이라는 것이다. 각기 다른 측면들을 보여주는, 원래 내게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확대해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내가 잘못했던 것은 후각들도 똑같이 잘못하고, 내가 자신에 대해 숨기고 싶은 점이 있을 땐 낱낱이 드러나게 해버린다. 그래서 후각들이 미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며 피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

  그러나 항상 지나고 나면 누구보다도 감사(感謝)하는 마음이 생긴다.

  나 스스로 깨우치기는 힘든, 선각들을 통해 얻는 것과는 또 다른, 어떤 것들이 후각(後覺)들을 통해 깨우쳐진다. 그리고 깊이 내가 닦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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