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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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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글 교무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TV프로에서, 랩퍼인 크라운 제이가 ‘A(Atlanta의 A)"를 외치며 반짝반짝하는 반지에 목숨을 걸고 가수 서인영에게 힙합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그들의 행동은 어느덧 흑인 문화가 한국에서도 그 자리를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지금 유행하는 힙합 문화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코드로 인식되어 있지만 화려한 흑인문화의 이면에는 그들의 뼈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흑인노예무역으로 함축해서 볼 수 있는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 역사는 지금까지도 인종차별의 형태로 사회저변에 깔려있어, 사람과 사람 간의 편견과 무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앵무새 죽이기』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종차별과 더 크게는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무시가 사람을 얼마나 극한 상황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나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향한 스스로의 마음을 반성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작가 하퍼 리(Nelle Haper Lee, 1926~)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작품은 1961년에 출판되어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 및 각종 상을 수상했고 여전히 미국 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알라배마 주 내의 메이컴 시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타인에 대한 편견을 2가지 사건을 통해 7살 소녀인 스카웃의 관점에서 흡인력있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먼저 톰 로빈슨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정에 서지만 명백한 변호를 통해 초등학생인 스카웃까지도 그가 무죄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흑인노예제가 뿌리 깊었던 메이컴 사람들은 백인이 흑인에게 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결국 배심원들은 톰 로빈슨에게 유죄를 선고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카웃의 오빠는 흑인에 대해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부조리한 우월의식과 악법에 분노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법조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게 됩니다.

  두 번째 사건은 20년 가까이 집안에서만 지내는 백인 부 래들리에 대한 메이컴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어린 시절에 방황한 대가로 엄격한 아버지 슬하에서 집안에 감금된 부 래들리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무수한 괴소문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물론 자식과 그 자신을 사회에서 격리시킨 부의 아버지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이 가족을 두고 만든 사람들의 억측과 힐난은 이들이 다시 한번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길까지도 막아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글 중간 부분에 보면 스카웃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빠인 젬에게 엽총을 사주며 이런 말을 합니다. 수렵기간 동안에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어치새와 달리 앵무새는 사람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어치새는 죽여도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고 말입니다. 이 말은 정의에 관해 다분히 미국적인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지만, 앵무새를 톰 로빈슨과 부 래들리와 같이 나와 다른 이웃이라고 본다면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수행하는 수도인으로써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몇 달 전 한국이 다민족 국가임을 받아들이라던 UN의 권고처럼 인종차별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사회의 약자에게 차이를 빙자한 차별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의 피부색과 환경의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 모두가 사회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이것이 바로 상생의 법리를 실천할 수 있는 한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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