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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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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할머니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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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소망

 

         

권원님<정무ㆍ대흥3방면>

 

  대개의 노인들이 다 그러하듯이 나는 10년전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애나 키우는 하찮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들처럼 노인대학에 다니거나 취미생활를 즐길만한 처지도 아니었다.

  시골에서 농사나 지으며 그럭저럭 살다가 목숨이 다하면 땅에 묻혀야 하는 가련한 신세의 소유자인 것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대개의 노인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 늙은이에게도 새로운 삶을 찾게 해준 도가 어느덧 다가왔다. 회고해보건데 입도하기까지의 과정이 특수하고 그동안 느낀 점이 있기에 나의 경험담과 더불어 다른 수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간단히 피력해자 한다.

  내가 입도(入道)하게 된 동기는 친정 어머님의 녹내장(눈의 시신경이 마비되는 병)으로 13년간이나 앞을 못보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몇해전 어머님이나 뵙고 오려고 수원에 갔다가 동생내외의 권유로 입도하게 되었다.

  어머님을 뵈니 목소리만 알아 들으실뿐 혼자서는 식사・화장실 출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동생은 학교 강의나가고 아이들도 학교 가고 올케는 아침, 저녁으로만 간호할뿐 낮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포덕사업에 할애하고 집은 텅비었다. 은근히 화가 치밀었고 도담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도(道)도 좋지만 어머님을 생각할 때 입으로는 삼강오륜을 말하고 있으면서 부모님께 과연 효도하고 있는가하여 의문스럽기 조차 하였다. 평소 동생 내외가 가사일은 돌보지 않은채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모습이 꼴사나와서 대면조차 하기 꺼려했다.

  아니 내가 적극적으로 만류했는지도 모른다. 수차례에 걸쳐 동생의 권유를 뿌리치고 집으로 가던 어느날 나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신세가 되었다. 혼몽중에 하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아버님이 나타나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이 내 원을 풀어 주었으니 내가 너희들의 소원을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어서 치마저고리를 입어라』고 하였다.

  나는 그때 『아버님이 하시라는 데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내가 쓰러져 약 30분 가량이나 혼몽중에 깨어나지 않아 동생내외는 죽는가 싶어 침을 놓는등 법석을 떨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깨어나자 동생내외는 조상 잘되는 길은 수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빨리 도문에 들라고 권유하였다. 마침내 그들 내외의 정성에 감동하여 정신을 회복한 후 입도치성을 드렸다. 입도 후 6개월 정도의 기간동안 꼭 새벽 3시경이면 죽은 남편이 이불속에 살며시 들어와서는 먼동이 트기전 아무 말없이 이불자락을 들치고 나가는 것이었다. 이제 수도를 하기 때문에 알게된 일이지만 아버님과 남편이 꿈에 보이는 것은 조상님네들이 자손을 도문(道門)에 넣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올케는 선감, 남동생은 보정, 여동생 한명은 교정, 둘은 선무, 그네들의 남편들은 선사, 정리 등 일가족 전체가 도문에 들어서 자기 책임을 완수하며 수도하고 있다.

  전경에 『이제 각 선령신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 지어다』(교법 2장 14절)라 하였으니 선령신들의 음덕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나는 「조상을 위하는 길이 곧 나를 위하는 길」임을 마음깊이 새겨가고 있다. 조상을 잘 되게 해주는 일은 먼저 조상의 원을 풀어주고 조상의 앞길을 축원해 주는 길일 것이다. 만약 조상들이 자손을 어여삐 여겨 도와주고자 하여도 원한에 의한 척신이 많고 공덕이 부족하면 그 힘이 미진하여 도와 줄 수 없다. 마침 우리 도는 타종단에 비하여 신명과 선령신들을 잘 섬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줄 안다. 상제께서도 「선령신을 섬길줄 모르는 자는 살지 못한다.」고 하셨고 『복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요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니니 사람의 도의로서 부모를 잘 공양하라』(교법 1장 41절)하시지 않았던가. 이것은 단순히 죽은 조상에 대한 제사나 지내는 차원을 떠나 자신의 근본을 향한 경외심이고 위로는 상제를 공경하는 일인 것이다. 즉, 나와 조상 그리고 상제님은 뗄래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에 근본적으로는 하나를 이루고 있다.

  뒤늦게나마 나에게 도를 알게 해준 조상님들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아울러 칠순이 넘은 늙고 병든 이 노파도 상제님의 덕화로 활기있게 노력하고 있는만큼 젊고 활기찬 젊은 대순의 도인들이 상제님의 진리를 바로 알고 바로 펼 수 있는 기초동량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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