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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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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배중사영 (杯中蛇影) - 술잔 속의 뱀 그림자

배중사영 (杯中蛇影) - 술잔 속의 뱀 그림자

 

 

글 교무부

 

 

 

  진(晉:265~316)나라에 악광(樂廣)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문에 전념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악광은 관리가 되어서도 매사를 신중하게 처리하였다. 악광이 하남(河南)의 태수(太守)에 재임하였을 때의 일이다.

  악광에게는 절친한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한동안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악광은 몸소 친구에게 찾아가 보니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묻자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번에 자네와 술을 마신 적이 있지. 그때 술을 막 마시려는데 술잔 속에 뱀이 보이지 않겠나[杯中蛇影]. 기분이 아주 언짢았지만 자네가 무안해 할지 몰라 할 수 없이 그냥 마신 이후 몸에 병이 났네.”

  이상하다고 생각한 악광은 지난 번에 마시다 남은 술을 가져오게 하고는 잔에 술을 따라 살펴보았으나 티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악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번 술을 마신 그곳으로 다시 가보았다. 그 방의 벽에는 뱀의 모양이 그려진 활이 걸려 있었다. 비로소 악광은 친구가 이야기한 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친구가 말한 술잔 속의 뱀은 활에 그려진 뱀이 술잔에 비추어진 것이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악광은 다시 친구를 초대하여 같은 장소에 술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는 그 친구를 저번에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 앉게 하고는 술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나서 물었다.

  “어떤가? 무엇이 보이는가?”

  친구는 짐짓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뱀이 보이네.”

  악광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 술잔 속에 보이는 뱀은 저 벽에 걸린 활에 그려진 뱀의 그림자이네.”

  이 말을 듣고 벽에 걸린 활을 확인한 친구는 밝게 웃었다. 그리고 병도 씻은 듯이 나았다.

  배중사영은 『진서(晉書)』 「악광전(樂廣傳)」에 나오는 말로서, 쓸데없는 의심(疑心)을 품고 지나친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히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남에게 좋은 뜻[好意]으로 한 일이 상대방의 오해를 사서 원성(怨聲)을 듣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상대방을 같이 원망하기보다는 악광의 경우처럼 더 넓은 마음으로 오해를 풀어 줄 수 있는 큰 덕이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해원상생(解冤相生)을 실천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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