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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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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만물의 마음 그리고 범심론(汎心論)

만물의 마음 그리고 범심론(汎心論)

 


글 교무부

 

 


  범심론(汎心論)이란 우주 만물의 모든 것에는 마음이 있다고 보는 철학 상의 한 학설이다. 범심론에 따르면, 마음을 가진 만물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생명을 이루고 있다.

 

  하늘의 별과 꽃과 나무 그리고 저 황량한 사막의 모래와도 이야기하는 법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우리들의 방식은 물론 아니겠지만, 그들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 합니다. 비록 내색하지는 않지만 그들에게도 분명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 모두에게 있는 마음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았기에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마음을 열고 격을 두지 않는 순수함으로 그들에게 다가선다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그들만의 언어가 비쳐지고 이해될 겁니다.
  밤하늘 별을 보고 그 아름다움과 진리를 느껴 그들에게, “참 아름답고 신비로운 별이구나, 그렇게 곱게 빛나줘서 너무나 고마워.”라고 말해준다면 이미 그 별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 환하게 웃어줄 겁니다.
  밝고 푸른 날 실바람에 하늘거리는 꽃과 나무에게 다가가 고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사랑해.”라고 말하면 그 손길을 통해 그들의 대답을 들을 것입니다, “나도 사랑해.”라는. 여기 뜨거운 사막의 모래에 손을 담그고 “오아시스가 그립지 않니?”라고 물으면 그들도 대답하지요. “그 그리움은 나의 행복이란다, 저 어딘가 오아시스가 있어 내가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지.”라고.
  여러분, 하나의 진리 속에서는 모든 만물이 동등하답니다. 그 위치는 다르지만 결국 동일한 뜻 속에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 모든 마음이 모이는 곳에서 바로 그 분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어요. 세상 모든 친구들에게…….

 

  전형적인 범심론자인 17세기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우주가 정신을 가진 무수한 개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 개체는 단지 수준만 다를 뿐이지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의식은 무생물 속에서는 잠들어 있고, 동물에게는 꿈꾸는 상태와 같으며 사람에게서는 깨어 있다. 그리고 신에게서는 완전하고 절대적인 상태로 있다.
  라이프니츠 이외에도, 범심론적인 입장을 가지고 각자의 이론을 세운 철학자들이 많이 있다. 19세기 독일의 쇼펜하우어는 만물의 본질을 정신적 의지(will)라고 보았고, 실험심리학의 창시자였던 페히너는 나무까지도 감각과 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로이스는 천체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으며, 이탈리아의 텔레시오는 물질 자체에 근본적으로 감각이 있으므로 자연은 당연히 살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세기 철학자로서는 화이트헤드가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감각, 감정, 의식, 이해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함으로써 범심론적 입장을 펼쳤다.
  비록 학문적 입장에서는 범심론이 여러 학설 가운데 하나로 그칠 수 있겠지만 만물과 통하는 공부를 하는 수도인에게는 실질적인 이야기다. 영통(靈通)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무생물과 생물의 차등 없이 만물 모두와 두루 마음이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수도인들은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만물을 향해 늘 마음을 통할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어떤 대상이든 순수하고 진심어린 마음이라면 그들은 이미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며, 그들과 하나가 될 때 그 우정은 진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알아봅시다

 

범심론(汎心論, panpsychism)
‘모든’ 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an’과 ‘마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sych’에서 유래된 용어.
주요 철학자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페히너, 로이스, 화이트헤드, 브루노, 디드로, 헤르더, 텔레시오, 스피노자, 로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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