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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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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앎의 세계 그리고 인식론(認識論)

앎의 세계 그리고 인식론(認識論)

 

 

글 교무부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의 세계가 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그 세계를 인식하는 의식의 세계이다. 여기에서 인간에게는 앎에 관한 문제가 대두된다. 과연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어떤 원리에 의해 알게 되며 또한 그 앎은 얼마나 명확한가? 바로 그러한 의문을 풀고자 하는 것이 인식론이다. 다시 말해, 인식론이란 인간 인식의 기원·구조 · 본질 · 한계 · 방법 등을 연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인 것이다.

  철학사를 통해 인식론을 살펴보면, 먼저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한다. 고대 그리스의 파르메니데스·헤라클레이토스·엠페도클레스·데모크리토스가 주요 철학자인데, 그 가운데 파르메니데스를 인식론의 창시자로 보기도 한다. 그는, 지각하고 사유하는 내적 행위는 물질이 신체 속에 섞이는 것과 동일하며 신체의 자연적인 작용이라고 생각했다. 중세에는 기독교 신학이 당시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으므로 인식론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절대신(絶對神)에게서 벗어나 인간의 인식에 대한 고민은 근세가 되어서야 활발해졌다.

  근세는 인식론의 발전 방향으로 볼 때 대체로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기는 합리주의자와 경험주의자의 대립이 있었던 17∼18세기로 이 시기에는 영국의 J.로크가 최초로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인식 문제를 다루었고 흄 등의 영국 경험주의자에 의해 인식론의 철학적 위치는 더욱 명확하게 되었다. 제2기는 칸트의 비판주의가 대표하는 18세기 말로서 칸트는 인식이 외부 대상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식이 감각기관을 통해 수용된 외부대상을 주체적으로 규정한다고 보았다. 인식에 관한 이러한 칸트의 입장은 인식론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제3기는 19세기 말부터 현대까지 걸쳐지는 시기로 신(新)칸트학파 · 현상학파 · 프래그머티즘 · 케임브리지학파 · 논리실증주의 · 일상 언어(日常言語)학파 등이 인식론에 대한 또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대상을 명확하게 통찰하고 판단할 때 올바른 삶이 영위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인간에게 있어 앎이란 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이목구비총명도리(耳目口鼻聰明道理)’라는 『전경』 구절(제생 43절)의 한 부분을 그러한 인식론적 관점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각기관을 대표하는 이목구비로 총명하게 만물의 도리를 살펴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인식론에서의 명확한 앎과 바른 삶의 관계와 상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철학의 인식론을 통해 마음의 수도가 만물과 현상을 명확히 살펴 바르게 인식하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해볼 수 있을 듯하다. 나아가 만물과 현상을 대함에 이목구비와 아울러 마음의 총기(聰氣)까지 다 한다면, 명확한 앎은 수도의 등불이 되어 헛된 유혹을 판단하고 물리칠 힘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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