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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6년(1986)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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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특집-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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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보다 새로운 생명의 단계로



  지난 해에 도인들과 함께 몇차례 순례의 길을 오른 적이 있었다. 순례는 상제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팔도강산의 각지를 주유하셨고, 또한 유서 깊은 곳에서 공사로 처결한 일을 본딴 주유이다. 그러니만치 순례는 참예(參詣)의 여행이고 믿음을 깊이하는 종교 행사이다. 참예의 대상이 되는 곳은 상제께서 공사하셨거나, 정기가 서린 곳이다. 이런 곳들을 순례하므로써, 서원(誓願)이 성취되고, 특별한 은혜를 받는 것이다. 여행 중에는 금욕 생활이 계속되고, 목욕재계의 근신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순례는 신명들이 여행하면서 인간세계를 찾고 그곳을 세계의 중심으로 성화(聖化)한데서 비롯된다. 말하자면 순례는 하늘 세계와 이 세상을 왕복하는 여행에서 순례자는 승화된 시간과 공간을 체험하면서 신명과 교류하고, 우주의 실재(實在)를 체험하는 것인데 이 체험은 마치 꿈이나 환각 속에서 하늘에 올라가 신명을 만나고, 특별한 지혜나 권능을 얻어서 다시 이세상에 내려오는 것과 같은 체험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전경의 행록 二장 二절에 기록되어 있는 김일부의 꿈 체험과 같은 것이다.

  「…일부가 어느날 꿈을 꾸었도다. 한 사자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일부에게 강사옥과 함께 옥경에 오르라는 천존의 명하심을 전달하는도다.

  그는 사자를 따라 사옥과 함께 올라가니라. 사자는 높이 솟은 주루금궐 요운전에 그들을 안내하고, 천존을 배알하게 하는도다. 천존이 상제께 광구천하의 뜻을 상찬하고 극진히 우대하는도다.」

  이 구절에는 하늘에 있는 천존의 사자가 하늘로부터 땅에 있는 김일부의 잠자리에까지 내려오는 하강의 순례가 있고, 또 김일부가 땅에서 하늘로 오르는 상승(上昇)의 순례가 있고. 이 두 순례는 모두 왕복의 여행을 하고 있다. 이 중 하늘로부터 땅에로의 하강여행의 순례는 상제께서 탄강하시기에 앞서 두 선녀의 왕복 여행에도 있었다.

  그런데 김일부의 왕복여행이나 두 선녀의 왕복 여행이나 모두가 새로운 생명과 관련이 있었다. 김일부의 경우는 광구천하란 새롭게 구원되는 생명이고, 두 선녀의 경우는 상제께서 이 세상에 강생(降生)하는 생명이다. 그러하니 순례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 여행의 길이 된다.

  따라서 도인들과 함께 떠났던 순례의 여행길은 이미 상제로부터 주어진 생명을 보다 새롭게 하는 길이었다.       

  순례 여행에 몇가지 깊은 뜻이 있다. 영혼이 신명이 있는 하늘이나 선령신들이 있는 곳이나 선령신들이 있는 곳에 자유롭게 날아가서 그 신명이나 선령을 만나 마음대로 교류하는 여행이 있다. 이것은 영혼의 내발적(內發的)인 여행내지 순례라 할 것이다. 또, 영혼의 외발적(外發的)인 여행은 죽음이다. 죽음은 모든 영혼을 여행으로 쫒고 몰아친다.
  그 목적지는 선령신들의 나라이거나 명부이다. 이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목적지에 제대로 닿지 못한 영혼을 위해서 상제께서는 해원공사를 처결하셔서 인도하셨다. 즉, 「이제 혼란한 세상을 바르려면 황극신을 옮겨 와야한다. …황극신은 청국 광서제에 응기하여 있다. …황극신이 이땅으로 옮겨오게 될 인연은 송우암이 만동묘를 세움으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 …밤마다 시천주를 종도들에게 염송케 하사, 친히 음조를 부르시며 이 소리가 운상하는 소리와 같도다. …운상하는 소리를 어로라 하나니, 어로는 곧 군왕의 길이로다. 이제 황극신이 옮겨져 왔노라. …이 때에 광서제가 붕어 하였도다. 」

  이것은 광서제의 외발적인 이행이다. 그 응기가 청국에서 조선국으로 여행과 더불어 이동한 것이다.

