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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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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대순진리회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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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와의 인연

 

 

                

김성하 <평도인ㆍ양덕3방면>

 

  난 전남 순천에 사는 사람으로 일찍이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껴 인적이 드문 산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등산을 다녀올 때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법당 마당에 주지스님이 계셨고 항상 하던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스님이 마치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 봄 직한 말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이제부터 여길 오지 마시오. 당신의 연(緣)은 이곳이 아니랍니다.』난 순간 당황해서 스님에게 되물었다.

  『스님,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습니까? 그렇다면 부디 용서해 주시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애원하듯 말하였다.

  그랬더니 스님이 하는 말이 『당신은 공줄이 드세니 다른 인연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오. 부디 그 인연을 찾아가 귀의하길 바랍니다.』

  난 섭섭하기도 했지만 스님은 나에게 무엇을 다짐 받으려는 모습으로 『집에 가 계시면 며칠 후에 큰손님이 찾아올 겁입니다. 그 분에게 의탁하세요, 다만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

  난 조급한 마음에 『예, 꼭 지키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엇입니까?』 스님은 걱정된다는 듯 『힘이 들 텐데… 그렇지만 어차피 그 연을 찾아가야 하니 말을 하겠습니다. 당신은 불도와는 다른 도를 닦아야 하며 그로 인해 처음 3개월 정도는 보람될 것이요, 3년 정도가 지나면 혼란스러울 것이며, 도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서부터는 앞을 나아가는 힘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도 마음 흔들리지 말고 그 길로 계속 나아가세요. 그 길이 살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참으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 같았다. 그래도 평소 존경해 오던 스님이니 만큼 헛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내 인생을 되짚어 보니 정말 업보가 많아서인지 눈물과 한숨으로 지내온 터였다.

  제행무상(諸行無相)이요 일체개고(一切皆苦)라 했다. 인생에 있어서 희로애락 애오욕이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즐거움보다 괴롭고 슬픈 일들이 항상 감싸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만이 감당해야 할 업보인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히 찾아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육신을 갖고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계획되어 있는 것이었다. 우연한 사고나 갑작스러운 일의 발생이 다 이유가 있었음을 나는 상제님의 진리를 통해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다.

  『김영학(金永學)은 상제님으로부터 갑자기 꾸중을 들은 적이 있었다. 영학이 그 이유를 묻자 상제께서는 영학이 남원(南原)에서 전주 아전과 말다툼을 하다가 그에게 화로를 던져 죽게 하였고 영학의 꾸짖음으로 인해 의병대장이 약탈을 한 의병을 총살한 일을 말씀하셨다. 영학이 무심코 지나쳤지만 자신이 저지른 업보로 인해 척신이 따라다니면서 해악을 끼치듯 나에게도 오래지 않아 비슷한 일이 발생하였다.』

  작년 8월 내 인생 최악의 날에 화재로 인하여 아이 둘을 잃어버렸다. 그 때는 정말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모든 것이 악하게만 보였다.

  그랬던 삶을 조금이나마 잊기 위해서 산 속에 들어가 수도랍시고 한 것이었는데… . 막연한 기다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과연 도 닦는다는 사람이 이웃사람과 함께 찾아왔고 난 직감적으로 『아, 이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은 대순진리회에서 도를 닦는다고 하며 나에게 도를 이야기하며 입도를 권하였다. 난 몹시도 기다리고 있던 터라 그날 당장 입도식을 했다. 그리고 마치 몹시 굶주린 짐승과도 같이 대순사상을 알기 위해 정진했다.

  대순사상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갈 때마다 『아! 내가 이제야 제 길로 들어섰구나』하는 생각으로 차츰 마음이 안정되며, 세상 또한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도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훈회와 수칙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을 잘되게 하라』는 말씀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더구나 형식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진정 남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왜 진작에 이 도를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입도식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선각에게 내 고집을 주장하고 무례하게 대했던 것이 생각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덕도 하고 시학공부도 다녀왔다. 이제 모든 것이 예사로 보이질 않는다. 모든 것이 나의 선생이고 배움터다. 나의 조상, 나의 아들들도 나에게 매달리고 있다. 그렇다! 나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 보다 정진하여 마침내 이곳에서 성공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고마우신 주지스님, 그리고 아기처럼 철 없는 짓을 해도 너그러운 어머니처럼 항상 감싸주신 선각께 다시 한번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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