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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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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시풍속 : 백로(白露) - 풍성한 오곡백과를 준비하는 시기

백로(白露)


 

풍성한 오곡백과를 준비하는 시기

 

 

 

 

 

  백로의 햇살과 더위는 한가위를 맞이하는 농작물들에게는 고마운 선물이다. 여름장마로 잘 자라지 못한 벼는 알이 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 지니게 되어 농부의 시름을 덜어준다.

 

 

  백로(白露)는 처서와 추분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01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 올해의 백로는 양력 9월 8일에 든다.
  백로에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3후(三候)로 나누어 1후(一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2후(二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3후(三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로 무렵이면 장마가 걷힌 뒤라서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이때가 되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운데 낮에는 초가을의 늦더위가 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벼 이삭이 익어 가는 양력 8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의 고온 청명한 날씨는 농사를 짓는 데 좋고, 일조량이 클수록 수확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때의 햇살과 더위야말로 농작물에 있어서는 보약과 다름없다. 그간 여름 장마에 의해 못 자란 벼는 이때의 더위로 인해 알이 충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하게 되어 한가위에는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백로는 음력 7월 말에 들기도 하는데, 음력 7월에 든 백로에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한다.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 하여 그 해에 첫 포도를 따게 되면 사당에 먼저 고한 뒤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도 있었다. 이것은 이 시기에 포도의 수확량이 많기 때문에 다산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기에 시절(時節)이 좋지 않다고 전한다. 또한 백로 전후에 큰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해가 많아 나락이 여물어도 색깔은 검게 된다고 한다.02
  남해안에 있는 섬지방에서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면서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기고 있다. 또 백로 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고된 여름농사를 끝내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시기이므로 부녀자들은 가까운 친척들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백로 때에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지만 낮에는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러한 더위로 자칫 짜증이 나기 쉬운데 농가에서는 풍성한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좋은 때이기에 늦더위에 대한 고마움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01 대기의 온도가 낮아져서 수증기가 응결하기 시작할 때의 온도.

02 백로는 이삭이 여물기에 좋은 철이다. 백로 전에는 이삭이 생겨야 하는데 백로 때까지 패지(이삭이 생기는 것을 패다라고 말한다)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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