  이상의 두가지 종류의 순례 여행과 병행해서 육체적인 순례 여행이 있다. 보통 이 여행을 순례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여행은 결코 안락한 것이 못되고, 죽음과 접촉한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여행은 죽음을 무릅쓰고 생(生)을 확신해야 하는 경우에 행하여 진다. 여행자는 자기의 죄과나 허물을 속죄하기 위해서 고행(苦行)이 필요해 진 자이며, 그는 존재의 보장을 받거나, 용서의 증거를 얻을 수 있는 곳, 말하자면 성지(聖地)를 찾아서 행각(行脚)한다. 그러나 한편, 도주님께서 상제로부터 계시를 받으시고 그 사명을 다하시고자 순례하신 따위의 순례 여행도 있다. 이 여행에서는 계시에 의한 사명을 확증(確證)하게 된다. 이 순례는 육체의 내발적인 여행이며, 이에 대해서 육체의 외발적인 여행이 있다.
  상제께서 정배(定配)의 공사를 보신 적이 있으셨다. 이것은 육체의 외발적인 여행의 본을 보이신 것으로 짐작된다. 정배자는 강제 당한 여행에서 신명적인 권능을 얻게 된다.

  여하간에 순례는 참예의 여행이고, 신앙을 보다 깊이 하는 종교 행사인데 그 행사에서 생명을 갱신(更新)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순례 여행에서의 심정(心情)도 중요하다.

  첫째의 순례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여행에서 보았듯이 성화(聖化)이고, 새 생명의 부여이며, 둘째의 순례는 죄악과 허물을 벗는 참회이다. 물론 참회를 거쳐서 성화되고, 새 생명을 얻게된다. 이것은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여행이고, 도인들이 걸어가야 하는 여행인 것이다.

  참회의 순례에는 자기가 저지른 죄나 허물을 짊어졌다는 감정이 있다. 이 중압에서 공포의 감정이 조성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죄나 허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기는 하나 도인은 심각하고도 절실하게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도인들에게 있어서는 죄나 허물을 예사로 생각하는 사람을 타락된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도인들은 그런 타락에서 도피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그 의지에서 참회의 행위가 생긴다. 참회에서 도인들은 먼저 저지른 악이나 허물에서 입은 피해의 대가를 치루고자 한다. 그것이 곧 고된 수련의 행위이고, 그 수련 행위의 하나가 순례이다. 그리고 타락은 도인들에게는 불안한 감정을 일으키고, 불안에서 자기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다. 때로는 산다는 자체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불안이 한층 깊어지면 낙담(落膽)이 되고, 낙담이 오면 우울해 지고 슬픔에 잠기게 된다. 슬픔이나 낙담은 먼길을 걷다가 지쳐서 힘이 빠져 주저 앉은 상태와 같고, 옆 사람들이 「원기를 내, 그렇게 나약해서 되나」라고 말하는 상태와 같이 모든 활동을 앗아간다.

  슬픔과 낙담에서 절망에 이르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이미 슬픔과 낙담 속에 절망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세상을 향하여 걸어갈 힘을 잃고 세상에 대해서 자기를 포기한다. 생활의 원동력을 잃은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죽지 않았어도 벌써 마음속에서 자살한 것이 된다.

  그 마음의 자살에서 되살아나는 힘을 주는 것은 곁에서의 권유가 아니라 자기를 억누르고 있는 세계 쪽을 일체 부정하고, 자기 쪽을 택하여 수련에서 솟는 원동력을 회생 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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