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37년(2007) 10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12) 교리소개 『전경』속의 옛 땅을 찾아서 『전경』속 역사인물 기행문 답사기 수기 대순학생회 대학생코너 대원종 포토에세이 인물소개 아름다운 세시풍속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종교산책 철학과의 만남 영화 속으로 이달의 책 & 십자말 맞추기 Q&A 게시판 알립니다

대학생코너 :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다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다

 

 

원대 10방면 평도인 박연목(경일대 토목학과)

 

  대구의 여름은 이미 알려진 그대로 ‘덥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뜨겁다. 높이 뜬 태양은 눈이 부실만큼 내리쬐고 폭염의 기세는 꺽일 줄 몰랐다. 아스팔트는 검게 달구어진 거대한 후라이팬이 되어 세상에 발을 딛고 선 것들을 노릇하게 구워내었고 무더위에 익어가는 만물들은 육즙을 뚝뚝 흘리며 요리되고 있다. 이곳의 분지가 여름을 가득담은 삼복더위에 접어들면 온 몸의 구멍에서 비지땀이 폭우처럼 쏟아져 방금 갈아입은 셔츠가 흥건하게 젖어버리기 일쑤지만 그렇다고 집구석에 얌전히 쳐박혀 있기에는 내 젊은 영혼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의 내용은 대인관계 즉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앵글이 돌아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만남 - 갈등 - 화해 - 갈등해소 - 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것은 비단 종이 위나 필름 속에서만은 아니다. 보통의 인간관계에서도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버리지 않고 지속해 나가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첫만남에서는 상대를 잘 알지 못하고 조심스레 대하느라 단점을 보고 놀리기보다는 장점 찾기에 몰두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기피하는 것을 차선으로 미뤄주는 작은 배려부터 으레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호감이 친근감으로 발전해 웬만한 장난정도는 스스럼없이 받아 넘기거나 맞장구쳐 줄 수 있는 친밀한 사이가 되는데 이러한 관계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보면 틀어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친구, 연인, 부모, 형제지간도 어찌보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구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데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때도 많을진대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해서, 혹은 그렇다고 착각해 범하는 무례가 여지껏 쌓은 친밀감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사람은 단지 같은 종의 생물이 아니라 유대를 통해 서로를 지탱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상호의존적인 존재이다. 학생에게는 학우가 있듯이 도인에게는 도반이 있어 동그란 고리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나간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 입맛에 와서 딱 감기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그런 대인관계의 얽히고 설킨 실타래 속에서 만나고 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모두 소중한 보물이고 큰 재산이다. 작년의 성지순례는 어거지로 갔었지만 좋은 동생들과 친구, 그리고 즐거운 추억을 남겼고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와 올해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순례 이후의 자리도 만들어서 새로운 멤버도 영입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 만남을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道라는 것이 무엇인지 眞理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깊이 탐구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두 여름동안 그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보내고 그 만남이 그곳에서 그치지 않고 여기까지 끌고 오게 한 인력이 인연과 도, 진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하게 되었다.

  태어나 서로를 조우하기까지 일면식 한번 없었던 우리들은 조금은 어색했을지도 모를 시간이었으나 그래서 더 유쾌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다들 함께 호흡하며 즐거워했던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너를 향해 손짓하고 친해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던 우리의 작은 정성들은 꼭 결실을 맺어 다음에 만났을 때는 배려가 앞서는 진정 격의 없는 사이가 될 것이라 살짝 믿어 본다.

  고맙다. 나의 재산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