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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취미가 뭔가요?
취미가 뭔가요?
글 교무부
위 두 남녀의 이야기에는 취미(趣味)라는 말의 두 가지 의미가 대비되어 있다. 남자가 취미에 대해서 물었을 때 말한 여자의 대답은 일반적인 의미의 취미이며, 남자가 말한 취미는 미학적인 의미의 취미이다. 취미의 일상적인 의미는 삶을 즐기는 기호나 취향이며, 철학의 한 분야인 미학에서의 의미는 아름다움[美]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정신의 기능이다. 취미 개념이 생겨난 배경은 미에 대한 인간의 관점이 바뀐 데 있다. 고대의 사상가 특히, 플라톤은 아름다움을 실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무, 바위, 건물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근대, 특히 칸트에 이르러 미에 대한 입장은 완전히 역전된다. 칸트에 의하면 미는 사물처럼 실제로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는 외부 대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대상을 인식한 결과물로서 인간의 의식 속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대의 관점에 비춰 볼 때면, 사물 안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그것을 본 인간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근대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이 대상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그 대상을 ‘아름답다’라고 하는 판단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와 같이 대상을 인식하고 그러한 판단을 하는 정신의 기능, 그것이 바로 취미인 것이다. 세상은 보석으로 가득하다. 적어도 재리에 눈이 어둡지 않고 참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이들에게는 그렇다. 밤하늘의 달과 별자리에 빛나는 신의 뜻, 맑은 강에 비치는 햇살의 생명성, 상생하는 사람 사이의 밝은 덕, 이 속에서 마음의 눈이 열린 이들은 귀금속보다 훌륭한 미의 본질을 보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움은 사물 외부의 현란한 색채에 있는 것이 아닌 그 색채 내부에 숨겨진 생명성과 진리를 느끼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여러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취미 하나 가지기를 권해본다. 수도를 통해 닦아가는 마음의 거울로 주위의 자연과 생명들을 가만히 비추어보자. 만물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 ‘취미’가 여러분의 영혼을 맑게 할 것이며, 삶을 둘러싼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감상하는 기쁨이 수도의 일상을 한층 신선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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