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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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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한단지보 (邯鄲之步) - 한단의 걸음걸이

한단지보 (邯鄲之步) - 한단의 걸음걸이

 


글 교무부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특별히 멋이 있었다고 한다. 북쪽 연(燕)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사는 한 청년은 한단 사람의 걷는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매우 부러워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만약에 내가 한단사람의 걸음걸이를 배워온다면, 연나라에서 유명해지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했다.
  어느 날 청년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배우기 위해 먼 길에도 불구하고 한단까지 갔다. 청년의 눈에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소문대로 확실히 품격이 있어 보였다. 그는 곧  그 걸음걸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청년은 매일 하루 종일 한단의 큰길에서 그곳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따라 하였지만, 아무래도 닮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이미 원래의 걷는 방법에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걸음걸이가 잘 배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원래의 걷는 방법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하였다.
  그는 걸음마를 시작한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발의 모양새를 어떻게 들고 또 어떻게 놓는지를 생각했다. 또한 걸음의 폭뿐만 아니라 다리와 팔의 조화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다보니 청년은 자신의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몹시 힘이 들었다. 몇 달 동안 내내 연습을 하였지만, 그는 한단 사람들의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었을 뿐더러, 자신의 원래 걷는 방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에 그는 양쪽 팔다리로 기어서 연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한단지보는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자기 자신의 본분을 잊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면 양쪽을 다 잃게 되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한 고사이다. 『전경』에 ‘眞人之心求其實而不求外飾(진인의 마음은 진실을 구하는 것이지 겉치레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교법 2장 29절)라고 하셨으니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수도자는 외면수습(外面收拾)01을 멀리하고 내면을 닦아 무욕청정(無慾淸淨)한 인간완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01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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