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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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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내가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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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

 

            

이유미 <평도인ㆍ원평6방면>

                

   도(道)를 알게 된지도 벌써 다섯 달이 지났다. 입도 전 내게는 미래가 없을 것만 같아 보였고, 후에 내가 무엇이 될런지도 참 걱정되었었다.

  자존심은 세서 평범한 인물은 되기 싫고, 그렇다고 실력이 있어서 어떤 특출한 인물이 될 가능성도 없었기 때문에 항상 자포자기하고, 삶 자체에 큰 애착을 갖지 못했다.

  그냥 남들이 열심히 사는 것 같으니까 같이 어정쩡하게 따라가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선각을 통해서 입도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린 나이에 그냥 사람들이 좋아서 연락소에 가고, 또 잘해 주니까 가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교화를 하루 이틀 받을 때마다 조금씩 천천히 변해가는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이렇게 좋은 道를 왜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하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점차 「이 도가 맞구나, 이 도가 아니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포덕도 하게 되었다.

  포덕에 대해서 솔직히 나는 굉장히 쉽게 생각했었다. 「이 정도야 거뜬히…」라고 생각했고, 「왜 혼자 할 수 있는데 선각과 같이 해야 하는 걸까?」라고도 생각하며 포덕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우선 그런 생각이든 것은 내가 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도 있고, 또 포덕이란 자체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는 점도 있었다.

  며칠 뒤 포덕이 잘 안되자, 선각이 내게 「무슨 생각하며 포덕하냐」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입도하게 돼서 같이 도 닦게 됐으면… 하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각이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말고, 지극히 심고를 계속 드리면서 다니라고 말했다.

  나는 심고에 대해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었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했다.그랬다. 나는 포덕을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선각 이야기대로 심고를 드리면서 다녀보았다. 그리고 정말 그 사람을 살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내 딴에는 심각하게 심고를 드렸다.

  며칠 뒤 친척 몇 사람이 입도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내게는 더 큰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포덕 몇 호 내 놓고서 자기 만족 같은 감정에 푹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문제점들은 선각들 앞에서 평상시 하는 말속에서 발견되고 그로 인해서 선각들께 가르침을 들었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나는 그냥 소홀히 넘겼던 것이다. 고치고자 하는 마음도 잠깐, 도 다시 그런 생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군! 나를 믿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내 방식대로 생활했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포덕 중에 수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다가 갑자기 창피함을 느꼈다. 내가 진정 도를 닦고 있는 것인지… 선각 말씀을 내 방식대로 풀어서 생활하고,하나하나 평가하고, 반성도 안하고, 고칠 생각도 안하며 기고만장해서 죄만 짓고 다녔던 것 같아서 였다.

  내 생각에는 또 나이도 어리니까 이해해 주겠지라는 엄청난 자가당착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생각으로 나는 어쩔 줄 몰라 했고, 후에 선각들 가르침을 받으면서 조금씩 고쳐 나가게 되었다.

  언젠가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혹시 내가 남을 수도 시켰던 것은 아닐까? 나를 보면서 얼마나 수도가 됐을까, 인산수도(人山修道)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부끄러워하고 반성도 했다. 그러면서 포덕을 하면서 정작 포덕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신명께서 하심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여태껏 심고가 도깨비 방망이라는 비유도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조금씩 느끼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명께서 응하셔야 된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 한가지, 만약 내가 신명께서 응하심을 모르고, 내 능력으로 한다고 생각했다면 점점 그런 기운이 더 커져서 아마 잘못되게 됐을 지도 모른다.

  무서운 일이다.

  나는 내가 이 대순진리회라는 엄청나게 큰 나무에 매달린 열매 또는 잎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만약에 계속해서 「나는 잘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점점 커지거나 지탱할 수 없게 되어 나중에는 스스로 땅에 뚝 떨어져 버려 다시는 이 도를 닦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며 반성도 했다.

  언젠가 집으로 가면서 만약에 이 도를 알 기회가 내게 없었다면… 하고 생각하다가, 이 대순진리회의 도를 닦도록 나를 찾아주신 조상님께 또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도 닦기가 힘들다는 생각 가운데 나는 이 도가 멋지다는 생각도 한다. 이 말은 선각께 들은 것인데, 정말 이 도가 멋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사회에서 지적 받던 점들을 여기서는 고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습관 같은 것 말이다. 신목여전(神目如電)이라고 신(神)은 우리의 움직임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숨길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버릇 또한 고칠 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기는 안 되는 것이 없는 곳인가 라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이리저리 핑계도 대면서 못하겠다 혹은 안 하겠다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할 수 있다는 결론이 곡 나오기 때문에 핑계도 쉽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다 풀어서 이해 시켜 주시니까 너무 신기하게도 생각했었다.

  이렇게 꼭 꼬집어서는 말 못하겠지만 하나하나가 다 멋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회 사람들이 도 닦는다고 생각하면 여지껏 살아온 모든 것과의 연을 끊고, 혼자서 사는 것, 혹은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데, 내가 본 수도(修道)는 그런 것이 아니다. 여지껏 살아온 환경이나 사상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이 잘못됐다면 그 환경에서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도를 닦으면서 사회에서 고치지 못한 점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고치지 못해서 포기했던 것 등도 다 새로운 뜻을 품고, 멋지게 부딪혀 본 적도 있었고, 예의도 똑바로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예라는 것이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는 선각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이 도에서 처음에 예를 가르치는 것이 너무 좋다.

  사회에서는 싫어도 겉으로는 억지로 예를 지켰던 적도 있었다. 어떤 때는 아예 예의도 없이 함부로 굴었던 것도 기억 난다.

  그런데 대순진리회에서는 예의의 중요성을 굉장히 엄격하게 강조하니까 겉으로 보면 위엄이 있고 뭔가 꽉 차 보이고 튼튼해 보인다. 그리고 안으로 보면 체계가 잘 잡혀 있는 것이 더욱 보기 좋다. 신명, 신도라서 체계, 체통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원래 신이나 전생, 윤회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었지만, 여기 무의식계에 대해서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나 이해 못하는 이를 보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나는 혼자서 수도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리고 작지만 한 집안의 대표로서 또 내 모든 조상님들과 함께 이 큰 도를 닦아 나가는 것이다. 나 혼자라면 마음을, 행동을 게을리 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가 아니므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기운을 많이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 일심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하신 것처럼 항상 좋은, 밝은 마음으로 돌려서 신명께서 응하시도록 노력하겠다.

  기운이라는 것이 쉽게 쓰고, 쉽게 오르내리는 말이지만, 얼마나 무서운지도 이젠 알 것 같다.

  그러기에 더욱더 열심히 많은 사람들이 이 도를 알게끔 포덕도 많이 하고,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도를 닦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해 본다.

  구천상제님, 옥황상제님, 도전님의 대순진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거기서 그칠 순 없다.

  이 도를 알게 된 이상, 당당하고 대차게 누가 뭐라고 해도 정정당당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 도를 알리면서 닦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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